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100=김지석 <4> 시험멘탈 최종점검
김지석曰
수학 Final
<4> 시험멘탈 최종점검
이제 수능이 며칠 안 남았네요.
마지막 칼럼을 어떤 내용으로 담아야
당신에게 가장 크게 도움이 될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당신 같은 수험생일 때,
수능 날 대박을 터트릴 수 있었던 저의 비결,
저의 수능 시험에 임하는 멘탈 4가지를 총정리 해드리려 합니다.
(앞에 컬럼에서 썼던 내용도 간략히 다시 언급됩니다.^^)
수학 시험 볼 때 이 4가지만 생생히 명심하면
자신의 실력을 전부다 속 시원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1] 시험 보는 중에 내 점수 평가하지 않기
“오 아직 20분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16번 풀고 있어! 나 대박나려나 봐”
“왜 이리 다 어려워. 안 풀리는 4점문제가 9개나 돼! 나 망할 것 같아”
“지금까지 푼 문제가 합치며 80점이니까
1등급 나오려면 최소한 2문제는 더 맞춰야 하는데...”
시험 보는 중에 제일 하지 말아야 할 짓은
이렇게 현재 내가 얼마나 잘 보고 있는지 평가하고
점수계산 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것이 시험 보는데 필요한 생각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아닙니다. 잡생각입니다.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이외에는 전부 다 잡생각입니다.
시험을 보는 중에 잡생각을 하면
시험을 보는 것에 내 모든 힘을 집중할 수 없습니다.
시험 점수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만을 생각하세요.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에 쓴 컬럼을 참조해주세요.
[2] 문제 풀이 공간 아껴 쓰기
이건 굉장히 중요한 것임에도
어찌 보면 너무 세세한(?) 것이라
이것에 대해 언급하시는 분이 없는 듯하여 제가 이야기 합니다.
시험 볼 때 마음이 급해서 평소보다 글씨가
지나치게 커진다든지,
아예 엉망진창으로 날라 다닌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문제 풀이 공간이 아래와 같이 있으면
① 아래와 같이 풀이 공간 가운데부터 “돌격!”하면서 쓰기 시작했다가
② 비스듬히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갔다가 공간이 없어져서
③ 왼쪽 위로 올라갑니다.
그러다 풀이 공간이 막히게 됩니다.
“으악 풀이 공간이 없어! 어쩌지?"
"지금까지 푼 걸 지우는 게 나을까?"
"암산으로 할까?"
"다른 종이에 풀까?”
(멘붕)
여러분, 공간이 막히면 생각도 함께 막합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사람도
킬러문제를 암산으로 풀 수는 없습니다.
단지 실력만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 풀이 공간을 잘 관리하여
풀이 공간을 아껴 쓰는 것도
여러분 생각 이상으로
실전에서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1) 반드시 왼쪽 위부터 차근차근 줄 맞춰서 쓰세요.
“그러면 푸는 속도가 느려지지 않을까요?”
라고 질문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문제 푸는 속도가 늦는 건,
글씨 쓰는 속도가 느려서가 아니라 생각하는 속도가 늦어서입니다.
글씨를 빨리 쓴다고 문제 푸는 속도가 빨라지지 않습니다.
(2) 게다가 계산 실수는 ②에서 → ③으로 넘어갈 때 많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위의 식의 보면서 그 다음 식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②에서 쓴 것을 순간적으로 암기한 채로
암산하여 그 다음 식을 ③에 쓰는 것이라서
머릿속에서 ±가 뒤바뀐다든지 하는 실수가 많이 생깁니다.
(3) 마지막으로 시험 볼 때 글씨가 유독 커지는 학생들은 주의하세요.
평소에는 잘 풀다가 시험 때 망치는 학생 중에
시험 때 글씨가 과하게 커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러면 킬러문제에서
풀이 영역이 커져 전체 흐름이 한눈에 안 들어와
전체적인 논리가 연결 안 되는 경우가 많으며,
풀이 공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아
“나는 시험 날 유독 머리가 안 굴러가”
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안 풀리면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3초”만에 넘어가기
“안 풀리면 넘어가라.”
시험보기 전날이면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꼭 하는 말이죠.
그럼 대체 시간을 얼마나 썼을 때 안 풀리면 넘어가는 게 적절할까요?
3분? 5분? 10분?
아닙니다.
딱 3초
입니다.
“페이스 조절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문제 번호대별로 몇 분 안에 풀어야 할까요?”
라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다 필요 없습니다.
“3초” 넘어가기면 페이스 조절 따로 머릿속에 염두해두지 않아도 자동으로 다 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에 쓴 컬럼을 참조해주세요.
▶ 수학100=김지석 <2> 시험 보기 필살기
[4] 풀면서 최후를 맞이하기
제일 중요한 얘기입니다.
시험 종료 3분 전쯤 되면
“아... 이젠 나의 싸움은 끝났어...”
