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주의] 삼수생 첨지의 문과 수능 공략
안녕하세요. 저는 DC인사이드에서 김첨G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갤러입니다. 올해(2017년) 시행된 수능을 치룬 인문계 수험생이구요, 이번 수능에서 국어, 수학 나형, 영어, 한국사,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아랍어에 응시해서 [100/96/1등급/1등급/50/50/44]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수학 한 문제 틀렸네요! 고속성장님 분석기 기준으로 서울대 변환표점 적용하면 누적백분위 0.02%인 성적이라고 합니다. 한 문제차로 만점을 못 받아서 아쉽긴 하지만, 일단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 수험생활 짧게 얘기 하고 넘어갈게요! 사실 저는 이번이 세 번째 수능입니다. 고3 현역 때 고려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미련이 남아 반수를 했어요. 재수학원까지 다니며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본 수능에서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땐 누백으로 0.06%였어요. 그런데 또 이번엔 원서질을 실패해서 서울대 경제학과에 지원했다가 정말 근소한 차로 떨어지고,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설경도 붙는 점수였는데... ㅠㅠ 억울해서 올해도 반수했네요. 한 문제 틀렸으니 암만 그래도 이번엔 붙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한데, 작년에 당한 게 있어서 원서 영역이 아직 너무 두렵네요. 아무튼!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SKY를 다 다녀보게 될 것 같아요. 키메라몬이 되었습니다. ㅠㅠ
수능 끝났더니 시간이 너무 남아도는데다, 수능 공부를 3년이나 했는데 끝났다고 그냥 잊어버리기도 아쉽고 해서 이렇게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거의 배울 게 없는 상태에서 한 번 더 수능 공부를 했기 때문에, 선생님들 강의를 들을 때 강의 내용보다도 곁다리로 알려주시는 ‘학습법’ 같은 거에 더 신경을 쓰면서 듣게 되더라구요. 자기 자신의 풀이법 분석도 자주 하게 됐구요.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이렇게 정리해두면 나중에 과외할 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사실 작년 수능 끝나고도 이런 글을 적어봤던 지라 처음 쓸 때보단 좀 편하기도 하네요!
이 글은 뭘 근거로 쓰여 있나, 하고 물으시면 이거저거 다 섞여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네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돌아보며 스스로 깨달은 것들도 있고, 대성학원 쌤들한테 배운 것들도 있고, 뭐 어디서 주워들은 것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내용은 이미 어디선가 보신 거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출처가 어떤 것이든 간에 일단 다 전부 제가 직접 수험생활 동안 써보고, 유용했던 것들만을 적어두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여기 적힌 공부법들을 그냥 무작정 그대로 따라하려고 하시기보다는, 한 번 써보시고 스스로한테 맞다 싶으면 점차 적응해나가시는 식으로 쓰시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공부를 못 해본 적은 없어요. 그래서 노베이스이신 분들이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로드맵을 제시해주거나 할 능력은 갖고 있질 않아요. 그렇다고 최상위권 분들한테는 정말 확실한 길을 잡아줄 수 있느냐? 하면 사실 그것도 아니거든요. 저는 사람마다 구체적인 공부의 과정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야 다들 각자 다른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실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출발점이 다르면 당연히 길도 다른 길일 수밖에 없겠죠. 저한테는 맞는 공부법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전혀 맞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오히려 누구에게나 좋은 최선의 공부법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사기꾼이겠죠?
하지만 이런 글을 통해서 구체적인 ‘길’은 못 가르쳐주더라도 ‘방향’ 정도는 잡아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성적을 올리려면 결국 수능 공부를 어떤 방향으로 해 가야 되는지는 모두들 비슷할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정말 구체적인 공부법을 지시해드리는 형태로 쓰기보다는, 과목의 특징들 같은 걸 말씀드리면서 공부의 커다란 방향을 잡아드리는 쪽으로 쓰려고 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께 그런 나침반 역할을 조금이라도 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이유
개별 과목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수능 성적을 올리는 기본적인 메카니즘을 제시해드릴게요. 수능 성적, 노력하면 정말로 올릴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선까지는 공부하면 할수록 성적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그 이유는 수능이 정확한 한 가지 답이 정해져 있는 객관식 시험이고, 정말 많은 기출 자료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주관식 시험이면 확언할 수 없어요. 하지만 객관식이고 해설도 다 달려 있기 때문에 문제를 푼 뒤 언제나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합니다. 문제를 풀면서 점점 자신의 오류를 수정해나갈 수 있다는 거예요. 정말 간단한 과정입니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성적이 올라가요.
1. 문제 풀이
2. 틀린 문제, 틀린 이유 분석 (피드백)
3. 이상 반복
너무 당연한 소리가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 당연한 것이 성적 올리기의 본질입니다. 열심히 문제를 풀고, 틀린 이유를 분석해서 오류를 수정해가며, 이를 반복한다. 이게 다잖아요? 이것만으로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는가? 하면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것만으로도 성적을 정말 한참 높일 수 있어요.
이 과정을 계속 의식하고 있으면 자기 공부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기가 쉬워집니다. 장기간동안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저 과정을 생각해보면서 내가 어딜 잘못하고 있는지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세요. 1번 과정을 잘못하고 있는 케이스로, 문제를 집중해서 풀질 않아서 틀리지 않아도 될 걸 매번 틀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문제는 많이 푸는데 2번 과정을 소홀히 하거나, 혹은 1번 과정과 2번 과정 간의 시간차가 너무 커서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분들도 있겠죠. 다 잘 돌아가지만, 그냥 3번 과정의 횟수가 모자라신 분들도 있고요. 여기저기 종합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아무튼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성적이 오른다고 가정하시고 한 번 자신의 공부를 되돌아보세요. 저 같은 경우엔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마다 이 방법이 제 문제점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 문제가 없는데 성적이 안 오를 수 있는 최상위권 분들 얘기는 뒤에 따로 적어둘게요.)
국어
국어 과목만의 특이한 점에 대해서 좀 얘기하고 갑시다. 공부랑 성적이랑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거!
다들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국어는 공부를 하나도 안 해도 잘 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공부랑은 아예 담을 쌓고 사는 친군데, 모의고사 칠 때 보면 국어만큼은 성적이 괜찮게 나온단 말이에요. 주변에 있죠, 이런 애? 또, 성적의 변동이 굉장히 심하게 느껴지는 과목이기도 해요. 수학이나 영어 같은 과목은 깔끔하죠.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풀어내면 성적이 오르고, 못 풀면 내려가고. 풀면서도 딱 ‘아, 이 문제는 큰일 났다’ 하는 감이 오니까요. 그런데 국어는 아니잖아요. 분명히 내 생각엔 제대로 푼 거 같은데 틀린 경우도 엄청 많고, 내 시험 볼 때의 느낌과는 전혀 상관없이 성적이 오락가락하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성적은 막 파도를 타니까, 성적이 높게 나와도 개운한 느낌이 잘 없고, 재능+운빨 과목 같은 느낌도 들고, 그렇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3때까지만 해도 국어가 가장 걱정되는 과목이었어요. 성적이 괜찮게 나오긴 나오는데 계속 흔들리는 느낌이 드니까, 이러다가 수능날 못 쳐버리면 끝장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올릴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대체 뭘 공부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진짜 하나도 감이 안 왔어요. 그러다 보니 ‘국어는 공부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과목이 아닐까?’ ‘근본적으로 성적이 안 오르는 과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죠.
결론을 말하자면, 그렇지 않아요. 다른 과목과는 공부방법이 많이 달라서 그럴 뿐이지, 국어도 분명 성적 올릴 수 있는 과목입니다! 그것도 안정성 있게요! 저는 재수하면서 국어 성적이 진짜 무지막지하게 올랐어요. 재수 때 정말 높은 성적을 받아놓고도 다음번에도 성적 올릴 수 있다 믿고 삼수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제 국어 실력을 믿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어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아무 공부 안 하고도 그냥 잘 보는 친구들 있습니다. 왜냐? 근본적으론 그냥 잘 읽고 풀면 되는 시험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만큼은 언제나 명심하셔야 합니다.
“결코 일상의 언어 감각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수능이라고 해서 일상에서 쓰는 말을 완전 이상하게 바꿔 쓰거나, 전혀 다르게 분석해야 되거나, 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 어떤 파트건 그래요. 비문학이건 문학이건, 시험이라고 긴장해서 일상의 언어 감각을 잃어버리는 순간 글이 딱딱하게 느껴지고, 숨이 막혀옵니다. 그냥 일상에서 글 읽는 느낌을 베이스로 두고 읽으시는 게 최고예요. 잘 읽고 잘 풀면 땡인 과목이니까 너무 읽기 방식에 손을 많이 대실 필요가 없어요!
어디까지나 일상의 글 읽기를 베이스로 두는 겁니다. 거기에다가 조금만, 정말 조금만 수능의 지문을 읽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손을 봐주는 거예요. 수능의 출제방식에 따라, 수능의 느낌에 따라서 읽으면 더 잘 읽을 수 있고, 더 잘 풀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럼 수능 국어에서 나오는 글들을 잘 읽게 해주는 그 ‘약간의 스킬’은 어떤 걸까요?
바로 글의 핵심을 잡아내는 포커싱입니다! 빠르게 글의 핵심(=주제=말하고자 하는 바)을 캐치해내는 거예요. 수능이 요구하는 게 바로 그겁니다. 글을 싹 외울 수 있느냐, 이걸 묻는 것도 아니고, 지문과 문제를 왔다갔다하면서 틀린그림찾기를 잘 할 수 있느냐, 이걸 묻는 것도 아니에요! 짧은 시간 안에 글의 핵심을 잡아서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가, 이걸 보는 거예요. 핵심을 잡아내면 글이 훨씬 쉽게 읽히고,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지문만 보고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챌 수 있습니다!
비문학
비문학, 국어의 꽃이죠. 국어성적은 대부분 여기서 판가름 납니다! 비문학이 어려웠으면 그 해 국어가 어려웠다, 비문학이 쉬웠으면 그 해 국어가 쉬웠다, 이렇게 말할 정도니까요. 그렇다보니 이 글도 비문학에 방점을 찍고 갈 거예요.
비문학을 풀 때는, 무엇보다도 처음에 지문을 읽어낼 때 성패가 갈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문을 대충 훑고 문제를 본 다음 지문에서 틀린그림찾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렇게 하는 거 절대 아니에요! 그러면 문제풀이시간도 훨씬 길어지고 정확도도 내려가요. 에너지 100 중에 80은 지문 읽으실 때 투자하셔서, 처음부터 정말 철저히 지문을 파헤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지문만 잘 읽어내고 가면 문제는 별 거 아니에요! 이 글도 처음에 글을 어떻게 파헤쳐야 하는가, 그걸 가이드 해드릴 거예요.
핵심 잡아내기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네요! 괜히 영어에서 main idea를 찾아라, 하는 게 아니거든요. 무작정 글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하기보다는, 글의 주제를 찾아서 글의 흐름에 따라 읽으면 훨씬 글을 빠르고 매끄럽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수능 지문은 이 주제라는 게 보통 첫 문단에 있거든요. 제가 예를 한 번 보여드릴게요.
2015학년도 수능의 악명 높은 신채호 지문입니다! 그냥 글을 파편적으로 한줄 한줄 띄어서 분석하려고 하면서 읽으면, 막 뭐라는지 알 수가 없는 소리만 계속 해대는 글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냥 첫 문단만 잘 읽고 넘어가면 이 글이 뭘 얘기하고 싶은지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뒤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대충 예측할 수 있구요.
자, 언제나 첫 문단을 꼼꼼히 읽고 넘어갑시다! 신채호는 아와 비아의 투쟁을 강조했대요. 그래서 투쟁만을 강조한 것처럼 보였는데, 사실 연대도 지향했다는 거예요! 이걸 정확히 이해하려면 아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러면서 끝나네요.
그러면 이 글의 중심내용이 보입니다. ‘신채호는 사실 연대도 강조했다’ 이거예요. 그런데 이걸 이해하려면 뭐가 필요하다? ‘아의 개념’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 글에서 뭐가 나오겠어요? 연대에 대해서 중심적으로 떠들겠고, 그를 위해서 아의 개념을 가르쳐주겠죠? 올려보세요.
2,3문단이 아의 개념을 가르쳐주고, 4,5문단이 연대 이야기를 합니다. 그대로죠? 빨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첫 문단을 대충 넘어가고 보면, 얘가 대체 이 소리를 왜 하고 있나 알 수가 없어요! 반대로 첫 문단만 잘 보고 가도, 지금 이 지문의 흐름이 이런 거구나, 하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글 읽는 속도도 올라가고 정확도도 올라가요. 국어 문제풀이에서 속도랑 정확도는 반비례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문의 핵심만 집어내면 둘 다 끌어올릴 수 있는 겁니다!
혹시 이 글만 그런 거 아니냐 하실까봐 하나 더! 같은 수능의 시민 사회론 지문이에요. 이번에도 핵심을 잡아냅시다. 어디서? 첫 문단에서.
첫줄은 그냥 단어 개념 알려주는 거고, 둘째 줄부터 본격적인 글이네요. 사회 이론은 연구대상뿐 아니라 사회 상황과 역사적 조건에 긴밀히 연결이 된다! 이게 중심내용이네요. 그리고 그 중 예를 들자면, 19세기의 시민 사회론을 보려면 그 시대 상황을 봐야 한다! 분석해둔 거 보세요. 어떻습니까? 첫 문단에서 찾은 중심내용 그대로 글이 흘러가죠? 이렇게 핵심만 찾아내면 글을 그냥 꽁치 가시 바르듯이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겁니다.
사실 첫 문단에 항상 핵심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이건 가장 설명하기 쉬운 기본적인 경우들이고, 첫 문단을 읽어도 글의 핵심을 찾아낼 수 없는 지문들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 글에 핵심이 없는 건 절대 아니에요! 어느 글이건 당연히 정상적인 글이라면 핵심 내용은 있습니다. 수능에 나오는 건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글이구요. 글을 읽어나가면서 이 글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가? 이걸 캐치해낸 다음 그 글의 흐름 그대로 따라 읽어나가시면 되는 거예요.
가끔씩 이런 경우 있으실 거예요. 고치고 틀리는 경우! 문제 다 풀어놓고 검토하러 와서, “어? 이거 잘못 푼 거 같네?” 하고 고쳤는데, 시험 끝나고 보니까 예전 답이 맞는 겁니다. 이게 왜 그런가 하면, 처음 읽을 땐 글을 통째로 읽습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글을 보는데, 다시 와서 볼 때는 부분적, 파편적으로 글을 보기 때문이에요. 다시 읽어볼 시간이 없으니, 그냥 흐름은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일대일 대응을 시키려 하게 되거든요.
이게 정말 잘 드러나는 게 올해 2017년 치러졌던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의 집합 의례 지문의 ‘사회적 공연론’ 문제인데, 문제만 떼왔어요. 다 읽기엔 별 필요도 없고, 너무 길 것 같아서요. 뭔지 잘 모르겠다 하시면 따로 뽑으셔서 읽어보셔도 됩니다. 이미 풀어보신 분도 많을 거 같네요.
답은 2번 선진데, 이게 앞부분의 글의 흐름을 보면 뭔지 읽혀요. ‘가치의 일반화’라는 건 이 지문에서 결국 사회의 통합이 이뤄지는 긍정적인 개념이거든요. 근데 이 제시문에서는 합의가 일어나지 않았죠? 그래서 답은 2번. 근데 이걸 글을 파편적으로 보신 분들이, 다른 곳에서 답을 끌어와서 4번 선지를 많이 고르셨어요.
