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3인의 여름방학 자녀교육 노하우
[신나는 공부]학부모 3인의 여름방학 자녀교육 노하우
《막바지로 치닫는 여름방학. 개학까지 남은 1, 2주를 잘 활용하면 자녀의 입시에 활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물론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 수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 교육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학부모 3인을 살펴보자.》
○ 체험활동 여행으로 서술형 평가까지!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조옥남 씨(52·서울 서대문구)는 체험학습여행을 자녀교육에 활용한다. 최근에는 전남 바닷가를 여행했다. 순천 낙안읍성, 보성차밭, 해남 땅끝마을, 보길도 등을 돌았다.
여행지는 교과서에 나오는 장소, 주제와 관련 있는 곳으로 골랐다. 순천 낙안 읍성에서는 책에서만 보던 선조들의 생활을, 보길도에서는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의 배경이 되는 풍경을 살펴봤다.
체험학습여행을 떠날 때는 여행지에 대한 사전조사가 필수. 자녀에게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일반관광과 크게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읽고, 자녀의 관심사에 맞춰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공부한다. 여행지 관광안내센터나 박물관에 비치된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다.
여행지에서는 ‘왜’라는 질문을 자녀에게 많이 던지면 효과적이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도록 하고 부모가 부연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어, 사회과목 서술형 평가 대비가 자연스럽게 된다. 만약 강원도 대관령으로 체험여행을 떠났다면 우리나라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다.
조 씨는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이 중고교에 가면 심화되어 반복 등장한다. 당장은 학습효과가 없는 것 같아도 배경지식이 쌓이면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경우 멀리까지 여행가는 게 부담스러우면 수도권 일대로 당일 여행을 떠나도 좋다”고 말했다.
○ 봉사활동 포트폴리오와 관계회복을 한번에!
서제만 씨(42·서울 노원구)는 여름방학을 맞아 중3 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닌다. 매달 둘째 주 일요일에 교회 봉사단원의 일원으로 홀몸노인의 집을 찾아가 집을 보수하는 작업을 한다. 8시간 남짓 아들과 함께 고장 난 시설물을 고치고 도배를 하는 등의 일을 했다.
방학기간이 되면 적잖은 부모가 자녀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손쉬운 봉사활동을 찾는다.
하지만 서 씨는 쓰레기를 줍거나 복지단체를 찾아가는 형식적 활동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은 자녀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평가자에게 어필하는 건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이뤄진 일관된 ‘스토리’라는 생각에서다.
서 씨는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아들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 하루 종일 아들과 붙어있을 수 있는데다 봉사활동을 둘러싼 공동의 화젯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서 씨는 “봉사활동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어서인지 공부도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한다”면서 “직장을 다니는 부모도 주말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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