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상을 제작하며 느낀 점. 그리고 응원
참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롱패딩을 입고도 벌벌 떠는 요즘의 추운 날, 등교하는 수험생들을 버스에서, 그리고 지하철에서 마주칠 때마다 느낍니다. 수능을 두 번 본 저로서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런 광경입니다.
정말 열심히, 힘들게, 하지만 한 발 한 발, 그렇게 달려왔습니다.
수험생 영상을 처음 만들 것을 결심했을 때는 제가 두 번째 수능을 준비하고 있을 때입니다.
지금도 크게 다른 것 같진 않지만, 당시의 세상은 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말하는 그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노력으로 극복하기엔 조금 버거운 것들이 항상 내 앞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면, 인터넷에 떠도는 성공 사례는 어쩌면 기질적인 우월함을 타고 태어난 자들의 무용담일지도 모릅니다.
기대와 실망은 정비례합니다.
때문에 책임질 수 없이 흘러가버리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끝없는 긍정을 이야기하여 자기 자신을 더욱 옥죄도록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름의 고민이 담긴, 현실적이지만 진실된 저희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긴 수험기간동안 느끼고 기댔던 생각들을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가능성만을 제시하는 세상에서 조금의 부정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부정을 넘어설 수 있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먼 날 뒤의 수능을 이야기하던 영상들에서, 내일의 수능을 이야기하는 영상들로 바뀌어 갑니다.
투박했던 수능 d200 영상부터 지금까지, 저희를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던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이 영상이 시험장에서 펜을 놓는 그 순간까지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입김이 서리던 작년의 추운 겨울부터 벚꽃이 만개하던 봄. 더운 줄 모르고 지나갔던 여름과 쌀쌀하고 불안했던 가을, 그리고 지금. 긴 여정을 꿋꿋이 버텨낸 모든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상투적인 말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걸어온 길을, 과정을, 시간을 조금 더 믿어주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저희의 이야기가 차가운 시험장에서의 작은 온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년에 현정훈, 강기원쌤 시대 라이브 들을 생각인데 컨텐츠 가격(강사컨, 서바 등...
-
좀 19인데.. 2
긱사에 박힌지 2주 지날동안 못하니까 그냥 그 생각밖에 안남... ㄹㅇ 하루종일...
-
9번 ㄱ.선지 해설보면 "고통받는 사회의 정치문화에 대해 정당한 권고 및 충고를 할...
-
해설 오류인가요…
-
기분이 엿같군여 0
-
수능 스타일이랑은 조금 괴리가 있을 듯요? 내신 기간 ㄹㅈㄷ 공하싫 이거나 해야지
-
컷 진짜 너무 궁금하다
-
[리트=6평] 주제통합지문 주제동일 리트지문2개 pdf첨부. 0
파일 2개 리트지문과 올 6평 지문을 비교해보세요. (리트 읽고 풀고 한사람과 첨...
-
감기걸렸더니 4
어지러워... 오늘 야강은 자휴하고 집 갈까
-
아무리봐도 내가 4등급 실력이라는걸 인정하지 못하겠을땐 어떡해야함 1
6모때 확통 3점 실수안했으면 76으로 2컷 걸치길래(15번 찍맞이긴 한데 정답률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일연속 밤샘 해보신분 후기쫌여
-
이사때문에 집청소한다는거임 5시까진 청소하겠네 힘들다
-
그님대는 왜하는거임 10
학벌로 우열을 가리겠다는거임? 학벌로 사람의 가치를 재단하겠다는거임??
-
전 저런거 한번도 안해봐서 신기함
-
올해 목표 0
독서: 216T비문학 독해와 규칙->브크기초->2024브크 독서->드랍했던 새기분...
-
https://m.fmkorea.com/7524813969 <- 반대 의견...
-
안녕하세요. 열심히 과탐 공부를 하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9월 더프...
-
차이가 뭔가요??
-
교육부 킬러빔 맞고 요즘 안나오던데 합성함수 극대극소 킬러는 ㅅㅂ 못풀것다 걍
-
매체 풀때 질문 4
단톡방 같은 문제 나올때 톡질한거 다 읽고 푸심? 아님 선지에 예를 들어 ”민수가...
-
9모 등급컷 5
언매 1컷88 화작 2등급블랭크후 3컷100 확통 2컷100 기하 1컥96 미적...
-
근데 내가 칭찬받을 일을 안 한 거 같애 칭찬받고 싶으니까 칭찬받을 일을 하고 살아볼까
-
ㅁ병아리 안키워요 색색거리는 소리 어카냐... 코 둘 다 뻥 뚫려있는데 대체....
-
AI가 정말로 직업을 대체하면 님들은 공부할거임? 10
원래 좋은직업을 얻기위해 공부하는거 아님?
-
시발점 끝나서 마플시너지랑 올림포스 고난도 고민중인데 올포고 스텝1만으로도...
-
깜빡 잠들었다 1
점심은 그냥 스팸 먹어야지
-
어지간한 사설들 0
65분 내외로 푸는 템포는 돌아왔는데 이제 등급은 1->2로 떨어진...
-
수학이나 해야겠다
-
44가 뜨네 ㅅㅂ.. 태어나서 첨 받아봄
-
반박시김건희
-
군복무 3개월 줄여줬잖아 군인월급 3배 줬잖아 일과후 정비시간 보장해줬잖아 씨발 다...
-
질받 3
ㅈㄱㄴ 갑자기 하고 싶어졌달까..
-
생활패턴개박살나있음
-
화2 2등급 6
지금부터 시작해서 개념 끝내고 자이스토리 풀면 가능?
-
9평 이후에 하나요?
-
넘사 뱃지들 많이 봐서 그런가 진학사 돌리니 내 작년 성적으로는 꿈도 못 꿀 곳도...
-
언매 95 확통 80 정법 47 사문 47 설정외나 설인문 가능할라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언매 공부만 죽어라 한게 다 돌려받는구나.. 시간 save goat
-
진짜 죽을맛임 ㅅㅂ 콘서타만의 문제가 아닌거같은데
-
4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핵심모음자료를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1위)...
-
진위 가리고 싶어 물어봄 근데 그 정도로 저출산 개심함?? 저번에 교대 육칠등급...
-
국어 상상 이감 비문학 30-35m 사이에 끊으면 괜찮은건가요? (독서론 포함)
-
그 사람 물화생지 다 잘하잖아
-
저녁메뉴 추천 받습니다
-
유비빔이 1
유빈이 아빠임?
영상 잘 만드셨네요 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