여기서 끌어온 거예요. ‘공연을 생산하고 배포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총체적으로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고도로 분화된 사회적 권력.’ 그냥 비슷한 문장 있으니까, 가져다가 무작정 대응시키다가 실수를 하시는 거예요. “아! 사회적 권력은 공연의 과정을 통제하질 못하네? 그러면 4번이네!” 아니죠! 일단 제시문만 봐도 알 거예요. 사회적 권력이 공연을 통제하는 모습이 드러나 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이 이론을 제시한 사람은 현실과는 아주 동떨어진 이론을 제시한 사람이 되겠죠? 글을 똑바로 안 읽어서 그렇습니다. ‘총체적으로 통제하지는 못한다’는 거예요. 부분적으로 통제했죠? 4번은 올바른 선지가 됩니다. 그러니까, 흐름을 보셔야 합니다! 단어를 보고, 문장을 보고, 그냥 비슷하다! 어거지로 막 억지로 끼워 맞추시려고 하시면 그게 오답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이런 걸 보면 얼마나 글의 흐름을 읽어내는 게 중요한지 알 수 있는 거죠.
2. 중심내용과 세부정보의 신경 비중 분산!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핵심을 파악해서 글을 읽어내면서 문제를 풀다보면 이게 확실히 눈에 들어오실 겁니다. 수능은 지문의 중심내용, 즉 핵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문제를 출제합니다. 곁다리로 나오는 세부정보는 문제가 조금 나오고, 핵심 내용은 많이 나와요. 그렇기 때문에 글을 읽어내릴 때부터 신경 쓰는 비중을 달리 해주시면 좋습니다. 중심내용에 70%, 세부정보에 30% 정도로요. 아예 신경 안 쓸 수야 없죠. 세부정보도 문제가 나오는 걸요. 단, 중심내용에 좀 더 신경을 써주자 이겁니다! 이제 꼼꼼히 봐야할 중심내용과, 적당히 봐도 되는 세부정보를 분석하는 방법만 간단히 보여드릴게요. 슈퍼문 지문입니다.
핵심내용 파악 들어갑시다. 정말 친절한 지문입니다. 슈퍼문은 왜 일어날까? 달의 공전 궤도가 타원 궤도이기 때문이다! 이거네요. 그런데 글을 쭉 읽어나가다 보면, 이상한 놈이 있어요. 초록 박스 쳐진 놈! 그 전 문장까지로 중심 내용에 대한 설명이 끝났는데, ‘각지름’을 갑자기 왜 들먹이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그럼 얘가 바로 세부정보인거죠.
그러니까, 글을 읽을 때 “어, 이건 주제에 별 필요없는 내용 같은데?”라거나 “여길 이렇게 깊이 알려줄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 문장들이 세부정보예요. 핵심 주제 구현에 그다지 쓸모가 없는 문장들이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여긴 글을 읽어나가면서 당장 이해해줄 필요 없고, 그냥 위치 정도만 잡아놓으세요. 그런 다음 문제를 풀 때 돌아와서 문제가 요구하는 대로 이해하시든, 와리가리하면서 풀든, 그렇게 하시면 되는 거죠! 중심내용은 제대로 지문 읽을 때부터 잡고 넘어가신다고 생각하시고, 세부정보는 아,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스킵! 저 같은 경우엔 밑줄만 그어놓고 가요.
3. 쓸모없는 부분은 없다! 넣었으면 문제로 나온다!
위에서 세부정보 이야기를 했는데, 또 이 세부정보에 대해서 잘 생각해봅시다. 쓸모없는 내용을 평가원 출제진이 왜 집어넣을까요? (사설이나 교육청은 넣습니다. 쓸모없는데 넣어요...) 이 사람들도 이게 들어가면 글이 쫌 매끄럽지 않아진다, 이런 걸 파악하고 있어요. 당연히 저희보다 훨씬 잘 파악하고 있죠! 그런데도 안 쳐내고, 지문에 그대로 박아뒀습니다. 그럼 이건 어쩐다? 문제에 나온다는 겁니다. 위의 각지름도 결국 문제에 나와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지문을 잘 털어내야 됩니다. 모든 부분은 비중은 달라도 모두 쓸모 있는 부분이에요. 핵심은 당연히 중요하고, 세부정보도 문제로 나오고. 또 지문의 세세한 부분들이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오답 선지를 만들 때 쓰입니다. 이미 지문에 나온 비슷한 내용, 비슷한 단어를 끼워 넣어서 오답 선지를 구성하는 거예요. 쉬운 걸로 하나 보고 갈게요. 이런 느낌이란 거만 이해해주시면 되니까요.
2014학년도 국어 A형의 홍예다리 문제인데, 부분적으로 띄어왔어요! 원래도 정말 쉬운 문제긴 한데, 저 4번 선지를 봐주세요. ‘홍예는 사다리꼴 모양의 목조로 된 가설틀을 활용하여 홍예석을 쌓아 만든다.’ 딱 봐도 헛소리죠? 홍예는 홍예(=반원) 모양의 가설틀로 만든다고 지문에 제대로 써있습니다. 그런데, 저 오답선지를 뭘로 만들었을까요? 지문에 있는 다른 내용을 가져다가 만드는 거예요. 여러분이 이미 본 단어, 그래서 헷갈릴만한 단어로요! 사다리꼴! 이 지문에서 사다리꼴은 뭐가 사다리꼴이냐, 장대석이 사다리꼴이거든요. 근데 여러분이 본 단어다 이거예요. 지문에서 아예 못 본 단어보다는 한 번이라도, 어디선가 슬쩍 지나간 단어를 내놓으면 훨씬 헷갈리니까 그걸 노린 거예요. 이런 식으로 자주 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잘 이해하고 가면 가짜 선지를 딱 마주쳤을 때, “어, 이놈, 이 단어가 왜 여기 끼어있어?”하는 느낌을 받으시고, 확인할 필요도 없이 그냥 휙 거르고 가실 수 있는 거죠. 이거는 쉬운 문제라 안 그래도 그냥 풀 수 있지만, 고난도 지문이 되면 이 도움이 정말 커집니다. 지문만 똑바로 읽어내면 문제를 푸실 때는 훨씬 수월하게 푸실 수 있다, 그걸 여기서도 한 번 확인하실 수 있는 겁니다.
이젠 비중이 작은 세부정보 얘기는 그만하고, 이번엔 출제진들이 정~~~말 사랑하는 특히 중요한 출제포인트들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이거는 나오면 선지에 100% 나온다! 이런 부분들이 있어요. 그냥 막 읊을게요. 예시, 공통점, 대조, 상관관계, 인과관계, 예외. 이런 놈이 나왔다 하면 얘네는 그냥 중요한 선지로 직행이에요! 영어에서 however 뒤에 언제나 중심내용 나온다, 이런 거 들어보셨죠? 딱 그런 느낌입니다. 출제진들이 여기서 문제 내는 걸 정말 좋아해요. 글의 중심내용에서 이런 게 나왔다, 하면 당연히 100%고요, 세부정보에서 이런 게 나왔다, 그래도 한 80% 됩니다. 까다로운 선지로 자주 쓰이는 중요한 부분들이에요.
이런 게 정말 확 잘 드러나는 게 경제 지문이죠. 이번 2018학년도 수능의 [정책수단과 환율] 지문입니다! (이번에도 필요한 부분만!)
지문 종류별로 문제에 자주 나오는 중요포인트들이 조금씩 다른데, 예를 들면 법 지문 같은 경우엔 ‘예외’를 자주 써먹고, 경제지문은 특히나 ‘상관관계’를 잘 보시면 됩니다. A가 오르면 B가 내린다. 그냥 이런 거 볼 때마다 저렇게 싹 다 밑줄치면 되는 거예요. 경제학 지문은 항상 저런 게 나오면 무조건 문제로 직행입니다! 이번에도 저렇게 분석해야 되는 문제 실제로 출제됐죠? 하나도 빠짐없이 밑줄 쳐놓으면 나중에 와서 그냥 A가 +면 B는 –가 되고, C는 +가 되고, 이런 식으로만 나열해서 분석하시면 문제가 그냥 풀려요! 안 이래놓으면? 문제 보고 다시 돌아와서 지문을 뼈빠지게 뒤져야 되는 거죠.
저런 중요포인트들이 나오면 다른 부분에 비해 문제 나올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여기 문제에서 나올지도 몰라, 나오면 바로 찾아오자! 하고 잡아두고 지나가야 하는 거죠. 중심내용 포커싱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중요포인트들에도 약간 특별하게 신경을 써주셔야 한다는 겁니다. 명심할 것은, 읽는 과정에서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밑줄을 찾아 그으란 거지, 막 찾아다니면서 그으라는 얘긴 아니에요! 그럼 글을 제대로 못 읽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볼 때마다 자연스레 밑줄 쳐놓고 가는 겁니다.
이건 정말 해가면서 익히시는 게 제일 좋을 거예요. 실제로 문제가 저런 데서 자주 나온다는 걸 피부로 느끼시게 되면, 굳이 의식적으로 하지 않아도 저런 곳만 보면 일단 손이 밑줄을 긋고 있습니다. 제가 써둔 중요 출제포인트들이 전부는 아닐 거 같고, 아마 더 있을 거예요. 이건 문제 푸시는 과정에서 직접 하나씩 해보시고, 자연스레 터득해나가시면 되는 겁니다! 저도 이거 남한테 배운 거 아니고 그냥 풀다보니까 하나씩 보이더라구요.
4. 글의 구조적 분석도 도움이 됩니다!
글의 구조 분석, 이거는 학원선생님한테 배웠어요. 진짜 괜찮더라구요. 특히 요즘 같이 지문 길게 나올 때는 이 구조 분석을 사용하면 글을 토막 내서 읽을 수 있어서 아주 편합니다. 대체로 수능의 글이 어떤 구조로로 나오는가, 이걸 파악하고 있으면 글이 그냥 보이는 거예요.
마치 우리들이 고전산문 볼 때랑 똑같습니다. 수능에 나오는 고전 영웅담 같은 거 있잖아요. 고등학교 들어와서 이런 거 처음 볼 때 어땠어요? 전 이랬어요. “이게 뭔 헛소리야! 왜 나보고 이런 걸 읽으라는 거야!” 길고, 뭐라는 지도 모르겠고, 인물 하나하나 분석하는 것도 귀찮고, 짜증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때요? 이거 나오면 그냥 점수는 따놓은 거죠? 왜냐, 아주 전형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인물이 나올지 대충 예상이 가고, 어떤 사건이 터질지 대충 예상이 가고. 그냥 고전 산문은 평소에 읽던 대로 읽으면 풀려나간다는 걸 아는 거죠. 수능 지문들도 그래요. 수능 지문에는 자주 나오는 몇 가지 전형적인 유형이 있고, 유형에 맞춰서 보면 어떤 식으로 흘러나가겠구나, 이걸 대충 파악할 수 있는 겁니다.
그냥 제 마음대로 써둔 유형들이니까, A,B,C,D 이런 순서대로 외우지 마시고, 읽으시면서 아! 이런 식이구나! 하는 걸 파악만 해주세요. 예들은 정말 많아서 대표적인 지문 몇 가지만 들어드릴 테니 찾아보시면서 느끼시면 돼요. 항상 유형에 딱 들어맞는 지문들만 있는 건 아니고, 살짝 다른데 비슷비슷하게 흘러가는 지문들도 많습니다.
A유형 – 1,2,3,4,5. 단락대로 그냥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글입니다. 어떤 개념의 변화과정을 보여주거나, 원리를 보여주거나 하는 글들에 이런 것들이 많습니다. 그냥 글을 따라서 이해만 하면 되기 때문에 대체로 쉬운 편이에요. 예로는 2016학년도 수능 B형의 기판력 지문 같은 걸 들 수 있겠네요. 그냥 읽어나가시면 됩니다!
B유형 – 2016년부터 새로 등장한 유형입니다. 융합지문이라고도 하죠. 1-2-3-4/1-5-6-7 식으로 지문의 내용이 반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냥 억지로 기워 붙여둔 두 지문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힘드시면 끊어 읽으셔도 괜찮고, 그냥 중간에 내용이 바뀐다는 것만 파악하고 계시면 글이 훨 편안해집니다. 예로는 2017학년도 9월 평가원의 [철근콘크리트와 건축] 지문, 2018년 6월 평가원의 [율곡 이이의 사상과 법제 개혁론] 지문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건 확 티가 나니까 그냥 보이실 거예요.
C유형 – 가장 어려운 유형이에요. 1-(2-3)-4-5-6-7 같은 식으로 진행되는데, 여기서 2-3에서 뜬금없는 용어 나열 폭탄 같은 게 떨어집니다! 허약한 수험생들이 거기서 대쇼크를 받고 죽어버려요. 그런데 여기서 2-3은 나머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을 던져주는 파트고, 4-5-6-7은 중심화제를 따라가는 글의 구성인 겁니다. 그걸 모르면 혼란에 빠지죠. 2-3에서는 “아, 지금 개념을 던져주고 있는 거구나.” 하고 넘어가시고 뒷부분부터 지문의 본방이 시작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로는 2015학년도 수능의 신채호 지문, 2016학년도 수능의 부력 지문, 2017학년도 9월 평가원의 법인격 지문 같은 것들을 들 수 있어요. 좀 쉬운 걸론 2018학년도 6월 평가원의 DNS 스푸핑이 이런 형태네요.
D유형 – 1-(정보폭탄). 저는 솔직히 이게 수능에 나온다고는 생각을 안했는데, 나오더라구요? 대부분 사설에 자주 나오는 유형입니다. 주제만 딱 던져주고, 주제에 관련된 정보를 그냥 마구 나열하는 거예요. 이 종류, 저 종류, 이 사람, 저 사람, 이런 식. 흐름이 있긴 있는데 거의 무시할만한 수준이고, 문제도 그냥 틀린그림찾기를 하는 식으로 풀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제일 빠르구요. 이런 예는 사설 풀다보시면 정말 질릴 만큼 보실 수 있구요, 2018학년도 수능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물 지문이 이런 형태입니다. 흐름이 있긴 있어요! 근데 문제 푸는 데에는 별 쓸모가 없어요!
D유형을 써놓을까, 말까 굉장히 고민했는데 그냥 썼습니다. 이걸 안 쓸까 생각한 이유가, 이걸 써두면 문제를 풀 때 A유형, B유형, C유형 이런 걸 보고 그냥 다 D유형이다, 이렇게 생각해버리실 것 같아서요. 복잡하니까 그냥 구조가 눈에 안 들어온다고 D유형 취급을 해버리시는 거죠. 사실 D유형은 평가원 지문에 거의 없어요. 일반적으로 평가원 지문은 주제를 따라 읽어내면 잘 발려나가는 생선 같은 느낌입니다!
이게 중심내용 파악이랑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중심내용 파악도 글의 흐름을 읽어내는 거고, 이것도 그런 느낌이죠? 둘 다 알아두시고 둘 다 써먹으시면 더 잘 눈에 들어오겠죠. 전 그렇게 했습니다! 모든 지문을 유형에 맞춰서 분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은 지문들이 이런 유형을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파악하고 있으면 글을 읽는 데에 상당히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비문학의 공부란 결국 자신이 글을 읽는 방법을 조정해나가는 거예요. 이 글을 봤다고 해서 문제 풀 때 이걸 바로 써먹으실 순 없을 겁니다. 천천히 하나씩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거쳐서 자기것으로 소화해나가세요!
문학
문학은 느끼세요.
공부법 글에 이게 뭔 소리인가 싶으시겠지만, 농담이 아닙니다. 문학은 정말 느끼시는 거예요. 수능이 여러분에게 심층적인 문학 분석을 요구하진 않습니다. 문제도 그렇게 나오지 않아요! 그냥 독자로서 글을 제대로 느껴내는 걸 요구할 뿐이에요! 시험이라고 해서 일상의 언어 감각을 결코 놓치지 말고, 그냥 평상시에 문학 작품 읽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시고 글을 느끼시면 되는 거예요.
