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이 [892007] · MS 2019 · 쪽지

2019-07-01 18: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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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교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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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단장한 월영 교에는
강물 뒤척이는 소리와
떼 지은 피레미 물 마시는 소리와
흐르던 구름 손잡는 소리와
슬며시 얼굴 내미는 해님 발자국소리와
물안개 피어나는소리와
투명한 햇살에 이슬쫏겨가는 소리가
온통 귓가를 채우고
나뭇잎 세포 분열하는 소리와
장미 미소 짖는 소리와
참새들 윙크하는 소리가 또한 싱그럽다
풍요롭고 다정한 이 벗들 속에서
한 달 만 살고 싶다
허허로운 심장가득 알알이 채워지고
가슴에서 고독이 모두 빠져나가
형이상의 세계로 자유로이 넘나들 그때까지
한 달 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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