처음해본 해부실습...
본과 1학년이 된지도 어느덧 1주일이 지났군요...
이번엔 해부실습에 관한 내용입니다...^^
(저번엔 본1된다는 푸념만 썼더랬죠..ㅡㅡ;)
의과대학에 입학하신분들이나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해부실습에 관해서 궁금한게 있으실거 같아서
아직 실습한번밖에 못해본 학생이지만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오늘부터 해부실습을 시작했습니다.
저번주에 미리 해부실습실을 청소하고 시신을 보았습니다.
몸에 털을 모두 제거하고 잘 닦아서 실습하기전 준비를 했었죠
냉동시체를 사용해서 그런지 별로 심한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면 냄새많이 난다더군요...
해부실습하고나면 열람실로 바로 오지 말라는 선배들의 말도 있구요..;;
일단 해부실습을 하기전에 해부제라는 것을 먼저 했습니다.
의학교육을 위해 시신을 기증해 주신 분들에 대해 감사하면서 엄숙하게 식을 진행했습니다.
많이 떠들던 학생들도 식을 진행할때는 조용하더군요...;
시신을 기증해주신분들께 감사하면서 식을 진행할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며 이분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참여해서
더 좋은 의사가 되어 생명을 살리거나 의학자가 되어 의학발전에 이바지 하는것 뿐이다..
좀 부끄럽지만..;전 사실 실험같은거 하면 뒤에서 빈둥대면서 노는 타입이거든요..-_-ㅋ
그래도 오늘만큼은 열심히 참여하려고 했습니다.
해부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해부실습에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103명인데 이번에 시신10구로 실습을 하게 되서 그럭저럭 많은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처음 시신을 본 학생도 있었는데 한명을 제외하고는 별 탈없이 잘 견뎠습니다.
한명은 해부실습실에도 잘 못들어오고.. 밖에서 울다가; 나중에 들어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등에 대한 해부를 했는데 처음이라 메스를 잡고 얼마나 깊이 넣어야 하는지도 몰라서
피부 벗겨내다가 근육을 잘라내버리기도 하고 구조물 찾기도 힘들고...;;;
7해부학 그림책처럼 색이 다 나타는것도 아니고..;; 근육이 그나마 찾기 쉬운데
그것도 절개를 예쁘게 잘 했을 경우에만 해당되는듯...
제가 실습했던 시신은 피하조직도 굉장히 얇고 피부도 얇은데다 근육도 종잇장같이 얇은게 많아서
정말 힘들더군요..;
처음으로 인체에 칼을 대고 해본다는게 느낌이 이상하긴 했지만...;
피부를 벗기고 근육, 동맥 정맥등이 보이는 상황이 오자
더이상 사람이었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배웠던 해부학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절개하고 확인할수 있었다는게 좋았던 실습이었습니다.
하지만....2시부터 시작이던 해부실습이...
한시간정도 해부할 곳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해부제+해부실습...이러니...끝나고 나니 9시..;
보통 한번 절개한 부분은 그부분 제일 안쪽까지 한번에 보기때문에 8~9시정도에 끝난다고 합니다.
선배들의 경우 12시까지 간적도 있다고 하나...이것은 좀 오래된 이야기 같구요.
실습을 하는동안 거의 앉아있지 못해서 끝나고 나니..허리아프고 다리아프고..;
그래도 할일은 해야할듯 합니다.;
내일도 해부학 실습이 있어서 아침에 해부학 예습 땡시도 있고..
이글 쓰고 나서 바로 공부하러 가야겠습니다..-_-ㅋ;
- 본1되서 아직도 빈둥거리고 있는 정신 못차린 한 학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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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런거였군요..평소에 궁금했어요
카데바가 냉동이니... 어느정도 해동된 다음에 하는겁니까=_=?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년있음 저도... ㅎㅎ
100명이 10구라... 한조에 10명씩이면 실습 제대로 할수 있나요?;
충분히 됩니다. 어차피 하는 사람은 하고 노는 사람은 노니까요. 그리고 계속 한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로테이션을 짜서 돌려주면 그럭저럭 할만 합니다
10명당 한구씩이면 충분합니다. 처음에야 다들 신기하니까 많이 붙어서 하지만...
나중되면 다들 책만 보고 있다고 합니다. 해부는 몇명 안하고 그림책 보다가 해부해놓은거 확인하는 식으로..;
그리고 해부실습할때는 해동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옛날에 카데바가 어떤상태였는지 잘 몰라서;;
저도 윗 선배들이나 교수님께 들은 내용이라서...-_-ㅋ;
그래도 포르말린처리를 해 놓은거라서 가까이 가면 냄새가 좀 납니다..;
특히 조심스럽게 보면서 절개할때 가까이 가면 눈도 좀 따갑고...=_=;
그림책 보면서 자기공부하다가 실컷 해부 끝내 놓으면 쪼르르 달려와서 책 들이밀고 \'가르쳐줘\' 하는 족속들은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짜증나지요 -_-;;;
10명당 한구씩이라니 .. 좋겠다 -_-;
전자렌지.
일찍 시작하셨군요;
저흰 4명에 1구씩... 빡세요..;; 놀지도 못하고;ㅋ
교수님의 설명까지.. 부러움..
아 의대 가라고해도 못가겠당 ㅠㅠ 실력도 안되지만 ㅋㅋ
10명당 1구... 부럽네요... 저희는 3~4명당 1구래요 ㅠㅠ
아 의대가고싶다 ㅠ
그렇군요...저도 많이 궁금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