이걸 한 번 생각해봐주세요. 수능에 나오는 문학작품들은 그냥 평가원의 손에 끌려나왔을 뿐이지 결코 수능에 나오려고 쓰인 글이 아닌 거예요. 수능이라고 해서 문학의 언어를 절대로 이상한 방향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식적이고 일상적인 독해, 이게 가장 중요한 파트가 문학 파트에요. 시험이라고 긴장하면 문학을 문학으로 보지 못하고, 평소와는 다르게 단어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다 쏟게 되고, 글을 완전히 이상하게 읽어버리게 되는 거죠.
문학에서 정말 잘못된 공부법 한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내신 문학 공부와 수능 문학 공부는 전혀 달라요! 문학 작품들 세세하게 분석한 거 많~이 공부하면 성적이 오르겠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EBS 연계작품들에나 제한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공부법이에요. 공부한 작품 출제되면 맞고, 안 한 작품 출제되면 틀릴 생각이신가요? 아니죠? 결국 수능에서 요구하는 건 처음 보는 작품도 읽어낼 수 있는 이해력인 거예요. 그걸 문학 공부 과정에서 기르셔야 되는 거구요.
또, 기본적인 거니까 딱 한 줄로 쓸게요. 당연히 문학 용어 정도는 제대로 익혀두셔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문학 파트를 갖고 큰 고민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읽을 때 긴장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읽는다, 이걸 체득한 뒤로는 별로 틀려본 적도 없고요... 평소에 책을 잘 읽질 않아서 힘을 빼고 읽으면 애초에 뭔 글인지 전혀 느끼질 못하겠다,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 거는 알고 있지만, 저는 같은 고민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된 조언을 드리지는 못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ㅠㅠ
문법
읽고 풀면 된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공부하셔야 돼요!!!
그냥 제시문 읽고 풀면 된단 생각으로 공부 안하고 버티시는 분들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기출문제 풀다가 그런 착각을 하셨을 지도 몰라요. 근데 예전이나 그렇지 요즘 문제들은 그렇게 나오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사전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풀 수 없어요!
첫 번째는 2년 전 수능의 11번 문제, 두 번째는 올해 수능의 14번 문제예요. 첫 번째 문제는 분명 잘 적용만 해나가면 지식이 없어도 풀 수 있어요. 그런데 두 번째는 어떻습니까? 그냥 변화양상 던져주고 그게 다예요! 저 과정을 분석하려면 필요한 개념들, 유음화, 비음화, 음절의 끝소리규칙, 이런 것들은 그냥 다 직접 들고 오셔야 한다는 겁니다. 문법은 더 이상 공부를 안 하고 대충 넘어갈 수 있는 파트가 절대로 아닙니다.
문법 지식을 직접적으로 묻지 않고, 지문으로 제시해준 다음 분석하라는 문제들도 여전히 많아요. 그러나 이런 문제들에서도 문법 지식이 중요한 건 똑같습니다. 두 가지 이유, 정확성과 시간 단축 때문입니다. 꼼꼼히 알고 있다면 지문을 잘못 이해하게 되는 일도 줄어들고, 읽는 거도 훨씬 편하고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는 거죠!
문법 공부, 생각보다 양이 별로 없어서 시간 자체는 많이 들지 않습니다. 문법 개념책 하나 사다가 기간 짧게 잡고 당장 끝내버리세요. 국어의 어떤 부분보다도 단기간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파트가 문법입니다!
고전시가
A형, B형 분리되어 있을 때는 좀 무서운 파트긴 했는데, 이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EBS 연계작품들 열심히 해두고, 기출들 많이 풀어서 한 번씩 잘 봐두고, 유형 익혀두고, 그러면 되는 거예요. 별로 어렵게 안 나옵니다.
고전시가는 유형을 파악하면 굉장히 읽기 쉬워지는 점도 이용하면 좋죠! 임금님 좋아~ 자연 좋아~ 떠나간 님 미워~ 유배지 개싫어~ 이런 전형적인 것들 있잖아요? 현대시는 주제 파악부터 막히는 경우도 있지만 고전시가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다 비슷비슷한 내용이에요. 여러 문제들을 접해보면서 유형만 잘 잡아내도 난이도가 확 내려갑니다.
문법과 고전시가, 이 두 파트에 대해 묶어서 얘기 좀 드릴게요. 여기 둘은 다른 국어 파트들과는 많이 이질적이에요. 다른 데는 그냥 읽고 풀면 되는데, 얘네는 구체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파트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국어 머리는 되는데 공부를 안 하는 애들이 꼭 여기서 점수가 많이 나가요. 그래놓고 정신승리하는 전형적인 대사가 이겁니다. “나 고전시가랑 문법 빼곤 거의 안 틀림 ㅋㅋ”
제발, 그런 소리 좀 그만하고 공부 제대로 해서 100점 좀 맞자구요! 이 파트들은 비문학, 문학과는 다르게 공부하면 성적 오르는 속도도 훨씬 빠릅니다. 비문학, 문학은 읽기 베이스 능력이 정말 중요하게 작용해서 이걸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문법이나 고전시가는 탐구과목처럼 지식을 물어보는 거에 더 가까우니까요. 정말 하면 하는 만큼 순식간에 오릅니다. 이 두 파트, 후회하기 전에 미루지 말고 제대로 잡아두세요!
평가원 이외의 지문들
주변에서도 자주 듣죠? 그 어떤 지문들보다도 평가원 지문을 중심으로 봐야 된다고. 정말 맞는 말입니다. 왜 그러냐고 하면 그냥 글의 구조부터가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체로 평가원의 지문은 주제를 중심으로 잘 짜여진, 응집성이 높은 글들입니다. 근데 사설이나 교육청 지문들은 이걸 기대할 수가 없어요. 제 글에 쓰인 ‘주제 찾기’, ‘중심내용에 포커싱’ 이런 것들은 다 글의 응집성을 전제하고 써먹는 거라서, 사설이나 교육청으로 넘어가면 잘 안 먹히는 글들이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요.
사실 지문만 그런 게 아닙니다. 문제도 저질 문제가 많아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 번째 유형은 그냥 무식하게 내용일치만 물어봐대는 겁니다. 사고력이고 글의 중심이고 뭐고 전혀 신경 안 쓰고 틀린그림찾기나 해라 이거예요. 두 번째 유형은 평가원처럼 추론, 이해 같은 문제들로 사고력을 좀 요구해보려다가 대실패를 하는 문제들입니다. 지문에서 답이 자연스럽게 도출되지 않고 비약을 해버리는 거죠.
교육청, 사설 문제들이 전부 쓰레기라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선 그런 문제들 중에 괜찮은 것들만 직접 따로 골라내서 풀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모의고사들을 풀 때는 어디까지나 이건 ‘실전 연습용’이라는 생각을 갖고, 이런 모의고사들의 엉성한 지문 구조나, 평가원과는 다른 용어사용에 너무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어디까지나 우리가 수능 시험장에서 풀어야 할 건 평가원의 지문이니까요!
리트 지문 이야기도 좀 할게요. 학원 선생님들이 가끔 나눠주셔서 풀어봤는데, 은근히 괜찮더라고요! 수능 문제들이랑 비슷한 느낌 나는 문제들도 많아서, 고난도 문제 대비 훈련용으로는 괜찮겠구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 문제고, 모든 문제가 다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냥 리트를 막 뽑아다가 풀진 마시고, 시중에 있는 교재를 사다가 풉시다. 수능 국어 선생님들이 수능과 비슷한 리트지문만 뽑아서 모아둔 책들 있으니까요.
그리고 하나 더, 이감 모의고사 완전 사기템입니다...
선지를 볼 때 팁!
마지막으로 국어를 풀 때 선지를 다루는 팁을 드릴게요.
첫 번째. 정말 자신 있는 확실한 답을 찾았다! 그러면 다른 선지들 굳이 해보실 필요 없어요. 특히나 화법, 작문 같은 영역이 그렇습니다. (문법에선 솔직히 다 해보시는 게 좋아요 ^^;;) 화법이랑 작문 같은 영역은 답을 찾았으면 이게 답이란 게 정말 확실하게 보이잖아요? 그러면 더 이상 그 문제에서 시간 쓰실 필요 없어요. 넘어가셔도 됩니다!
두 번째. 저런 데서 아낀 시간을 팍팍 부어야하는 곳이 있어요. 헷갈리는 선지 두 개가 있다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얘가 더 답 같으니까 얘를 고른다? 그런 건 절대 안 돼요! ‘더 답 같다’라는 판단 자체가 그냥 오류에요. 그 중에 답은 딱 하나 밖에 없고, 나머지 하나는 아예 틀린 선지입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이 답이 옳고, 저 답은 틀리다는 근거를 제대로 뽑아내셔야 됩니다. 시험 볼 때는 정말 시간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특히 공부할 때는 꼭 이렇게 문제 푸셔야 해요! 답은 언제나 하나뿐입니다.
세 번째, 이렇게 선지 두 개 사이에서 고민될 때는 언제나 지문으로 돌아가세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무슨 실수를 저지르시냐, 지문이랑 안 싸우고 자기 자신이랑 싸우는 거예요. 다른 답을 지지하는 자기 자신을 막 논파시키려고 머릿속에서 맞짱을 뜨십니다. 근데 상대를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습니다. 여러분이 싸워야 할 상대는 지문이지, 자기 자신이 아니에요! 여러분이 오답 선지와 정답 선지를 제대로 구분해내지 못했다면, 지문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거예요. 지문에서 제대로 된 답의 근거를 찾아내야지, 암만 자기랑 싸워도 의미 없습니다!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서 지문을 두들겨 패세요!
국어는 이렇게 팁들을 가르쳐드려도 사실 체화가 굉장히 오래 걸리는 과목이에요. 실력이 잘 안 는다고 조바심 갖지 마세요. 꾸준히 꾸준히 해나가시다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확 올라있는 게 국어 성적이거든요. 이 글 잘 이용하셔서 안정적인 국어 성적 거두시길 바래요!
수학 나형
기출 뺑뺑이!!!!!!!!!!!!!!!!!!!!!!!!!!!!!!!!!!!!!!!!!!!!!
너무 중요해서 볼드체 칠게요. 기출 뺑뺑이, 정말 중요합니다. 어떤 다른 얘기를 해도 이거 중요성은 못 따라가요. 수학 나형에서는 기출 뺑뺑이만큼 중요한 게 없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수학 나형 문제의 약 90%가 패턴화된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수학 공부 조금이라도 해보셨으면 다들 아실 겁니다. 예전에 나왔던 문제가 이번 시험에도 또 그대로 나온다는 걸요! 매 시험마다 거의 27문제씩이 그래요! 이번 수능도 마찬가지구요. 21번, 30번 정도 빼면 기출 보면 다 거의 똑같은 문제들 있습니다. 대부분 형태 아주 살짝만 바꿔서 출제하고, 아예 숫자만 바꾸는 경우도 많죠. 이렇다 보니 ‘기출 학습’을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나머지 10%, 즉 최고난도 3문제를 못 맞춘다고 가정해도, 나왔던 문제만 달달 익혀서 90%를 맞추면 88점, 최소 2등급을 받는 시험입니다. 솔직히 아주 이상한 출제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수학 실력을 시험한다기보다 기출 지식을 시험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노력이 개입할 여지가 매우 커요! 기출만 열심히 공부해도 엄청 먹고 들어가는 시험인 거니까요. 난 정말 수학 머리가 없다, 하면서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수학’이라는 ‘과목’이 분명히 머리가 많이 좌우하는 과목인 것은 맞지만, ‘수능 수학’이라는 ‘테스트’가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테스트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공부법
위에서도 말했지만, 역시 가장 강조할 건 기출 공부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해요. 많이 풀고, 많이 틀리고, 많이 배우세요. 수능 수학에서는 학습량이 곧 실력이 됩니다. 열심히 기출을 공부해서 문제유형을 꿰고 나면, 그냥 문제만 봐도 풀이법이 보입니다. 정확성도 정확성이지만, 풀이속도도 처음 풀 때보다 훨씬 늘어납니다! 이렇게 풀이시간을 줄이고 나면, 이 남은 시간을 고난도 문제 해결에 쓸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의하셔야 되는 게 있는데, 바로 피드백 과정입니다. 오답체크 말하는 거예요. 양치기(=기출뺑뺑이)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가끔 들으신 적이 있을 텐데, 이게 사실 오답체크 과정 때문에 나오는 얘기에요. (수학에서 양치기는 기본입니다. 이상한 일이 절대 아니에요.) 가끔 양치기를 하는 학생들 중에 문제를 얼마나 많이 푸는가에만 신경 쓰고, 틀린 문제는 그냥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넘어가는 학생들이 있거든요.
너무 당연한 거지만, 어떤 과목의 공부든 오답체크야말로 공부의 핵심입니다! 어차피 맞는 문제 100개 푸는 거보다, 틀린 문제 하나 꼼꼼히 분석하는 게 훨씬 더 값지고 효율 좋은 공부에요. 원래 공부하면서 배우는 게 대부분 틀린 문제에서 배우는 거지, 맞은 문제에서 배운 적이 얼마나 있습니까? 아무리 풀어봐야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자꾸 틀리면 기분 나쁠 수 있죠. 다시 쳐다보기도 싫고, 그런 맘 저도 압니다. 저도 수학 21번이 지금 너무 미워요. 하지만 저야 끝났으니 괜찮지만, 여러분은 진짜로 안 보면 다음에도 또 틀리고 또 기분 나빠질 뿐이에요! 틀린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에서 내가 어떤 부분을 몰랐는지 탈탈 털어내시고, 다음에는 그 요인 때문에 틀리는 일은 없도록 철저히 공부하세요.
근데 오답체크 강조한다고 해서 맞은 문제는 대충 봐도 된다, 뭐 그런 건 또 아니에요. 사실 맞은 문제 중 대부분은 더 배울 게 없는 문제이긴 할 텐데, 20,21,30 같은 고난도 문제나 풀이 과정을 너무 길게 썼다 싶은 문제는 맞췄더라도 해설 항상 한 번씩 더 보고 넘어가시는 게 좋아요. 해답은 하나라도 해법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자기가 풀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해법을 해설에서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개념 공부 얘기도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죠. 개념도 당연히 정말 중요합니다. 기출 뺑뺑이 돌기 전에 당연히 제대로 다져두고 시작해야겠죠!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 개념 공부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맙시다. 중요하다면서 왜 집착하지 말라고 하느냐? 문제가 좀 안 풀린다 싶으면 내가 개념이 잘 안 돼서 그런가보다, 하고 개념 공부로 자꾸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어요. 개념 한 바퀴 또다시 돌리고 돌아와야겠다, 그럼 잘 풀리겠지. 이런 생각인거죠. 이런 분들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에요. 그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완벽하게 개념공부를 끝마치고 나서 기출학습을 시작할 순 없어요. 기출을 풀어나가면서, 오답을 체크하면서, 내가 개념의 어떤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지 파악하고 고쳐나가면 되는 거예요. 이렇게 하는 편이 모르는 부분만 찝어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율도 좋습니다. 사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개념 공부가 안 된 것보다도, 그냥 기출 공부가 부족한 거예요. 20, 21, 30 같은 고난도 문제들은 개념을 잘 알고 있는 게 정말 중요한데, 다른 문제는 그렇지도 않거든요. 그냥 기출에서 풀었던 해법을 들고 와서 그대로 풀면 되는 거지, 개념이고 뭐고 자세히 써먹을 필요도 없어요.
