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밤밤 [308460] · MS 2009 · 쪽지

2009-10-10 07:59:51
조회수 719

부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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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수리때문에 방황을 하고 있는 문과 고2 여학생입니다. 모의고사가 평균적으로 4등급이 나옵니다.
언어 외국어 사탐(2과목)은 현재 1등급초중반, 가끔 2등급대를 맞고 있습니다.
저의 문제는 수학 푸는 속도가 정말정말 느리다는 겁니다. 남들이 쎈 2장 3세장 휙휙 풀고 있을 때 저는 한쪽을 고민고민 오래오래 붙들고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학 문제 풀이량이 현저히 적어 개념서 정도만 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5달 전, 이상황이라면 정말 안될 것 같아 대학생 과외 선생님을 구했습니다. 형식은 개녀 설명해주고 제가 뭐 풀어오면 설명해주고..이런식인데
점수가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하기 싫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의지박약아가 됩니다 그래서 수학 공부도 소홀히 했구요..
현재는 수1교과서, 정석 ebs 포스(심화, 기출 못풀었구요)정도만 겨우겨우 한 상태입니다 기출문제는 모의고사전에 선생님이
풀이해주신거 몇번 들은 것 외에는 풀어본 적 없구요..문제가 응용된 것을 남들이 식과 답을 써내려가는 것이 제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제가 문과과목에 비해 수학과목 머리가 좀 떨어져서 그런가? 라고 생각을 해도 중학교땐 90점대였고..고1들어와서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수학이란 과목에 제게는 닿을듯 말듯한 높은 산처럼 보입니다. 남들이 평범하게 문제 풀어나가고 있을때 전 너무 느립니다.
남들이 모의고사 쉽게 나왔고, 어쨌고 할때 웃고 있었지만 다른애들이 쉽다고 했던 모의고사, 전 45점 나왔거든요. 애들은 80점대였는데..

물론 제가 수학에 대해서 남들보다 더 노력을 안했을 수도 있고, 실제로 안한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꼭 잡고 싶어요. 수학에 발목잡혀서 대학을 놓치게 되는 것...정말 그러고 싶지 않다는 걸 그런 자각을 지금와서 헤헤헤 생각없이 지내다가
깨닫게 되다니..후회스럽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 2학기 때는 수1정석(예제,유제)+교과서+학교 보충교재인 포스(예제,유제 핵심문항. 심화 제외)/주말에 정석 1단원 예제문제만 10나, 정석으로 수1 앞 의 것 1단원씩 복습 문제는 적지만..개념이 약하고 문제푸는 속도가
느리니 이정도만이라도 완벽히 할 생각이구요, 겨울 방학때는 신승범?이란 샘 인강+10가나 정석 주말마다(지금도 주말마다합니다)+수1정석(개념다시, 연습문제까지)+블랙박스 2,3점기출(4점보다 2,3점부터 제대로 맞춰야할것같아요..)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혹시 지금부터 기출을 풀어야하나요..? 이 계획 괜찮나요?

++ 그리고 지금까지 아까 그 일주일에 2번 2시간씩 40만원, 서강대 공대 여선생님께 과외 받고 있는데 그 선생님은 뭐 해와라 뭐해라 풀어라
하는 분이 아니라 제가 혼자 공부ㅏㄴ 것을 물어보고 개념 설명을 해주십니다. 쉽게 잘 풀어주셔서 좋은데 저는 수학에 대한 의지가 박약아수준이다보니
제가 수학을 잘 안하게 됩니다.개념서정도만.. 뭐 시키는 것도 없고, 숙제도 없으니..그래서 부모님께서 과외를 바꾸거나 소수 학원에 다니라고 하는데..
그냥 인강을 들으며 아까 저 계획을 혼자 유지 할지, 아니면 그룹과외나 개인과외, 학원을 다녀야할지..근데 학원은 저처럼 못하는 학생에겐 힘드니까..이래저래 고민하고 있네요.

++ 일주일에 아까 그 과외 시간을 빼고는 아무데도 안다녀 혼자공부하는 편입니다.


++ 당연히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야 한다는 것 압니다. 일단 대학을 가야 제가 이루고 싶은 일이 그 선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알구요. 머리로는 아는데 몸은 왜 이렇게 나태한지..왜 살면서 치열하게 공부 하지 않는지. 고3, 수능전까지 치열하게 공부만 파야한다는 거 알고 있고 그렇게 해야 인생이 조금 더 나아진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알고 있는데 지금 이행하는 게 두렵고 무섭습니다. 제가 이겨내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 흔들립니다. 그냥 모르겠습니다. 옛날에는 이런 나 자신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저 부유하는 것 같습니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서 한가지꿈을 위한 구체적 계획 보다는 여러가지 여러일들을 하고 싶은 편입니다. 지금은 꿈은 영화잡지 기자인데 그외에도 정말 많습니다. 예술, 문학, 사회과학, 철학 쪽을 좋아해서 사회과할계열 인문계열 다 좋구요.. 그러나 꿈이던 과던 다들 하고 싶은게 많아 정작 하고싶은 딱 한가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무리인것을 알지만..고려대학교 철학과나 국제어문, 성균관대 프랑스문화과, 서강대 경영이나 사회과학계열, 이대 사회과학계열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선 서강대를 가장 가고 싶습니다.

횡성수서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ㅠ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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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 · 2 · 10/03/05 14:29 · MS 2002

    중간에 언급한 수학 공부 계획은 크게 무리가 될 것 같지 않고 그 정도면 고내찮은 것 같아요.
    과외 선생님은 괜찮은 분 같구요. 의지는 남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수학 숙제를 많이 내 준다고 현재 상태로는 꿋꿋이 다 풀 것 같지도 않고..
    이렇게 수학을 외면하다가는 다른 과목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수학 반영 안 되는 중위권 대학에나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을 가지고, 언젠가 한 번 맞닥뜨려야 할 수학 지금 끝장낸다고 생각하고 수능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하기 싫은 것에 도전해 본다는 마음으로 싸워나가야 하겠네요.

    제 생각에는 부유한다기 보다는 정말 열심히 도전했는데도 이뤄지지 않았을 때 닥쳐올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실망감과 한계를 깨닫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정확한 표현 같은데요, 수능까지 1년 동안 한 번 모든 걸 불태워 보고, 안 되면 깨끗하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뒷끝 없이 인생을 결정하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후회만 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