하면서 남은 3분간 시계바늘 움직이는 거 구경하다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수능 볼 때의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라떼는 말이야~)
제 인생에서 가장 뛰어난 두뇌회전을 발휘했던 것이 바로 수능 날이었습니다.
수학 시험 5분밖에 안 남은 상황.
저는 수학 안 풀리는 문제 4개를 풀어냈습니다.
(물론 그 4 문제를 5분 남았을 때 처음 본 건 아닙니다.
“3초” 넘어가기 스킬로 문제를 여러 번 읽어 놓은 상태였고
절반쯤 풀어둔 것도 있고요.)
심지어 마지막 문제는 종침과 동시에 OMR에 마킹했습니다.
(마지막 OMR 마킹과 종침이 1초 차이도 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문제 풀 때 생각만 완성된다면
의외로 계산 풀이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1문제에 1분 안에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시험 종료 3분 전,
“아... 이젠 나의 싸움은 끝났어...”
하면서 남은 3분간 시계바늘 움직이는 거 구경하다 끝내지 마세요.
절대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 여러분 수학 시험시간은 100분이 아니라
애초에 97분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끝날 때까지 계속 풀어야 하는 군요!” ← 이것도 아닙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란 말씀이군요!” ← 이것도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그냥 끝은 없는 겁니다.
끝은 여러분이 내는 것이 아니라 감독관이 내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냥 계속 푸는 겁니다.
(물론 OMR 마킹은 미리 해놓으세요!)
최후의 순간까지 푸는 것이 아니라
풀면서 최후를 맞이하세요.
그리고 이건 시험 볼 때만이 아닙니다.
수능을 코앞에 둔 지금 이 순간에도
“어차피 이제 와서 공부해봤자 점수 안 올라...”
“올해 수능 공부는 끝났어.”
하면서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자기 스스로 미리 끝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강한 멘탈이 없음을 한탄하지 마세요.
강인한 멘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좋은 수능 점수를 얻어내기에 앞서서
좋은 멘탈을 먼저 얻어내길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P.S. 올해 마지막 글을 마쳤네요.
내년에는 제 글을 읽을 일이 없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대를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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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하네
감사합니다 이 글 기억해서 수능 때 수학 100 맞기를 ㅜㅜ
감사합니당 꼭 맞아올게요
항상 좋은 글 고맙습니다! 올해 본 수험 관련 글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고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실모 풀면서 3초 넘기기 연습했는데 수능날에도 잘 넘어가서 페이스 유지하며 시험 보겠습니다!
이런 질문? 고민? 너무 갑작스럽게 해도 되나 싶지만.. 이때까지 풀어온 모의고사와 수능 전날까지 풀 모의고사들에서 나온 점수와 제 실수들이 수능까지 이어질까봐 너무너무 불안해요...ㅠㅠ 안좋은 일들을 미리 고민한다고 결과가 달라지는것도 아니고 어짜피 수능에서 잘칠려고 지금 이런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거니까,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는데도 자꾸 얼마 안남았는데 아직도 이런실수를 하다니 + 아직도 이 부분을 정확하게 모르다니.. 이런생각이 들면 마음도 조급해지고 이때까지 난 뭐했나 현타도 오고 멘붕이 옵니다.. ㅜㅠㅠ
최근 1주일간 풀었던 문제 중에서 틀렸던 것만 복습하기를 권해요.
지금까지 많은 문제를 풀었고, 그걸로 본인의 약점을 다 확인한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리고 그걸 다 복습하여 메꾸면 약점이 없는 것이고
약점이 없으면 만점이 나오는 것입니다! 힘내요!
늘 좋은 글 덕분에 큰 힘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선생님 존경합니다 ㅠ
갓지석...그는 김인가?
정성추
선생님 풀거 풀고 안 풀리는 게 예를 들어서 4개 남으면 그 때도 3초. 3초 하고 4개를 계속 넘기나요??
네넹 계속 넘어가요. 연구한 시간이 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연구한 횟수가 많은게 중요합니다. 새로 보는 횟수를 계속 늘리세요
이번 수학 나형 1컷 84~80일 가능세계 있다고 보시나요?
그러긴 힘들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수학이 3 4를왓다갔다해서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이게시물을보고 희망을 얻었습니다. 칼럼에서나온 해서는 안될행동들도 하고있었네요ㅠㅠ 실전에서 꼭3초계산법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이 칼럼 지금 봤는데 3초 실모에 적용 안 한 상태로 수능장에서 적용해도 되나요 ㅠㅠ? 수학 시간이 계속 부족하고 페이스 조절이 안 되는 느낌이 들어서요...
ㅋㅋㅋ오른쪽 대각선으로 써서 결국 시험지 빈공간 찾아다니는거 딱 저네요 ㅋㅋㅋㅋㅋ
문제에만 집중하자
크..문제만 집중하자 저 말이 너무 도움 되더라구요
매우 감사드립니다.
3초에 넘기는걸 진작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9평때 15번 한문제 잡느라 페이스 다말아먹었던 기억때문에 수능도 무서웠는데 내일 꼭 실천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