또, 결국 시험문제가 개념을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게 아니라는 점도 명심하세요. 개념을 잘 써먹어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할지를 묻는 거거든요! 개념을 아무리 꼼꼼히 알고 있다 해도 문제에 그걸 적용을 못 시키면 개념공부고 뭐고 아무 소용없습니다. 결국 문제풀이가 주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에요. 개념 공부는 제대로 한 번 끝마쳤으면, 그 다음엔 너무 집착하지 말고 기출 학습 과정에서 조금씩 보완해나가는 식으로 해나갑시다!
팁
1. 경우의 수랑 확률을 못 해먹겠어요!
경우의 수나 확률, 이 부분에서 벽에 부딪히시는 분들 많죠? 위에서는 개념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여기는 아니에요. 여기만큼은 개념공부 정말 확실히 해서 이해해나갑시다. 어떤 상황에서 순열을, 조합을, 중복조합을 써야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않으면 기출을 아무리 돌린대도 전혀 실력이 늘지 않을 거예요. 푸는 과정에서 개념을 배워나가기도 쉽지 않은 파트고요. 개념을 정말 잘 이해해놓고 기출풀이로 넘어가셔야 되요. 아님 해설을 봐도 뭔 소린지 이해가 안 갑니다.
또 경우의 수랑 확률은 풀이가 굉장히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는 파트에요. 내가 맞춘 문제의 해설을 봐도 뭔 소린지 모르겠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요. ‘내 풀이방법이 잘못된 건 아닌가? 시간을 단축하려면 풀이방법을 바꿔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실 지도 모르는데, 저는 이 파트에서는 시간단축을 지나치게 노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막 몇 십 분씩 잡아먹을 정도로 정말 오래 걸리면 문제가 있는 거겠지만, 시간 조금 줄이겠다고 풀이를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굉장히 실수하기 좋은 파트니까요, 여기. 시간보다는 정확성에 집중하며 꼼꼼히 풀어나가세요!
그와 별도로 짤막한 팁인데, 고난도 문제를 만났을 때 정신이 아득해질 때가 많을 거예요. 그럴 땐 그냥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경우의 수와 확률은 모두 ‘AND’만 있으면 다 풀 수 있습니다. 아무리 헷갈리고 복잡한 문제라도, 경우를 AND로 막 나누는 거예요. 첫 번째 경우, 두 번째 경우, 세 번째 경우, 네 번째 경우, 다 서로 교집합만 없도록 다 나눠서, 다 더하면 풀립니다. 이게 경우의 수의 본질이에요. 이거만 항상 명심하고 있으면 접근이 훨씬 쉬워집니다!
2. 통계 파트를 이해 못하겠다구요? 그거 이해하라고 있는 거 아니에요!
진짜 자주 봅니다. 통계가 너무 어렵대요. 자기가 머리가 안 좋나 하고 자책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근데 그거 이해할 수 있는 고등학생은 존재하질 않아요. 통계는 교과서에서부터 정말 제한된 지식밖엔 제공해주지 않고, 이게 왜 이렇게 되는 건지, 저희는 이해할 방법부터가 없습니다. 이해할 필요도 없구요. 통계는 여태 공부했던 수학과는 많이 이질적인 파트에요. 그냥 수학적인 도구(tool)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여러분 스마트폰 쓸 때 그 원리 다 이해하고 쓰세요? 아니죠? 이거도 똑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냥 쓰면 되는 거고, 이해할 수도 없는 거예요. 대학교 가도 똑같습니다. 통계는 원래 이런 놈이에요.
이해하려고 시도하셔서 어렵게 느껴지는 거지, 그냥 암기할 작정으로 하면 훨씬 쉽습니다. 제한된 지식밖에 제공해주지 않으니까, 어렵게 꼬아낼 방법도 없어요. 아예 똑같은 문제만 숫자만 바꿔서 줄창 나옵니다. 이거만 대답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표준편차가 커지면 그래프가 넓적해질까요, 뾰족해질까요? 넓적해집니다. 이거 알면 다 알았다고 보시면 되요. 나머지는 응용 전혀 없으니까 패턴화만 잘 시켜서 기출연습만 열심히 합시다. 그럼 틀릴 일 없어요.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이해 못하는 쪽이 정상입니다.
3. 고난도 문제는 어떻게 할까요?
일단 자기자랑 좀 치면, 저는 3년 동안 수능 30번은 틀려본 적이 없어요. (그래놓고 만점은 고3때 한번 밖에 없지만...) 고난도 문제는 분명히 단기간에 실력을 높이기는 쉽지 않은 파트고, 그러니까 차라리 아예 그 시간에 다른 문제에 집중해버리시는 분들도 많아요. 어차피 다 똑같은 4점짜리니까 다른 4점짜리 맞추면 된다 이거죠. 고난도 문제에 자신 없으신 분들은 오히려 이게 가장 좋은 전술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문과에서 안정적으로 최상위대학을 노리고자 한다면, 결국 100점을 노릴 수밖에 없는 법. 그렇다면 고난도 문제도 쓰러뜨려야겠죠! 많이 풀어보면서 제가 정리했던 몇 가지 팁들을 여기에 적어드릴게요.
(1)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를 똑바로 읽자!
정말 중요합니다. 결국, 고난도 문제, 그 중에서 30번 문제라고 해도 특이한 아이디어, 발상을 요구하는 문제는 나오지 않아요. 사설모의고사에선 그런 이상한 문제들이 종종 나오지만, 평가원은 그렇게 출제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제시하는 것을 한걸음 한걸음씩 따라가면 답이 나오도록 문제를 출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문제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이해 과정에는 시간을 충분히 쏟으셔야 합니다. 사실 이거만 제대로 되면 나머지는 수월해지니까요! 해설에서는 정말 몇 줄 만에 뚝딱 풀어내는 문제라도, 직접 풀 때는 정말 어려운 것도 이 과정 때문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똑바로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어요. 제시된 조건들을 보고 이 문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고난도 문제에서 개념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거죠!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으면 문제를 읽고 뭔 말인지 파악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막 오해해서 아예 생뚱맞은 풀이를 해버릴 수도 있구요. 이 최초의 이해가 잘 이뤄져야만 처음에 어떻게 하면 답을 향해 걸어갈 수 있을지, 그 첫걸음을 읽어낼 수 있고, 답으로 출발할 수 있는 거죠.
(2) 그래프 학습!
문과 고난도 문제에선 그래프가 정말 자주 나와요! 사실 대부분의 고난도 문제가 그래프랑 엮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구요. 함수와 엮여서 나오는 문제다, 하면 그래프로 그려 보시는 게 정말 필수적입니다. 한 번 대충 쓱싹 그려만 봐도 문제 이해가 훨씬 수월해져요. 그냥 숫자 상태 그대로 놓고 푸시려고 하면 난이도가 팍 올라갑니다.
삼차함수, 사차함수 개형 정도는 빠삭하게 익혀두세요. 도함수가 중근을 가진 경우, 도함수의 근이 모두 다른 경우, 뭐 이런 것들 있잖아요. 꼭 해두셔야 합니다. 아예 직접적으로 이걸 요구하는 문제도 많고, 그래프를 일단 그리고 나면 문제의 해법이 보이는 것들도 많으니까요. 수능의 고난도 문제들이 숫자 갖고 계산을 얼마나 잘하나 측정하는 문제들이 아니라, 언제나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왜 그래프를 이렇게 강조하는지 아실 거예요!
(3) 카운팅 문제는?
솔직히 그냥 세는 걸 요구하는 문제니까 별 대책은 없고, 많이 풀어보는 수밖에 없네요. 격자점 같은 건 문제가 다 비슷비슷해서 해보다보면 늘어나니까요. 일단 세는 거에 거부감을 갖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는데, 내가 혹시 하나라도 잘못 셌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자꾸 밀려오기 마련이거든요. 불안하니까 더 못 풀겠고. 그런데 이거는 많이 풀면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저번에도 제대로 셌잖아, 이번에도 할 수 있을 거야! 라고 스스로를 믿어나가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조급해해서도 안 되구요. 여러분이 시간 많이 걸리는 문제면 남들도 똑같습니다!
수학은 꾸준한 기출 학습이 핵심! 어떤 과목보다도 노력이 바로 성적으로 직결되는 과목이에요!
영어
영어에 관해서는 솔직히 많이 해드릴 수 있는 말이 없어요. 저 같은 경우는 사교육에 크게 의존했거든요. 유학을 다녀온 건 아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계속 학원을 다녔었고, 학원을 안 다닌 건 딱 고3때뿐이에요. 그리고 제 높은 영어 성적에는 그 사교육의 영향력이 정말 컸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여기에 ‘어릴 때부터 사교육을 받으세요.’라고 쓸 수야 없죠.
그러니 영어는 좀 짧게, 기본적인 것 몇 가지만 말씀 드릴게요. 사교육을 받긴 했지만 제가 사교육을 받자마자 바로 영어를 잘하게 됐던 것도 아니고, 영어를 잘하게 된 분명한 계기가 저에게도 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1. 단어
사실 제가 강조 안 해도 다들 알고 계시는 부분일 거예요! 영어의 기본은 절대적으로 단어입니다. 기본적으로 단어가 안 되어있으면 뭘 해볼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잖아요? 저는 기본, 심화로 구성된 단어책 두 권 사서 딱 그거 두 개만 외우고, 나머지는 문제 풀면서 학습해나갔습니다. 단어 학습은 정말 정말 너무 중요한 기본인 만큼, 평소에도 지겹도록 들으셨을 테니 깊이 얘기하진 않을게요. 단어 학습법 관련해선 조언해주시는 분들 글 정말 많을 테니 그런 글들 참고하시면서 스스로 잘 해나가실 거라고 믿습니다!
조금 더 단어를 익히고, 영어를 좀 하게 되신 분들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단어를 혹시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알고 계시지는 않나요? 독해 경험이 많이 쌓여서 ‘문맥 독해’를 잘하게 되신 분들에 이런 케이스가 굉장히 많습니다. 지문에 모르는 단어가 상당히 많긴 한데, 앞뒤 문맥으로 그냥 다 어찌저찌 읽어내서 문제 푸시는 분들!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원래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가 있을 수 있는 거고, 그럼 그렇게 푸는 게 맞아요! 오히려 굉장히 필요한 스킬입니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대충 넘기기만 하다가는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겨요.
단어를 하나 모른다는 건 지문에 빈칸 하나씩을 더 뚫어놓고 보는 것과 똑같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지문이 스펀지마냥 뚫리지 않는 이상에야, 주제만 잡으면 읽는 데에 큰 지장은 없어요. 그냥 지문 독해에선 문맥으로 극복해낼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문제는 선지에요! 선지에 뚫린 구멍은 그렇게 해결되질 않아요! 단어 하나만 빵꾸가 뚫려도 선지의 뜻이 막 헷갈리기 시작해요. 내가 지문은 제대로 읽는 거 같은데 왜 답은 자꾸 틀릴까? 하는 분이 있다면 보통 선지의 단어를 정확히 모르시는 경우에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 답 맞췄다고 그 지문 휙 던져버리시면 안 됩니다! 지문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 있으면 따로 모아 적으면서 꾸준히 학습해주시는 게 좋아요. 글만 읽으면 만사 오케이가 아니에요. 선지도 잘 읽을 수 있으셔야 됩니다!
2. 문법
어차피 절대평간데, 문법 공부 이제는 별 필요 없는 거 아니야? 하실 분들 계셔요. 맞아요. ‘문법 문제’를 맞추기 위한 문법 공부라면 예전 같은 큰 의미는 없죠. 하지만 문법은 지문 독해에 정말 큰 도움이 되요. 글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면 훨씬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어요. 영어 공부 시작할 때 S+V+O, S+V+O+O.C 선생님들이 항상 이런 거부터 가르치시잖아요? 읽을 때 이 구조대로 읽으면 훨 쉬우니까 그러는 거예요.
저는 예전에 영어를 그냥 느낌으로 풀었어요. 느낌적으로 읽고, 느낌적으로 답 고르고. 그렇게 하니까 공부를 해도 영어 성적이 잘 오르질 않아 고민했었는데, 그 때 문법을 한 바퀴 돌려보라는 조언을 듣고 그대로 해봤습니다. 정말 다르더라구요. 문법을 공부하기 전의 독해가 그냥 커피라면, 문법을 공부한 뒤의 독해는 TOP 같은 느낌.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읽힙니다. 독해를 하면서 확실한 느낌을 받질 못하고 문제 푸시는 분들께 정말 강추합니다. 문법 한 바퀴 돌려보세요.
3.공부법
다 읽을 줄 알면 되요!
너무 당연해서 멍청한 소리 같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모든 문장을 제대로 읽을 수 있으면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아닐지라도,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저는 그걸 목표로 공부를 했어요. [문제풀이-피드백-반복]의 과정에서 피드백 단계에서 했던 게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문장들을 분석하는 거였습니다. 일단 지문을 읽을 때 못 읽었거나 읽기 힘들었던 문장이 있으면 밑줄 그어놓고, 단어든 문법이든 그 문장에서 날 방해했던 요소가 뭐였는지 파악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단어장, 문법책을 통째로 반복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내가 모르는 것만 딱딱 찝어서 공부할 수 있으니까 훨씬 효율이 올라가요. 이런 과정을 계속 거치면 못 읽는 문장이 점점 없어지고, 영어 실력은 늘어나는 거죠. (특히 단어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문장 구조 때문에 읽기 힘든 거면, 문법 피드백 꼼꼼히 하셔야 되요!)
읽는 속도 때문에 답답해하실 분들도 많을 거예요. 시간제한을 안 두고 풀면 다 읽을 수 있는데, 실전에서 그렇게 풀면 시간이 모자라는 분들. 그래도 이런 분들도 실전 말고 공부 과정에선 계속 저렇게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어를 읽는 속도가 체질적으로 느린 분이 있다기보다는, 단어나 문장의 구조, 이런 것들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느려지는 거거든요. 꾸준히 풀면서 익숙해져나가면 읽는 속도도 자연스레 올릴 수 있습니다.
그걸론 안 되겠다, 읽는 속도가 너무 안 올라서 정말 고민이다, 하시는 분들은 시중에 있는 영어 독해법 인강이나 책 같은 것들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문제를 좀 더 stylish하게 풀게 해주는 그런 것들 있거든요. however 뒤를 주목한다든가, not A but B에서 B를 유의해서 본다든가 하는 내용들인데, 이런 테크닉들이 main idea에 중점을 두고 읽어내는 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국어에서 말씀드린 거지만, 영어도 마찬가지로 글이니까 주제만 잘 잡아내면 읽기도 훨씬 쉽고 답 찾아내기도 훨씬 쉬워지니까요. 하지만 당연히 기본적인 독해력이 바탕이 되어야 써먹을 수 있겠죠?
절대평가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해나갑시다. 수능 풀어봤다가 낮은 성적에 충격 받으신 고2분들도 연계교재 공부하는 과정에서 성적 올릴 수 있을 거예요. EBS를 그냥 EBS 지문 공부한다 생각하고 막 넘기지 마시고, 그 과정에서 영어 실력도 높일 수 있도록 제대로 공부합시다!
단어는 기본 중의 기본! 독해를 위한 문법 한바퀴! 무엇보다도 문장 피드백 열심히 하세요.
사회탐구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사회탐구 과목 선택에 대해 쫌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요. 아직 사탐으로 뭘 선택할지 명확히 정해두지 않은 예비 고2, 예비 고3분들이 꼭! 좀 명심해주셨으면 하는 이야기입니다.
배우고 싶은 거 있으면 대학 가서 배우세요!!!
진짜 깊이 생각 좀 해주셨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이걸로 나중에 고생하시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봤어요. 사회탐구에서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서 마이너 과목들 선택하시는 분들 있어요. 특히 [법과 정치], [경제] 같은 과목은 뭔가 이름부터 간지가 좔좔 흐르잖아요! 뭔가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막 차오르죠! 반면 사람들 많이 하는 [생활과 윤리] 같은 건 뭔가 허접해 보이고.
