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더달리자 [353380] · MS 2010 · 쪽지

2011-08-12 17:51:22
조회수 1,189

도와주세요;;누나가 다이어트를 하는데...

게시글 주소: https://ip1ff8si.orbi.kr/0001576502

미치겠네요...저는 너무 어려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먹을 게 사람을 좀 정신나가게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버지 라면 드신다고 아버지께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치고, 망치로 집에 있는 라면 다 깨부숴놓고.


어머니랑 나랑 저녁에 삼계탕 먹고 왔다고 난리치고,


교회 갔다가 교회에서 닭강정 주니까 못 먹고 질질짜면서 집에 들어오고...


요즘은 먹는 문제 아닌걸로도 저한테 유독 히스테리를 부립니다..ㅠ



제가 동생이니까, 저한테 막 대하는 거야 이해하겠지만


안 그래도 일 때문에 고생하시는 아버지,


그리고 평생을 우리를 위해 일하시다가 일을 그만두시고 쉬시는 어머니한테까지


모질게 구는 누나를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제가 처음에 아버지랑 누나랑 생 난리가 났을 때는


누나 편도 들어주면서 누나에게 그러지 말라고 잘 타일렀다가


그 다음에 저랑 싸웠을 때는 심각하게 경고를 했습니다.


화난다고 문 쾅 닫고 나가고, 소리 지르고, 집에서 그러지 말라고.


7년 동안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지금 대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자기만을 위해 가족들이 전부 희생당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그 생각,


이제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한 번만 더 가족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그런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면


이제 나는 누나를 누나라고 부를 생각이 없다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누나는 알았다고, 이제 천천히 고치겠다고 저랑 약속했습니다.



그 뒤로도 갈등이 있긴 했지만 집안 분위기가 험악해질 정도는 아니어서


누나가 참 노력을 많이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밤에 멋대로 제 침대에 누워 있는 누나한테,


내가 요즘 너무 힘들어서 입이 헐어서 일찍 좀 자게 침대에서 나오라고 하고 양치하러 갔더니


그게 뭐가 그렇게 화가 났는지 자기 방 문을 쾅 닫고 들어가더니


다음날 교회 가서 대학부 목사님이랑 무슨 말을 나눴는지 아주 독기를 가득 품고 집에 와서


지금까지 제 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지냅니다.


제 누나를 향한 최후통첩도 목사님이 '독선적이고 오만하고 너무한 판단'이라고 말씀했다고


싸이 일기장에 그렇게 적어놓았더라구요.


도대체 보름 전에 했던, 누나도 알아서 잘 납득한 제 말을 목사님께 일러바쳐서 저를 악마들린 사람으로 만든 저의를 저는 이해할 수 없어서, 진짜 이게 가족이 아니라 미친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한숨도 못 자고 고민했습니다. 정말 누나를 내 인생에서 지워야 할지.


오늘 목사님한테 가서 무슨 말씀을 하셨길래 누나가 저렇게 기고만장해져서 집에 돌아왔는지 묻고 싶었는데 마침 목사님이 자리에 안 계시네요.



도와주세요. 이도저도 못하고 있어요..


진짜 가정사라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마침 오르비에 들어와서 글을 남기네요.


저는 어떡해야 하죠?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선악의저편 · 244350 · 11/08/12 18:20 · MS 2008

    ㅠㅠ 평소에 누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누나가 저러면 정말 골치아프겠네요.....ㅠㅠ

  • 천재테란 · 370557 · 11/08/12 18:29

    좀 심하네요;; 저희누나도 다이어트한다고 난리 법석 떨었지만 저정도는 아니였는데...

  • 공립 · 206087 · 11/08/12 18:35 · MS 2007

    이건 다이어트 문제가 아닌데요..
    가족 다같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어떨까요

  • 국방의 의무 · 256120 · 11/08/12 18:48

    급격하게 굶는 다이어트는요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무엇보다 뇌에 탄수화물 공급이 끊기면 짜증이 나게 되고요( 혈당량과 관계가 있음)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도 기분에 관여를하는데요 요것도 문제가 있는듯하고

    운동요법이아닌 굶는 다이어트면 200%잘못된 겁니다

    그냥 운동하면서 먹을거 다먹으면서 뺄수있다고 하세요

  • 소녀ㅋ · 289141 · 11/08/12 18:51 · MS 2009

    이건 다이어트가 문제가 아니라
    애정결핍이에요. 누나분.. 밖에서는 친구 많이 사귀시나요?
    사랑을 못받아서 그래요. 정말로 제가 딱 그랬거든요.
    닭강정 못 먹은것도 그냥 속상하니까 가족한테 위로받고싶고,
    나는 다이어트해서 먹고싶은것도 제대로 못 먹는데
    가족이 내앞에서 라면먹고 있는거 보면 화나죠.
    (적어도 저는 화나요ㅠ.ㅠㅋ)
    그냥 누님께 관심을 많이 보여주세요ㅋㅋ
    전 집에선 여전히 사랑못받는존재이지만
    집 밖에서 친구들도 많아지고, 그런식으로 관심을 받고(??) ..그렇게 되니
    집에서 짜증내는 횟수도 훨씬 줄어들더라구요.

  • 전남대학생 · 291762 · 11/08/12 19:52 · MS 2009

    30kg 가까히 감량한 제가 보기에는 좀 심한 거 같지만 누나가 qt같습니다.

    전 다이어트 한다고 남한테 짜증부리거나 피해준적 단 한번도 없는데;

    라면 먹는 거 가지고 부모님한테 뭐라 그러는 건 상식을 벗어난 듯 합니다.

    역시 다이어트는 먹으면서 빼야 한다고 봅니다.. 운동하라하세요

  • 나는3.5수다 · 360114 · 11/08/12 21:40 · MS 2010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Suicide · 378418 · 11/08/12 21:13

    왜 누나라고 부릅니까?

    누나가 아니라 사람 취급 하지 마세요

    정신병자 아님?

    그리고 뭐 망치로 라면을 다 깨놔요?

    님 누나 앞에서 식칼 들고 다니세요

    '너 무서워서 칼 들고다니니까 뭐라고 하지마라?'라고 대놓고 지르시길

    어떻게 같이 사나요? 참 착하신듯..

  • soundblaster · 87672 · 11/08/12 21:13 · MS 200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미청년샤느 · 298233 · 11/08/12 21:45 · MS 2009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으신듯..
    누나한테 이 댓글들 보여주시면서 언짢아하지 말고 진짜 걱정되서 그러는거니까 상담한번 받아보자 하고 정신과 같이 가세요
    아니면 다이어트를 때려치라고 권유하시길..

  • Jernadin · 182663 · 11/08/12 22:08 · MS 2007

    저런 다이어트 백퍼 실패합니다. 살이 빠지기가 쉽지 않고, 좀 빠지다가도 평생 안 먹지 않는 이상 먹는 순간 요요 옵니다.

    저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다이어트 하면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스트레스 호르몬으로도 알려져 있죠)이 천장까지 치솟는데, 그 호르몬 하는 일이 인슐린 분비 촉진과 지방 합성입니다.

    차라리 당뇨 환자 식단 따라하는 게 훨씬 도움됨

    그리고 다이어트 이전에 부모님께 저러는 게 사람이 할 일인가요, 가족분이시니 심한 말은 못 하겠는데 저라면 저도 얼굴 안 봅니다

  • soundblaster · 87672 · 11/08/13 00:12 · MS 200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