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나이 [521974] · MS 2014 · 쪽지

2019-08-15 23: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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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입시 넌센스] #06. 운석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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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입시 넌센스]



#06. 운석의 주인



서울시 한복판에 운석이 떨어졌다. 과학서적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바로 그 '운석'말이다. 우리나라에 운석이 떨어진 적은 이전에도 몇 번 있었지만, 이렇게 도심 한 가운데 운석이 떨어진 적은 처음이었기에 뉴스에서는 앞다투어 운석이 떨어진 현장을 보도했다. 다행이 새벽시간 아무도 없는 도로 인근 인도에 떨어졌기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서울시는 도로를 폐쇄하고 깊이 패인 주변을 복구하기 위해 꽤나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운석이 떨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은 늘 그렇듯 '이 운석이 돈으로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을까?'로 옮겨갔다. 이후, 운석을 이루고 있는 성분과 생성 시기가 밝혀지면서 이 운석이 천문학적인 연구가치가 있음이 드러나자, 여기저기서 운석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운석의 소유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기에 사람들이 주장하는바는 저마다 달랐고, 결국 이 문제는 법정까지 가져가게 되었다.


"운석은 제가 가져야 해요. 왜냐하면 제가 제일 먼저 주인없는 그 운석을 발견하고, 신고했으니까요."


당시 근처 도로를 지나고 있떤 쿠팡로켓배송팀 택배운전기사인 당일배(38)씨가 말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사람들이 아니었다.


"신고한게 무슨 소용인가요. 누구 땅에 가까이 떨어졌느냐가 더 중요하지!"


운석이 떨어진 인도 바로 근처에서 옷가게를 운영중인 구루비(27)씨가 반박했다. 그러나 그녀의 주장도 사람들의 큰 동의를 얻지 못했다. 


"어쨌거나 운석의 최종도착지는 인도가 아닌가요? 그럼, 생각해보세요. 서울시의 인도는 누가 관리하죠?"


서울시 관계자가 앞의 얘기들이 어이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혔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답은 나오지 않았고, 길어지는 갑론을박에 판사를 비롯한 사람들은 지쳐만 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그 운석은 저희끼리 잘 의논해서 가져가겠습니다."


객석쪽에서 양복을 입은 세 명의 사람이 일어나며 말했다.  


"당신들은 누구요?"


당일배씨가 방해꾼이 나타났다는 듯이 물었고, 무리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이 대답했다.


"아, 이분들은 각각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입학처 관계자분들이십니다. 저는 서강대학교 입학처장이고요."


"대학교 입학처 사람들이라고?"


"네. 얼마전 떨어진 운석은 저희들 것입니다."


사람들은 터무니없이 당당한 입학처 사람들의 주장이 당황스러웠으나, 차분히 말해주는 그들의 설명을 듣고 그들이 운석의 주인임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나타난 입학처 사람들은 어째서 이 운석이 본인들의 것이라고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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