정말 그런 과목 고르셔도 되는 분들도 계셔요. 세계사, 이런 과목 이미 공부하기도 전에 둘둘 꿰고 계신 분들 분명히 있죠. 경제도 그런 분들 많고요. 그런데 이건 ‘잘하는 분들’ 이야기구요,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상한 마이너 과목 고르시는 분들은 자신 있어서 고르시는 거구요, 배우고 싶어서 들어가는 분들은 그런 덕후분들 먹이 되시는 수가 있어요! 진짜에요!
이번 사회탐구 응시자수가 총 26만 명이라고 합니다. 한 명당 두 개씩 택하니까 과목별 응시자수를 다 합치면 52만 정도 될 텐데, 응시자수 순위를 보면 생활과 윤리가 16만 명으로 1등, 사회문화가 15만 명으로 2등이에요. 얘네 둘을 합치면 다른 거 다 합친 거보다도 10만이 많아요! 얼마나 극단적으로 몰려있는 지 아시겠죠? 이 많은 사람들이 괜히 거기 모여있는 게 아니에요! 사람들 많은 과목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게 공부하기 쉽고, 편하니까 거기로 몰리는 거예요. 생윤, 사문. 공부해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편합니다. 이렇게 내용이 없는 과목들이 또 없어요. 그러다보니 국영수에 투자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등급컷에서도 유리합니다. 마이너 과목들에 비해 생윤, 사문 같은 메이저 과목은 응시자 풀이 엄청 커다라니까 1등급 자리도 많아요. 역덕들이 1등급 자리 이미 한자리씩 점령해놓고 있는 역사 과목들 생각해보세요. 문제가 분명 어려웠던 거 같은데 등급컷은 안 변했네! 이런 끔찍한 일이 메이저 과목에서는 없어요. (아예 없다곤 못 할 수도 있는데 분명히 상대적으론 적겠죠.) 문제가 어려우면 등급컷도 따라서 슝슝 움직입니다. 또 생활과 윤리, 사회 문화, 이런 과목들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들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어요? 배경지식도 훨씬 덜 타니 출발선도 큰 차이가 안 나요.
사회탐구 고를 때 분명히 한 번 생각해봐주세요. 내가 이 과목에 자신이 있는 건지, 아니면 배워보고 싶은 건지. 쌓아둔 거 없어도 마이너 과목 들어가서 1등급 따내시는 분들 분명히 있지만, 내가 과연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그걸 잘 좀 생각해보시고 과목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법정 같은 거 들어가서 나중에 구와아악~ 하는 분들이 한 두 명이 아니에요...
수능은 대학 가려고 보는 시험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그건 나중에 얼마든지 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 조금만 참으시면 되요. 수능 끝나고 시간 얼마나 많은데요. 얼마나 많으면 이런 것도 쓰고 있을 정도니까요. 사탐 선택, 정말 신중히 하셔야 합니다. 지금 내린 그 결정이 나중에 수능 결과를 좌우하게 될 수도 있어요!
저는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두 과목에 대해서 얘기해드릴 거예요! 다른 건 전문분야가 아니에요!
생활과 윤리
생활과 윤리, 응시자수 부동의 1위 과목입니다. 괜히 그런 게 아니죠? 장점이 정말 확실합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학습량이 굉장히 적어요. 문제의 상당수는 일주일만 공부해도 대강 맞출 수 있는 것들이고, 좀 심화학습 해야 하는 내용들까지 감안해도 다른 과목에 비하면 정말 천국이죠, 천국. 단순암기에 약하신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만한 과목입니다.
생활과 윤리는 아예 문제가 두 장르가 있다고 보시면 되요. 개념 묻는 문제/비문학 문제. 전자는 개념으로 푸는 거고 후자는 그냥 읽고 푸는 거예요. 일단 이 비문학 문제들에 대해 얘기하고 넘어갑시다.
비문학 문제들은 진짜 그냥 독해 문제입니다. 물론 배운 개념과 연계해서 출제가 되긴 합니다만, 풀 때 사용되는 게 개념이 아니라 독해력 쪽이란 거죠. 국어 비문학과 약간 비슷하기도 해요. 지문을 제대로 읽고, 선지를 잘 이해해서 푸는 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사실 별 할 말은 없어요. 공부를 해보셨으면 바로 어떤 건지 아실 텐데,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예를 들어드리면 올해 수능 19번 문제네요. 오답률 3위입니다. 34% 밖에 안 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쉬웠던 이번 수능에서, 전통적인 생윤의 킬러 [ㄱㄴㄷㄹ 표문제]들을 제외하면 제일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안 풀어보신 분은 문제 한 번 풀어보세요. 답은 4번입니다. 아무 개념도 몰라도 글만 잘 읽으면 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개념을 아무리 잘 알아도 글을 못 읽으면 도리가 없습니다. 사실 비문학 독해를 잘하시는, 즉 논리력 좋으신 분들은 이런 문제들 보통 잘 풀어냅니다. 그런데 그런 거 못 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애먹습니다.
암기는 그냥 외우면 되는데, 사실 이거는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죠? 단기간에 논리력을 기를 수야 없으니까요. 비문학 문제 말고 개념 문제에서도 이런 언어적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종종 나옵니다. 글을 못 읽으면 생윤이란 과목에 전체적으로 크게 불리하다, 이거죠. 글 읽는 건 자신 없는데 난 암기로 승부 볼 수 있다! 하시는 분들은 아예 다른 과목을 선택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개념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개념들 양 정말 얼마 안 되는 편입니다. 열심히 하면 순식간에 해치울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암기량이 적은 과목이라면, 평가원은 성적을 대체 뭘로 변별할까요? 결국 등급을 나눠주려면 잘하는 애들과 못하는 애들을 나눠야하는데 그러기엔 개념 양이 적어요. 그렇기 때문에, 평가원은 ‘이해의 깊이’를 물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킬러선지 같은 것들이 대부분 이런 데서 나와요.
생윤을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이런 거에요. 롤스를 기출문제집 같은 거에서 몇 번 보면서 대강 배웁니다. 피상적으로. 그리고 배웠으니까 이제 롤스 문제가 나오면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렇지 않아요. 제대로 된 이해가 되어있지 않으면 처음 보는 선지들이 나올 때마다 당황할 수밖에 없고, 평가원은 꼭 그런 선지들을 내요. 왜냐? 이해의 깊이를 물어보고 싶은 거니까요!
가장 답답한 공부법을 제가 직접 보여드릴게요. 여기 이 문제를 틀린 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C,D 선지가 좀 애매하게 느껴졌는데 답을 보니 둘 다 옳은 문장이래요. 그러면 이 C,D 선지를 그대로 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C는 테일러가 주장하고 있는 바니까 이렇게요. [테일러: 인간이 어떤 생명체보다도 본질적으로 우월한 존재는 아니다.] D는 데카르트랑 레건인데 이 학생은 데카르트를 잘 모르겠으니 이렇게 적습니다. [데카르트: 자연 안의 모든 생명체가 도덕적 지위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선지의 표현들을 싹 베껴놓고 그대로 외우는 거예요.
이렇게 공부하시면 안 됩니다!!! 사상가들의 주장을 우선 제대로 이해해놓고, 그걸 적용해서 선지를 풀이해야지, 막무가내로 선지를 싹 다 외워버리려 하지 마세요!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 문장은 다시는 수능에 나오지 않아요! 그런데 그 문장 자체를 외워서 대체 뭘 할 수 있겠어요? 기출 풀다 보면 정말 특이해 보이는 선지들 있을 수 있습니다.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죠. 그렇다고 그 선지들을 받아 적어서 외우면 해결이 된다? 절대 아니에요. 내가 그 선지를 왜 받아들이지 못 했는지, 내가 이 사상가에 대한 이해에 어떤 부족한 점이 있어서 그런지를 찾아내셔야 해요. 선지를 외우기만 해서는 학습이 아주 더디고 힘듭니다. 아무리 그렇게 해도 안정적인 성적을 받아내기가 어려워요.
사상가들이 개별적으로 뭘 얘기하고자 했는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포인트를 잡으셔야 돼요. 사상가들 간의 특성 비교는 그 뒤에 해야 하는 일이고요. 교과서나 연계교재에 사상가들의 발언이나 제시문이 나올 때, 그냥 누군지 파악만 하고 땡 치지 마세요. 제대로 읽어서 그 주장들을 제대로 소화시켜 두세요.
깊은 이해에는 시대적 배경 같은 배경지식들을 아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사상가가 뭘 바꾸고 싶어서 이 주장을 했는지 알게 되면 그 본질을 캐치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런 식으로 사상가들을 이해하면 훨씬 공부가 쉬워지는데, 생윤이 솔직히 아주 이상한 과목이에요. 사상 자체를 공부하려는 게 아니라 그 사상을 생활에 적용하는 게 주가 되는 과목이라서 그런지, 이런 것들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시대 순서에 따라 가르쳐주지도 않구요.
사실 이런 식으로 배우는 걸 혼자 하긴 정말 힘들어요. 작정하고 하려면 할 수는 있겠죠. 수험생이 롤스 [정의론], 니부어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이런 거 도서관에서 찾아서 읽으면 됩니다. 근데 미친 짓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생활과 윤리 과목은 인강 좋은 거 하나 찾아 들으시는 거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사상의 깊은 이해에는 인강 선생님들이 툭툭 던져주시는 곁다리 이야기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생윤에는 단순히 책만으로 잡아내기는 어려운 포인트들이 너무 많아요.
또, 생활과 윤리 과목에는 굉장히 독특한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교육청 기출에 굉장히 쓰레기 같은 문제들이 많아요. 대체 왜 그러는 지 모르겠는데, 교육청과 평가원의 문제 포인트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에요. 비문학 문제들도 이상한 문제 참 많고요. 그래서 혼자 기출만 냅다 풀다가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쓰레기 문제들을 제대로 걸러내서 가르쳐줄 인강 선생님의 존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웬만하면 독학하지 마시고 인강 꼭 하나쯤은 들으시라는 겁니다. 강사는 제가 몰라서 추천해드릴 수가 없는데, 정말 죽는 한이 있어도 독학을 해야겠다! 하시는 분들이 쓸 만한 교재는 하나 추천해드릴게요. [수능 심화 노트 생활과 윤리] 조정호 지음. 이거 괜찮습니다. 주교재용은 아니고, 깊은 이해 필요로 하는 포인트들만 잡아주는 책입니다. 인강 들으실 분들은 필요 없을 거예요.
피상적인 암기는 절대 금물! 제대로 된 사상가 이해가 가장 중요. 기왕이면 인강 듣자!
사회문화
응시자수 2위 과목, 사회문화! 2위라지만 1위 생윤과 1만 명 차이밖에 안 나고, 3위 한지와는 8만 명 차이가 납니다. 생윤과 마찬가지로, 얘도 괜히 2위가 아니죠. 개념 양이 정말 없어요! 생윤보다도 개념 양이 더 없고, 개념 공부 난이도도 더 쉽습니다. 생윤은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틀린 다음 해설을 봐도 납득이 안 가는 경우들이 있는데, 사문은 이런 쪽에서 더 편하거든요. 틀렸으면 왜 틀렸는지 해설을 보면 바로 감이 옵니다.
사회문화는 사탐 중에서 가장 암기를 요구하지 않는 과목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 당연히 다른 걸 요구하겠죠? 이 과목은 변별을 뭘로 하는지, 이것도 두 가지로 나눠볼게요. [자료해석 문제]와 [개념 문제]입니다. 일단 자료해석 문제들부터 다룰게요.
일단 첫 번째 문제. 흔히 표풀이라고 부르는 문제들이죠? (약간의) 수리적 감각을 요구하는 문제입니다. 표 그려가면서 저 비들을 이용해 계층별 %를 도출해 나가는 겁니다. 두 번째 문제는 흔한 자료해석 문제에요. 이 자료를 제대로 분석해낸 선지를 골라내는 건데, 수리적 감각에다가 논리력도 상당 부분 요구합니다. 자료해석 문제들도 물론 개념과 엮여서 같이 출제되기는 하는데, 개념은 워낙 쉽기 때문에 이런 능력들의 비중이 훨씬 더 큽니다. 암기는 안 해도 되니까 머리를 써서 풀어라! 이런 느낌의 문제 스타일인거죠.
이런 능력들이 받혀주면, 이 과목 공부를 한 번도 안 해봤어도 바로 풀어낼 수 있는 분들도 종종 있어요. 이런 타입의 문제들을 잘 풀 자신이 있다, 하는 분들이 사회문화를 시작하시면 정말 큰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하게 되는 겁니다. 대체로 이런 문제들이 고득점을 가르는 킬러문제들이니까요. 위 문제들도 개념 없이 풀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ㄱㄴㄷㄹ 선지는 건드리지 마시고, 부모 세대의 계층 구성 비율만 구해보세요. 두 번째 문제는 끝까지 풀어보시구요. 시간은 신경 쓰지 말고 천천히 풀어보세요.
첫 번째 문제는 상층 20% 중층 30% 하층 50%고, 두 번째 문제의 답은 4입니다.
이런 문제를 먼저 보여드리는 이유가 있어요. 저런 자료해석 문제들이 일반적인 사회문화 교재들에서는 맨 마지막 부분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어? 이 과목 할 만한데?”하면서 배우다가 마지막에 가서 멘붕을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거의 다 해놓고 마지막에 다른 과목으로 갔던 친구들도 있을 정도고요. 그러니 이런 문제들부터 미리 몇 번 접해보시고 내가 정말 이건 안 되겠다 싶으면 다른 과목을 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처음 볼 땐 막막할 수도 있는데, 자료해석 문제들은 풀다보면 금방 실력이 늡니다. 정말로 풀면 풀수록 늘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문제들이 다 비스무리하니까요! 풀이방식이 다 거기서 거기라서 어느 부분을 주의해야 되는지 풀면서 익히고 나면 훨씬 쉬워집니다. 기출도 엄청 많아서 분석도 쉽구요. 아무튼 이런 문제들을 잘 풀 자신이 있다! 하면 사회문화에서 이미 한 70%는 먹고 들어간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이제 그럼 나머지 30%네요. 개념 문제들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말씀드렸지만 사회문화는 개념이 진짜 없어요! 없어도 너무 없어요! 그래서 평가원은 “너 이걸 알고 있어?”하고 묻지 않습니다. 다 아는 게 당연하거든요. 이렇게 묻습니다. “너 이걸 정말 정확하게 알고 있어?”
바로 이렇게 출제되는 것들이 낚시 문제들입니다. 페이크를 마구 넣는 거예요. 개념을 정말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어, 맞는 말인데?”하고 그냥 넘어가버리게 악랄할 정도로 지뢰를 뿌립니다. 낚시배틀이에요. 이것 때문에 사회문화의 개념 공부에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하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념을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아시면 안 되고, 이 단어가 정말 뭘 뜻하는지 한치의 빈틈도 없이 제대로 공부하셔야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어요.
이 부분에서는 기출 노가다도 정말 중요해요. 이런 개념 낚시 기출들이 정말 많이 쌓여있거든요. 거기다 유형 자체가 틀린 문제도 해설만 한번 보면 내가 어떤 부분을 잘못 알고 있었는지 딱 감이 오는 문제 유형이라서, 노력만 열심히 하면 대비하기 쉽기도 해요. 한 번 낚이고 나면 또 같은 곳에서 낚이긴 쉽지 않거든요! [풀이-피드백-반복] 메카니즘의 효과가 정말 뛰어난 파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문화는 여태 표가 가장 무서운 과목이었는데, 요즘 출제 경향을 보면 개념을 좀 세게 물어보는 문제들이 자주 나오는 감이 있어요. 이번 수능엔 (메가스터디, 이투스 기준) 오답률 1,2,3위에 표 문제가 없는 놀라운 일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개념 양 적다고 해서 너무 우습게 보지 마시고! 정확한 개념공부와 기출공부의 병행으로 새로운 낚시가 튀어나와도 풀 수 있도록 제대로 대비해두세요.
표 문제고 개념 문제고 반복학습!!! 개념은 정말 정말 정확하게 공부하자!
아랍어
필요한 분들 썩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쓸까 말까 고민 좀 했는데, 역시 응시과목이니까 쓰긴 쓰겠습니다. 간략하게요. 서울대 노리시는 분들만 참고하세요! (사탐대체 노리시는 거면 별 조언 못 해드려요. 저는 차라리 사탐에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는 게 낫다고 봐요...)
한 마디로 정리하면, 너무 겁 안 먹으셔도 됩니다! 글자 생긴 건 끔찍하긴 해도 문제는 정말 쉽게 나오고, 등급 따기는 더 쉬운 과목이에요. 이번에 아랍어 등급컷이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올랐긴 합니다. 1등급이 무려 42점. 그런데 여전히 2등급 등급컷은 21점이에요! 서울대에 가고자 한다면 2등급부턴 감점이 없으니까 2등급만 맞아두면 됩니다.
일단 개념 인강 정도는 듣는 걸 전제로 하고 말씀드리면, 무엇보다도 기출 파악이 핵심입니다. 얘네, 문제를 완전히 재활용해요! 수학 나형보다도 훨씬 대단합니다. 문장 부호만 보고 답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패턴화 되어있는 문제들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또 문제 자체를 정말 쉽게 내기 때문에(어렵게 내면 애들이 찍으니까...) 지문에서 한 두 단어 정도만 읽어내도 그걸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푸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네요.
핵심 단어, 숙어들 적당히 봐두신 다음, 적어도 3개년, 많으면 5개년 정도의 6월, 9월, 수능 기출을 풀어주세요. 단어 빡세게 외우는 거보다도 기출 하나 더 돌려서 문제 유형 파악하는 게 성적 올리는 데에 훨씬 도움 될 거예요! 사실 단어장에 있는 단어 중에서도 시험에 정말 자주 나오는 애들은 또 따로 있기 때문에, 기출 돌리면서 그런 단어, 숙어들도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공부하는 건 좀 어려울지라도 정작 시험 쳐보면 성적 하나는 정말 잘 나오는 과목이니 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겁먹지 말고, 개념 인강 듣고, 기출 돌리면 감점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과목별 공부법은 이걸로 마칠 건데요, [한국사] 과목은 못 써드렸어요. ㅠㅠ 고3때 해둔 사탐시절의 한국사 공부로 계속 밀고 왔지, 현행 필수과목 한국사는 제가 따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요. 제대로 된 조언이 안 될 것 같아 아예 생략해버렸습니다. 강사 추천만 해드리자면, 강민성 선생님 정말 재밌게 잘 가르치셔요! 어차피 무료강의고 하니 강추!
이 뒤부터는 어느 과목에 한정되지 않는 얘기들로 넘어갈게요!
1. 최상위권의 벽넘기
제가 이 글 서두에서 말씀드린 성적 올리기의 메카니즘 기억하고 계신가요? [문제 풀이], [피드백], [이상 반복]이라는 정말 단순한 과정이었습니다. 사실 이것만 제대로 반복해도 대다수의 수험생은 성적을 올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최상위권 분들이에요.
사실 최상위권 분들은 몰라서 틀리는 문제는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문제는 “모르지도 않는데 틀리는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차라리 몰라서 틀린 거면 기뻐할 수 있어요! 수능 때 틀릴 걸 미리 틀린 거니까, 이 문제를 지금 풀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도 있죠. 그런데 이런 경우엔 아니에요. 틀린 다음 ‘피드백’을 해도 얻어낼 수 있는 게 없어요. 대부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를 틀렸거나 단순히 실수를 했을 뿐이기 때문에 아무리 문제를 풀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도 뭔가 해결되고 있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안 들 수 있어요. 그냥 어? 이거 왜 틀렸지? 또 바보짓 했네. 이 정도. 그런데 9월달쯤 넘어가면 이게 엄청난 불안요소로 작용해요. “아무리 지금 잘 맞춘다 해도, 결국 수능 때 실수로 틀리는 문제가 있으면 어떡하지?” 틀린 문제가 생겨도 얻어내는 게 거의 없고,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거란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정말 답답해집니다. 이거 공감 안 되시는 분들, 나중에 9월 지나서 다시 읽으러 와보세요. 이거 미쳐요 진짜.
그렇다면 벽을 넘어야 할 시점입니다. 공부의 포인트를 바꿔야 합니다.
분석의 대상을 문제에서 자기 자신으로 바꿔보세요.
한계효용이라는 게 있습니다. 최상위권쯤 되시면 사실 문제 푼 양은 진짜 차고 넘쳐요. 지금까지 했던 [문제 풀고, 분석, 반복]이란 과정으로는 효율이 나오질 않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다시 풀면 그냥 풀 수 있을 문제를 분석해서 뭐하겠어요?
자, 그럼 이때부터 공부의 과정을 완전히 뒤집으세요. 문제를 틀렸을 때, ‘이게 어떤 문제라서 틀렸나?’에 중점을 두지 마시고, ‘내가 어떻게 하다 이 문제를 틀렸나?’를 보는 거예요. 틀린 이유는 더 이상 문제에 특이한 점, 모르는 점이 있어서가 아닌 겁니다. 기본적으로 못 푸는 문제는 잘 없잖아요? ‘나 자신’에 뭔가 특이한 점, 모르는 점이 있는 겁니다. 문제를 풀어나가는 스스로의 프로세스에 뭔가 오류가 생긴 거예요. 그 부분을 캐치해내셔야 돼요!
전보다 더 문제를 풀 때의 집중도를 높여보세요. 그 때문에 문제 푸는 량이 조금 줄더라도 괜찮습니다. 여태 질리도록 많이 풀었으니까 괜찮아요. 그 대신 정말 한 문제 한 문제에 차분하게 정신을 쏟아서 풀면서, 틀릴 문제만 틀린다 생각하세요. 정말 별 것 아닌 문제집도 한 문제도 안 틀리는 걸 목표로 꼼꼼히요. 그러고도 틀린 문제가 나왔을 때 ‘왜 틀렸는가?’를 파악하는 겁니다.
이제 분석의 대상은 ‘문제’가 아니에요. 문제를 푼 자신의 ‘과정’입니다. 그 과정을 찬찬히 돌아보며 어떤 부분에서 에러가 자주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떤 습관이 에러를 불러오는지 체크해봅시다. 에러를 줄이려면 어떻게 하면 될 지도 생각해보세요!
저는 이 과정이 이번 수능 공부에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안정성과 정확성이란 측면에서요.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과정을 분석해서, 어떤 습관들 때문에 오답을 고르게 되는지 파악했습니다. 특히 모의고사를 치르는 날이 이런 분석에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평소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문제를 푼 과정 같은 거도 훨씬 기억하기 쉬우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저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들의 해결법들을 노트 맨 앞장에 써놓고 매일 공부하기 전마다 항상 이걸 열어본 다음 공부를 시작했어요. 항상 명심할 수 있게요. 이게 제 노트 맨 앞장 내용입니다. (노트 더럽게 써서 죄송합니다. ㅠㅠ)
지금까지처럼 문제만 풀어서는 안 된다. 문제 푼 량은 정말 차고 넘친다. 이제부터는 ‘이게 어떤 문제라서 틀렸나’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하다 틀렸나’를 봐야 한다. 한 문제, 한 문제에 정신을 다 집중해서 풀고, 정말로 틀릴 문제만 틀려 ‘왜 틀렸는가?’를 파악해야 하는 시점이다.
국어
1.글의 중심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글의 주제 구현에 필요 없는 세부정보는 훑자.
2.공통점, 대조, 예시, 인과관계, 원리는 꼭 문제 나오는 부분이니 밑줄 치고 가고.
3.선지에서 막히면 무조건 글로 되돌아가라! 글을 이해 못한 것이다.
4.헷갈리는 선지가 두 개 있을 땐 끝까지 매달려라. 답은 단 한 개 뿐이다. 결코 ‘더 답일 것 같은 선지’를 골라서는 안 된다. 근거를 찾아내라!
5.이건 수학이 아니다. 국어다. 선지가 헷갈리는 상황에선 사소한 것에 휘둘리지 말고 항상 상식적, 전체적으로 접근하자.
일상의 언어감각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수학
1.문제 다 읽고 접근 시작하자! 기본 중의 기본이다.
2.식을 차분히, 꼼꼼히 정리하면서 풀자. 가장 심각한 문제다. 개판으로 휘갈겨놓으니 계산실수가 잦은 것이다. 순서대로 차근차근 적어둬야 나중에 공부하기도 편하다.
3.딱 봐도 문과생이 풀 수 없는 방식으론 접근하지 말자!
영어
연계교재만 다 끝내자. 감 잃지 않게 매일 조금씩.
이건 제가 찾았던 해결법입니다. 한 9월 모의고사쯤부터 이 과정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실수를 할 때마다 왜 실수를 했는지 분석해서, 제 문제가 뭔지 찾아냈습니다. (영어는 솔직히 자신 있어서 대충 썼어요...) 이걸 매번 의식하면서 문제를 푼 뒤로 실수하는 문제가 한참 줄었습니다. 정말 이거 덕에 수능 직전에 불안도 많이 덜어냈네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문제의 제 해결법이에요. 내가 다 찾아놨으니까 따라해~ 이런 게 아니구요, 어디까지나 그냥 참고용으로, 예시로 보여드린 거예요! 사람마다 오류가 발생하는 곳도,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도 다 다를 겁니다. 직접 해보시고 직접 자기 자신의 오류 패턴을 찾아내서 활용하셔야 합니다. 분석의 대상을 ‘문제’ 말고 ‘과정’으로 바꾼다, 이거 명심하시구요. 저는 이 벽넘기 덕에 올해의 수능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벽에 막힌다는 생각이 드는 최상위권분들은 이 ‘벽 넘기’ 한 번 꼭 해보세요!
2. 멘탈 잡는 법?
수험 생활... 정말 힘들죠. 매일같이 공부만 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몸도 힘든데 정신은 더 힘듭니다. N수면 더 그래요. 실패경험이 있다 보니 이렇게 열심히 해놓고 올해도 못 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끊이질 않죠. 특히 시험 볼 때 이런 생각 들면 난리 나요. 문제 푸는데 긴장해서 덜덜 떨리고, 자기 판단에 확신도 없어지고... 근데 이 멘탈 관리는 또 자기 맘대로 할 수도 없어요. 주변 사람들이나 환경 영향도 굉장히 커서 상황이 안 도와주면 정말 울분이 터지죠. 근데 결국 제가 찾아냈던 해결방법은 굉장히 단순무식한 거였어요.
실력 상승, 그리고 성적 상승입니다. 정말 이거면 다 해결됩니다. 성적이 오르면 공부 의욕도 생기고, 시험날 자신감도 붙고, 멘탈 문제도 해결됩니다. 이대로 가면 해낼 수 있다는 그 믿음으로 계속 달려나갈 수 있어요. 그럼 당연히 성적은 더 오르고, 그대로 계속 선순환을 돌려나갈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모의고사 성적이 이런 데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해요. 모의고사 성적 아무것도 아니다, 다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정말 신경 쓰잖아요. 오르면 기분 정말 좋고, 내리면 계속 우울하고. 실제론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우리가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거니까 결코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요. 좋은 모의고사 성적은 자기 자신을 지탱할 근거가 되어줍니다. 자기 신뢰의 구체적인 근거가 되어주는 거예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 그걸 성적이 도와줍니다. 이거만큼 멘탈 문제 해결에 직빵인 게 없어요.
(근데 문제는 성적이 안 오르면 거꾸로 다 악순환. 그게 문제죠. ㅠㅠ)
3. 돈을 쓰자! ㅠㅠ
무슨 미친 제목인가 싶겠지만, 말 그대로에요. 공부에 돈을 좀 쓰자는 얘기입니다.
돈이 아깝다고 인강을 안 듣는 친구들이 있어요. 어차피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는 거죠. 재수할 때 독학재수를 할지 재종반을 갈지 하는 결정도 그냥 금전적 기준으로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냥 독학재수가 싸니까 한다 이거죠.
그런데 이거 명심하셔야 되요. 원래 뭐든지 배운다는 게 단순히 텍스트에서 배우는 것보다 사람한테 배우는 편이 훨씬 쉽고, 효율도 높습니다. (대신 좀 비싸지만) 정말 달라요. 그 선생님들은 수능의 출제 포인트가 어딘지 알고, 출제 흐름이 어떤지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어딘지도 알고, 중요한 부분이 어딘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냥 혼자서 책만 끼고 공부하는 수험생이랑 차원이 달라요. 아, 물론 당연히 책만으로도 해낼 순 있습니다. 이번에 수능 만점자 한 분도 인강 하나 안 듣고 하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그게 사교육의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냥 평범한 사람이 책만 갖고 한다, 인강 들으면서 한다, 이렇게 비교해봅시다. 어느 쪽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나요?
말 나온 김에 독학 재수와 재종반의 이야기도 좀 해드리면, 저는 독학재수를 해서 성공할 수 있는 분은 정말 소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공부가 어느 정도 손에 익으셔서 혼자서도 공부하실 수 있는 분이셔야 해요. 이건 기본이죠. 거기다 자기관리를 아무 도움 없이 해낼 수 있어야 하고, 교재를 직접 다 구할 수 있을 정보력 정돈 갖추셔야 되고, 시기마다 뭘 해야 되는지 스스로 판단해서 스스로 실행하실 수 있는 분이셔야 됩니다. 수험생 중에 이런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보면, 정말로 몇 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재수할 때도 재수학원에 다녔지만, 삼수할 때도 7월부터 재수학원을 또 다녔습니다. (성적 장학금 덕에 금전적인 고민은 안 했어요.) 주변에서 “이번엔 독학으로 해도 충분하지 않겠냐?”는 말을 많이 들었음에도 재종반을 선택했습니다. 장점이 정말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위에서 말했던 독학재수의 힘든 점 모두가 재종반의 장점이 됩니다. 혼자서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자기관리도 도움받을 수 있고, 교재도 강사분들이 이것저것 잘 구해다주시고, 시기별로도 다 커리큘럼이 짜여 있으니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재수학원에서 강요하는 생활패턴, 교재, 커리큘럼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이상적인 생활패턴, 이상적인 교재, 이상적인 커리큘럼은 결코 아닐 겁니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죠. 하지만 역으로 이렇게 한 번 물어봅시다. 독학재수를 하면 그렇게 하실 수 있으신가요? 스스로 모든 걸 정해서, 이상적인 생활패턴대로, 이상적인 교재로, 이상적인 커리큘럼대로 해내실 수 있으신가요? 전 정말 힘들다고 봐요. 모든 걸 스스로 정한단 건 정말 부담이 많이 따르는 일이에요. 의지력도 문제지만 자기 자신을 그렇게 믿기도 쉽지 않아요. “이대로 해도 되는 걸까?”하는 불안감이 자꾸만 따라옵니다. 재종반을 다니면 그런 어려움의 상당 부분을 덜어낼 수 있고요.
여기까지 설명 드린 건 수업 외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수업에서도 전 많이 도움 받았습니다만, 수업 퀄리티는 학원마다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냥 언급 안 하고 넘어갈게요.
사설 모의고사에 관해서도 얘기 좀 할게요. 돈을 좀 쓰시는 편이 훨씬 퀄리티 좋은 것들을 푸실 수 있습니다. EBS 파이널, 혹은 뭐 대X파이널, 이런 것들 보면 정말 저렴해요. 근데 저렴한 값을 그대로 합니다. 풀어보시면 알아요. 출제 자체가 평가원 방식과는 엄청 동떨어져있다는 느낌 받으실 거예요. 그냥 쓰레기입니다. 이런 거는 푸셔도 성적 상승에 도움 받기 쉽지 않으실 거예요.
그나마 인강 선생님들이 자기 이름이라도 달고 파는 거 푸세요. 비싸면 비쌀수록 좋아진다, 이런 얘기는 절대 아니에요. 그러나, 싸다고 해서 무작정 집어와서 푸시면 절대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사설모의들은 제대로 다른 사람들 추천도 들어보고 선택하시는 게 좋아요. 다른 과목보다도 국어 과목은 더더욱이요. 퀄리티 차이가 엄청 심해요...
사실 집안 형편이 다 똑같은 건 아니니까, 어떤 분들껜 굉장히 무책임, 무신경한 말로 들릴 수 있을 거예요. 비싼 걸 쓰래도 그럴 돈이 없는데 어쩌라는 거냐...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솔직히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실이 그렇다는 거예요. 돈을 질러가며 공부하면 돈 아껴가며 공부하는 거보다 훨씬, 정말 훨씬 훨씬 쉽고 효율적입니다. 수시가 수저빨이다 수저빨이다 하는데, 사실 정시도 정도는 다를지라도 분명히 수저빨 있어요. 생각보다 많이 크고요...
저는 수시로만 대학을 보내는 평범한 일반고를 다니면서 고3때 저 혼자 수능 준비를 했었어요. 인강도 한국사 한 과목밖에 듣지 않았으니 진짜 거의 책으로만 공부를 한 거죠. 그러다가 반수하면서 강남대성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처음으로 사교육의 한복판에 들어가 봤어요. 그때 전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강남 강남 말만 들었는데 강남 애들은 이런 강의를 듣고 있었겠구나, 이거는 그냥 공교육이랑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분명히 수능도 돈지랄을 하면 훨씬 난이도가 내려갑니다. 분명히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런 걸 일개 수험생이 어쩌겠습니까. 내가 돈지랄 안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경쟁 상대인 학생들이 돈지랄을 안 해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용할 수 있다면 최대한 이용하는 편이 낫다, 이용할 수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쓰면서도 좀 우울해지네요.
공부에 돈 지나치게 아끼려 하지 마시고, 인강도 좀 들으시고, 재종반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수능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쓰는 돈이 아깝다면 항상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실패해서 한 번 더 한다면 그 비용은 어떻게 될지... 정말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한 번에 끝내는 게 최고에요.
4. 인강 들으실 때 주의점!
인강 좋아요! 바로 위에서 강조했죠. 근데 다 좋은데 이걸 참 이상하게 이용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일단 첫 번째, 인강 강사로 ‘강사몬 배틀’을 해대시는 분들입니다. 이 강사가 좋네, 저 강사가 좋네 하면서 싸우시는데, 그러면요, 이 강사 제자들은 다 100점 받고 저 강사 제자들은 다 80점 맞고 그럽니까? 그러지 않죠? 성적은 결국 강사를 누구 듣냐에 달린 게 아니라 그 강의를 얼마나 자기가 잘 소화시켜내느냐에 달려 있는 거예요! 자기한테 소화 잘되는 강의만 찾으면 되는 거지, 이 강사 저 강사꺼 다 섭렵하고 다니고, 인터넷에서 랭킹 매겨서 쌈 붙이고 그런 거 좀 하지 마세요. ㅠㅠ 한 강사 잘 정해서 그 방식 따라서 제대로 소화해내는 게 베스트 공부법입니다!
두 번째, 하루 종~~~~일 인강만 계속 들으시는 분들이요! 이거 정말 정말 나쁜 공부법입니다. 언제나 스스로 문제를 풀어내는 게 공부의 핵심이 되어야 해요! 그러면서 배우는 걸 소화시키는 겁니다. 근데 꾸역꾸역 넣기만 해요. 소화도 안 되는데 꾸역꾸역... 이런 식으로 공부해서는 절대로 자기 실력이 늘지 않아요. 배운 걸 적용시키면서 직접 푸는 과정을 거쳐야 진짜로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거예요. 단순히 인강 듣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실력이 늘지 않아요!
5. 공부는 효율적으로!
언제나 효율적인 공부 지향! 그래야 쉴 시간도 생기고 잘 시간도 생기죠. 짤막한 몇 가지 팁들입니다.
1. 뭐든지 무작정 N회독부터 하려고 생각하지 마세요! 한 번에 다 끝낸다고 생각하고 빡집중해서 책을 싹싹 긁어내신 다음에, 이해가 잘 안 되는 곳 위주로 따로 복습을 하세요!
2. 긴가민가한 곳은 별표 쳐놓고, 나중에 책 다 뒤지지 않아도 되게 바로 찾아올 수 있게 접어두세요!
3. 틀린 문제 꼼꼼히 봅시다! 잘 분석하면 뭐든지 모르는 거 하나씩은 잡고 가실 수 있어요!
6. 공부법 추천! (사견 잔뜩 들어감)
공부에 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 중에 공부시간 재면서 공부하시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 스톱워치 공부법이라고 하죠. 이 글 보시는 분들 중에도 스톱워치 공부법 사용하시는 분들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분명. 저도 이거 예전에 썼던 사람입니다. 이게 사실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에는 정말 좋죠! “내가 오늘 공부를 8시간이나 했어!” 뭐 이런 거 보면 기분 좋잖아요? 그쵸? 그런데 이 공부법, 그만큼 부작용도 장난 아니게 크다고 생각해요.
이 공부법 쓰시는 분들도 다들 아실 거예요. 순공시간에 따라서 성적이 결정 나는 게 아니라는 걸요. 실력은 결국 모르는 부분을 얼마나 익히고 보완해냈는지에 따라 늘어나는 거지, 시간에 따라 그냥 늘어나는 게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효율이 중요한 거구요.
근데 이 공부법을 쓰면 그냥 쌓여가는 시간만 봐도 뿌듯해지고, 공부를 엄청 많이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져요. 멍 때리고 앉아서 공부 코스프레를 하거나, 하루 종일 비효율적인 공부를 했어도 시간은 기록되는데 말이에요. 이 기록된 공부시간이 여러분의 성적을 결코 담보해주지 않는데, 그 공부시간을 보며 안심해하고 뿌듯해하게 된다는 겁니다. 스톱워치에 시간이 얼마가 기록되든, 그동안 실력이 하나도 늘지 않았다면 10시간을 했든 20시간을 했든 공부를 하지 않은 것과 전혀 차이가 없는 건데도!
이런 케이스, 참 많이 봐서 얘기해드리는 거예요.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쌓아올렸던 이 공부시간들은, 시험 끝나고 나서 정말 참혹한 결말을 맞게 되곤 합니다. 그냥 부모님이나 친구들, 그리고 자기 자신한테 성적을 정당화하는 용도로 전락하고 마는 거예요. “난 하루에 평균 9시간이나 공부했는데 성적이 안 올랐어. 내 잘못이 아니야. 난 노력했고, 주어진 조건이 나빴을 뿐이야! 나 불쌍해.” 같은 정신승리로요.
스톱워치 공부법 대신에, 뭔가 공부를 했다는 흔적을 만들고 싶은 거라면 저는 노트를 만드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스톱워치 공부법을 그만두려고 이걸 시작했던 건데, 정말 이 노트 만들기에 수험생활 내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꽤 큰 노트를 사서, 거기에다 날짜를 적고 매일매일 그 날 새로 안 것들을 적어나가는 거예요. 그냥 공부한 걸 싹 다 쓰라는 게 아니라,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들을요! 새로 안 것이나, 기억 애매해질 것 같은 것들, 정말 중요한 것들, 어렵게 느껴지는 것들, 모두 한 노트에 매일 정리하는 거예요.
그 날 배운 영단어를 싹 적어라, 이런 거 아니에요! 제가 처음에 그랬었는데, 그런 식으로 하면 정리가 아니라 노동이 되어버리더라구요. 간결하게 핵심적인 것들만 적는 거죠. 좀 더 압축된 형태의 오답노트 같은 느낌? 틀린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무식하게 그대로 복사해놓는 게 아니라, 문제를 철저히 분석한 뒤에 그 문제의 핵심, 그러니까 날 틀리게 했던 그 요인을 노트에 써두는 식인 거죠.
저는 그냥 전 과목을 한 노트에 썼습니다. 처음에는 적는 양이 많을 수도 있는데, 노트 넘어갈수록 점점 적는 양이 줄어들 거예요. 나중에는 중요한 게 없어서 아예 안 적게 되는 날도 있을 거구요. 그러면 둘 중 하나죠. 오늘 공부를 완전히 비효율적으로 했거나, 아님 공부가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거나!
이 공부법이 스톱워치 공부법보단 수험생활에 압도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1) 일단 뭔가 제대로 된 공부를 해야 노트에 내용이 쌓입니다. 성과가 명확히 보이죠?
(2) 하루 공부가 끝났을 때, 마지막으로 한 번씩 펴보면서 오늘 공부한 주요 내용들을 쭉 기억해내며 복습할 수 있습니다. 또, 가끔씩 처음부터 끝까지 되짚어 보면서 핵심 내용들을 효율적으로 싹 훑을 수 있죠. 피드백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3) 정말 끝내주는 노트가 하나 생깁니다! 내 약점만을 담은 나만의 노트! 모의고사 직전에 이거 저거 펴보지 말고 그냥 이 노트 하나 보면 되는 거예요. 전 수능 때도 이 노트 하나랑, 아랍어 책이랑, 그렇게 딱 두 권만 들고 갔습니다.
(다시 한번, 노트 더럽게 써서 죄송합니다 ㅠㅠ)
이놈이 재수 시작부터 삼수 끝까지 계속 저랑 함께 했던 노트입니다. 그냥 이런 식으로 썼다는 거만 참고해주세요. 애착이 깊은 공부법이라서 따로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7.수험생활 주의점!!!!!
드디어 마지막 팁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마지막에 배치했겠죠? 이거, 꼭 기억하셔야 되요. 수능 끝날 때까지 꼭 기억하셔야 됩니다!
수험생이 정말 두려워해야 할 거 세 가지! 공휴일, 연휴, 9월입니다!
얘네가 진짜 수험생 템포 망치는 데에 직빵이에요!!!!!!!!
공휴일, 이거 진짜 무서운 이유 있어요! 사실 수험생이랑 공휴일은 아무 관련도 없어요! 원래 매일 공부하는 날이어야 되는데, 남들이 노니까! 남들이 노니까 괜히 나도 신경 쓰이고! 공부 손에 안 잡히고! 미칩니다! 공휴일 다가올 때마다 멘탈 단단히 잡고, 이 악 물으셔야 되요!
연휴! 이거도 정말 무섭습니다. 참는 것도 이어지는 게 차라리 편해요! 100일 연속으로 공부했으면 101일째 공부하는 거 별 거 아니죠? 근데 100일 공부하다가 한 5일 놀고 다시 공부하려면 어떨까요? 예전처럼 안 됩니다! 리셋이에요! 다시 그 흐름 잡으려면 또 한참 걸려요! 특히 수능 한 달쯤 전에, 뭐 있습니까? 추석 연휴 있죠. 이게 제일 무서운 놈이에요! 추석 연휴는 잘만 사용하면 대역전 찬스지만, 부모님도 사라지시고, 집에 나만 남고! 이거 공부 잘 되겠어요? 잘 안됩니다! 이거 잘못하면 대폭발이에요! 정말 주의하셔야 됩니다!
최종보스, 9월이에요! 얘가 진짜 끝판왕입니다. 9월 모의고사 끝나면 뭔가 다 끝난 기분이 들어요! 6평 다음엔 9평이 있어서 괜찮은데, 9평 다음엔 수능이니까 뭔가 현실감도 잘 안 와요! 수시 원서접수도 있고, 9평 성적표도 기다려야 되고, 좀 쉬엄쉬엄하자, 이런 생각이 들어버립니다. 어차피 이제부턴 해도 성적도 잘 안 늘 것 같단 느낌도 있고! 근데 아니에요! 여기서부터 희비가 마구 갈려요! 여기서 멘탈 잡고 열심히 하면 대역전하고, 여기서 수능 끝난 것 마냥 개판치면 지금까지 해온 1년이 그냥 무로 돌아갑니다. 오히려 9월부터가 수험생활 중에 가장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차라리 그 전엔 좀 힘을 아껴둬도 괜찮아요! 이때부터 공부한 거는 수능 시험장 가서 그대로 기억납니다.
또 이쯤 되면 그런 말 많이 듣게 될 거예요.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라.” 선생님들이 다들 한마디씩 하시죠. 근데 이거 진짜 명심하셔야 해요!
‘컨디션 관리’라는 말은 무리하지 말고 생활리듬을 조절하란 소리지, 공부량 줄이고 놀란 소리가 절대 아니에요!!!!!!!!!!!!!! 이거!! 기억 안하면!!!!!! 고3은 재수하고!!!!! 재수생은 삼수하고!!!!! 삼수생은 사수합니다!!!!!!!!!!
자, 여기서 수능 공략글을 마칠게요! 정말 길게도 썼네요. 한글로 돌려보니 총 한 4만 8천자 된답니다. 사실 더 쓰려면 쓸 수도 있었긴 합니다. 써놓고 생략한 내용도 쫌 있어요. 근데 너무 짜잘한 것들을 써놓고 보니까 취지에 안 맞더라구요!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전체적인 공부법을 알려드리려고 쓴 글이니까요. 과목별 잡지식 같은 것들은 다른 책들 보면서도 얼마든지 공부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니, 굳이 제가 가르쳐드리지 않아도 될 거 같기도 하구요.
글 쓰는 방식에 쫌 불만 있으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글, 길어도 너무 길잖아요? 중요한 부분만 쓰면 훨 압축적으로 쓸 수 있는 글이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한 번 그렇게 써보니까, 공부 많이 해보신 분들은 말뜻을 바로바로 캐치하시는데, 이 글을 정말 읽어야 되는, 공부에 서투르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감도 못 잡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짧게 쓸 수 있는 것도 이해하기 쉽게 좀 의도적으로 늘여서 썼습니다. 혹시나 읽느라 답답하셨던 분들 있으시면 사과드립니다. ㅠㅠ
입시생활 3년 하면서 배웠던 대부분의 핵심적인 공부법들은 다 여기다가 써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밖의 것들을 물어보셔도 제가 제대로 답을 해드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제가 답해드릴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최대한 알려드릴게요. 단, 교재 묻지 마시고, 인강 강사 묻지 마세요! 수능 고득점자라고 해서 온갖 교재 다 풀고 다닌 거 아니고, 온갖 인강 다 듣고 다닌 거 아닙니다! 저 잘 몰라요 ㅠㅠ
수험생 생활 3년! 정말 사람 할 짓 아닙니다. 여러분은 9월 넘어서도 흐트러지지 말고! 끝까지 맘 단단히 먹고! 올해 안에 끝낼 수 있으시길, 정말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말 긴 글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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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대단하시네요
스카이 다모았으니깐 이제 이과로 바꿔서 의대꺼만 모으면 돠겠네요
Goat..대단하십니다
제발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미친....엄청난 정성에 닥추 ㅠㅠ 스크랩해놓고 밤에 봐야겠다 지우지마세요!! ㅠㅠ
html로 갖고 온거라 이미지가 깨지고 하는 게 있어서 링크 달아둘게요! 수정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네요 ㅠㅠ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itlecture&no;=4259579
글에 치열헸던 3년이 녹아있네요.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이거 이륙해드려야함...정성ㄷㄷ
와 정성... 미쳤네요
와 지우지 마세요 ! 정독하겠슴돠
윾갤에서 자주 본 닉이었는데 십갓이었내
일단스크랩합니다 ㅠㅠ]
스카이워커 시네ㅋㅋㅋ
포스가 함께하길...
ㅋㅋㅋㅋㅋ...
정성이 정말 가득 담긴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잘 읽어볼게요~
재종에 가면 자습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저같은 중하위권에게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독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습시간이 좀 부족하긴 하죠... 어디까지나 장단이 있지만, 일단 무엇보다도 자기관리 잘 하시는 분이면 독재도 괜찮을 거예요. 근데 오히려 독재 하면서 재종보다도 공부시간 확보 못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그렇긴 한데 평균 4등급이 하루에 8시간 정도 공부해서 스카이에 갈 수 있을까요?
그런 사례를 묻는거라면 충분히 널리고 널렸습니다만 본질을 깨우치시지는 못한 질문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성글 닥추;
우와 진짜 역대급 정성글이네요... bbbb
지우지 말아주세요 ㅜㅜ
글 전체적으로 '이분은 착한 분이다' 하는 느낌이 쫙 오네요.. bb
진짜 감사합니다 와 아ㅠㅠ진짜감동이예요
와...
와 미친....감사합니다
저는 독학재수해서 43331에서 31113으로 올렸는데요 국어가 빵구가 났어요. 사문은 공부를 안해서 그랬다 치지만 국어는 하루평균 4시간씩 투자했는데 87점.. 국어 봉소 비문학 풀면서 이건 평가원 비문학 지문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느낌 때문에 봉소 손 많이 안댔는데요. 봉소 비문학 퀄리티 좋은 건가요?
저는 간쓸개 이런 건 좀 지문 퀄리티 안 좋아도 그냥 연계용으로 보긴 했는데, 무엇보다도
이감 모의고사가 참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이 사설 저 사설 많이 풀어봤는데 이감이 제일 좋더라구요. 물론, 평가원이 제일 좋습니다! 저는 삼수생이라 안 풀어본 기출이 없어서 좀 고난도의 퀄 높은 문제들을 정말 원하고 있었는데, 이감 모의가 그래서 더 좋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저도 이감모의고사로 5 > 수능97 찍었습니다 강추
최고의 글 감사합니다
롤갤에서님봤던거같음
ㅋㅋㅋ 네 저 맞아요
'첨G' 받았ㄷ... 읍읍
키메라몬ㅋㅋㅋㅋ존경합니다
치열한 3년이 글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설경으로 가버렷 !
이자는 판갤의 보배인데수
첨지추
리스펙...
감사합니다 정독하겠습니다
이분한테 과외받고 싶다 ㅠ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진짜 멋있으세요..!
존경...대박입니당
제가봣던글중 최고입니다..
야붕추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꼭 성공하겠습니다
판갤럼!6
연륜이 느껴지네요
이런분이 제 룸메였다니 엄청납니다
엌ㅋ 룸메
사탐은 경제 선택해야지만 경제학부가고
법정 선택해야만 정외과 갈 수 있는건가요?
아뇨 아무런 상관 없어요
감사합니다
Goat...선추천 후정독 하겠습니다
와 날 로그인하게만들었어
수능끝나고 할일 없어서 오르비 눈팅하다가 우연히 이 글 봤는데
응 나랑 상관없는글이야~하고 넘어가려다가 궁금해서 슬쩍 보다가 결국 다읽었네요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은 이런 사람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서 글을 쓰고, 3년동안 직접 고생해서 얻은 꿀팁들을 퍼트리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인배중에 대인배십니다 갓갓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부탁해요!!
갓갓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당 ㅠㅠㅠㅠ
ㅇㄷ
정말 열심히 쓰셨다
모든 지 열심히 하는모습 너무 보기좋아요!
대단하세요.. 감사합니당 ㅠㅠ
10회독 하고 갑니다
멋있어요ㅜㅜ감사합니다
전 올해 강대다니면서 국어를 많이 올렸는데 혹시 대성에서는 어떤 선생님이 들어오셨나요?
선생님들 성함 다 잊어버렸어요.. ㅠㅠ
앗 그러시군요ㅠㅠ 암튼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되게 정성스럽게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컨텐츠도 좋고 글도 너무너무 잘 쓰시네요. 책을 내셔도, 강의를 하셔도 성공하실듯!
글 삭제 하지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ㅠㅠ
goat ㄷㄷ 존경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여쭤볼 게 있는데 재수를 해서
최하위->하위 로 올렸습니다..
전 본문대로 제대로 된 시기별 공부법이나 정보도 부족하고 그런데 재종을 가는 게 나을까요?
성적도 낮아서 좋은 재종으로 가지고 못하고
하위권인데 개별 자습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재종이 나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습시간도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교재나 커리큘럼도 장난 아니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재종반을 추천드리고 싶긴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저만의 수험생활을 보낸 거지,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공부를 한 것은 아니니까요... 다른 분들 조언도 폭넓게 들어보시고 판단하시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도 받으시나요?
네, 시간 남을 때마다 달아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많이 남음)
ㅜㅜ 스톱워치 저부분에서 공부시간만 보고 열심히했는데 난 안되는구나 난불쌍해 하고 합리화하는거 이거 제얘긴줄 .. 일년동안 저가 어떻게 보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되네요 ㅠㅠㅠㅠ
너무나도 정성스러운 글 감사드립니다. 사회생활 하다 다시 수능을 준비하여 올해 수능을 치뤘고 한두문제 차이로 점수가 부족하여 내년 수능을 준비합니다. 수학 만점을 목표로 공부하려고 하는데 전형적인 문과머리인 제가 21,30번을 다 맞추려면 기출 외에 무엇을 더 해야할까요?(개념은 완벽히 안다는 전제로)
21, 30만 따로 있는 사설 문제집들 같은 것도 전 많이 풀었던 것 같아요. (물론 괜찮은 걸로 제대로 추천 받아서...) 근데 결국 뭘 풀던지 다 보면 처음에 문제 해석해내는 게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이게 무슨 문제인가 그거만 읽어내는 데에 성공하면 특이한 아이디어 같은 건 필요없고 다 차차 해결할 수 있는 게 문과 고난도 문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수험생활 하면서 느낀게 많아 님처럼 정리했었는데 저보다 두배세배는 생각이 많으싱 것 같아요... 정성가득한 글 잘 읽었고 많이 배워갑니다. 나태해질 때 수험생활을 떠올리고 싶을 때 읽고싶네요. 글 지우지 않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ㅜㅜㅜ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많이 얻어가요 특히 노트는 정말 대단하세요bb 아 그런데 국어에서 말씀해주신 이감 모의고사가 봉소오프라고 불리는 그 모의고사인가요...? 맞다면 그건 어떻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ㅎㅎ 그리고 수학 나형 기출은 어떤 문제집으로 정복하셨는지도요..!!
아마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좀 대형학원 재종반 다녔어서 구할 수 있는 강의가 있어서.. 일부 학원들에서만 구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기출 문제집은 이거저거 서점 가서 살펴보고 잡히는대로 풀었습니다. 어차피 기출이라고 생각해서...
문학은 그냥 잘하셨다고 하셨는데 이감 모도 그렇게 푸셨나요? 평가원 문학은 거의 막힌 적이 없는데, 봉소만 풀면 헷갈리고 틀리고 하네요 ㄷㄷㄷ
음..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이감 문학은 평가원과 난이도 큰 차이 없지 않나요? 제 기억으로는 비문학을 까다롭게 내던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제대로 된 답은 못 드릴 것 같아요.
이틀에 한번은 보게되네요 12/31
파일으로 받을수 있을까요??
답 늦어서 죄송해요! 근데 저도 게시글 올리면서 편집한거라 파일로 따로 갖고 있질 않아요 ㅠㅠ
2018 수능 준비하기 전에 이 글을 디씨인사이드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즐찾도 해놨었는데..다시봐도 개추 bb
감사합니다!!! 지우지말아주세요ㅠㅠㅠ
수학영어 질문드려도 되나요?ㅠㅠ
1. 이번에 수학은 21,30번 틀리고 1등급 받았는데 기출을 돌리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쎈같이 양도 많고 심화 문제 있는 걸 푸는게 나을까요? 기출은 전부 말고 주요기출 4점짜리 5번 정도 돌렸었고 21번,30번은 시도하다 아이건아니구나하고 거의넘어갔었어요..!ㅠㅠ
2. 영어는 3등급이구요.. 문법을 배우고 체화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예를 들어 관계대먕사를 배웠다면 개념으로 배우는거랑 지문에서 마주쳤을때랑 너무 다르더라구요ㅠㅠ
또 영어는 기출이 잘안돼있는데 기출을 어떻게 활용해야좋을까요? 가끔 기억나는 문제 있으면 영어기출 푸는 게 의미가 있는건가..? 싶을때가 많아요..
답 늦어서 죄송해요!
1. 21,30 기출들 안 푸셨다면 아직 푸실 거 많으니까 교재는 걱정 안하셔도 될 거예요. 저는 일단 9월쯤부터는 실전연습용으로 기출(통째로)을 풀긴 했는데, 그 전에는 그냥 문제 많이 들어있는 문제집들로 풀었어요. 거기도 기출 들어있는 건 어차피 똑같으니까요. 21, 30 같은 고난도 문제만 모아둔 문제집들도 있던데 그런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2. 맞아요. 문법 배운다고 바로 글 읽을 때 쓸 순 없죠.. 저도 그랬는데, 어디까지나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되는 부분이더라구요. 그냥 자연스레 되진 않구요. 관계대명사 나왔다, 하면 이 문장이 문법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있나 계속 의식적으로 파악해보려고 노력했어요. 계속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영어 기출은 본문에 써놨지만 저는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읽기 힘든 문장 있으면, 뭔 단어를 모르는지 뭔 문법을 모르는지 철저히 분석하는
거죠. 이거는 문제 답이 기억나더라도 써먹을 수 있는 공부법이라서 유용했던 것 같아요.
♥정망정말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계속 댓글 답변 해주시나요..? 올해 다시 시작하는데 의문이 생기면 물으러 오고 싶어서요ㅠㅠ
네 가끔씩 확인할게요~ 아니면 네이버 수만휘쪽에도 글 올려놨는데 그 쪽에서 쪽지로 보내주시면 더 빠르게 답변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도움되는 정성담긴글 감사합니다ㅠㅠ
영어 단어관해서 질문드려도 될까요?
단어책은 뭐뭐 보셨나요? 공부할때는 어떻게 하셨는지요? 몇주정도 간격으로 외웠던 단어 다시 보셨나요?
한 지 오래되서 무슨 책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같은 단어장인데 기본편 심화편 이렇게 나눠져있는 책이었어요. 그렇게 두권 봤고, 저는 두번인가 반복해서 본 것 같고요, 그 뒤로는 그냥 지문 외우면서 모르는 단어 있으면 복습하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안녕하세요 ㅠㅠ 삼수끝난 사람입니다. 글 써주신 최상위권의 벽넘기 글보고 최상위권은 전혀 아니지만 ' 아 이거다' 해서 제 느낌을 그대로 써주신 거 같애서 .. https://orbi.kr/00015166090/%EB%AC%B8%EA%B3%BC%EC%88%98%ED%95%991%EB%93%B1%EA%B8%89%EC%9D%B4%20%EA%B8%B0%EC%B6%9C%EB%A1%9C%EB%A7%8C%20%EB%90%9C%EB%8B%A4%EB%8A%94%EB%B6%84%EB%93%A4%20%EA%B8%88%EB%A8%B8%EB%A6%AC%EC%9D%B8%EA%B0%80%EC%9A%94%3F%E3%85%A0%E3%85%A0 << 수능수학 후기 쓴 글 인데 번거로우시더라도 읽어줬으면 해요 ㅠㅠㅠ 저도 저 경우인가요???..
많은 분들이 " ㅇㅇ그건 100퍼 개념부족임 or ㅇㅇ 적용을못하는거임" 이런 소리를 해서 저도 뭔지 모르겠네요. 단순 개념부족이면 몰라서 틀렸다는 말이랑 같은건데 시험끝나면 90%는 풀리고 어떤 사람들은 개념부족이라해서 개념강의틀면 또 다 아는 소리 계속 떠드니까 지겨워서1.5배속으로 듣고 ㅋㅋㅋㅋ 차라리 쌩노베이스가 나을 지경이네요.. 쌩노베면 그냥 깔끔히 처음부터 시작하는데 이건 뭐 이도 저도 아니고.. 제 문제점을 저도 잘 모르겠어서 ;;
긴장을 남들보다 너무 심하게 해서 그런건지 행동영역이 안된거같기도 하고 양심에 손을 얹고 개념몰라서 틀린건 17번 1개밖에 안되는거같애요..
재수학원 다니던 시절 지인께서도 저보고 제가 푼 책을 보고 피드백이없는거같다.. 틀린건 틀린대로 넘어가는거같다.. 이래서 진짜 많이 생각해봤는데도 틀렷는데도 딱히 피드백할것도 없고 ㅋㅋㅋ와 수학만 봐서도 최상위권은 절대 아니지만 저도 저런경우인건지...
솔직히, 그렇게 많이 틀리시면 저 방법 써도 그리 큰 효과가 없을 거예요. 저건 미세한 실수패턴들 잡아내는 용도지 저거로 10점 20점 올릴 수 있다, 그건 절대로 아니거든요.. 정말 어디까지나 세부조정용이에요...
제가 생각할 때는 저 댓글에 달린 분들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개념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으신데, 무엇보다도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실 줄을 모르는 것 같아요. 이걸 모르면 모르는 개념을 피드백해봐야 아무 의미 없거든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중에 이 분 말씀이 제일 와닿습니다. '난 기벡이 싫어요'님이 하신 말이요. 이 연습부터 해야합니다. 문제를 풀 때 내가 어떤 개념을 이 문제에 쓰고 있는지를 다 쓰면서 풀어보세요. 추상적인 개념은 알고만 있어서는 정말 아무 의미 없고, 그 개념을 적용시켜서 문제를 풀 줄 아셔야 되는 거예요...
또 멋대로 문제를 빼고 푸시는 것도 큰 문제인 것 같아요. 함수랑 갯수세기를 빼신다고 하셨는데, 이러면 2등급은 몰라도 1등급은 일단 안 받고 가시겠다는 거거든요... 2등급이 목표시면 모르겠는데.. 이 부분들이야말로 문과 수학 중에 가장 체화가 필요한 부분인데, 여기를 안 하고 가시면 큰일나죠..
정리하자면
1. 개념 부족합니다!
2. 개념의 적용도 부족하구요..
3. 기출 풀이도 부족하신 것 같아요. 글에서 언급하신 문제 중에 29번 빼면 다 기출에 있는 유형, 살짝만 틀어놓은 거예요. 특히 무한등비를 틀리시는 거는 정말 문제가 있어요.. 이거는 그냥 완전히 원패턴 문제거든요..
4. 푸시는 영역 편식하시면 안 돼요! 문제 풀 때 21, 30을 안 풀거라고 하더라도 21, 30에 자주 나오는 갯수세기와 함수를 안 한다? 이건 안 되는 거죠..
시험때 긴장하시는 문제도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제가 조언을 드릴 수가 없는 문제니까 넘어갈게요. 개념 적용하시는 거 연습하시는 게 제일 급해보입니다.
감동받고 갑니다..!
와드
와.. 정말 큰 도움 받고 갑니다
멋집니다..
또봐도 역시..갓
6회독한거같습니다..
대박...
생윤 지금 시작해도 만점 가능할까요? 남은 절대적인 시간으로 보았을때요
경제랑 생윤 고민중인데 생윤하면 아랍어도 해야하겠죠...?
사문 6번 답 뭔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