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CoM 20 [72668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01-26 19:32:40
조회수 18,537

가톨릭대 의예과 정시 면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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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면접부분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전에 카의 인증한 유저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셔서 저도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을 생각해 봤습니다. 오르비 글들을 봤는데 설의, 연의, 성의, 울의 면접 후기는 봤지만 카의 면접 후기는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내년에 카의를 지원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기억을 끄적이며 면접 후기를 적어봅니다.


주의사항

-세부사항은 내년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해의 면접 세부사항은 그해 모집요강과 입학처를 참고하세요. 이 글은 '면접이 대충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하는걸 소개하는 글입니다.

-절대 시간 늦지 마세요. 늦다가 1년 전체가 날라갈 수 있습니다.


1. 학교로 가기까지


카의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입니다. 그냥 379호선이 다니는 고속버스터미널로 가면 됩니다. 


가는길에 쪽문?에 위의 고양이가 있을텐데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보고 가세요. 귀엽습니다.


2. 면접 전

가톨릭대 의과대학의 건물은 성의회관이 가장 중심적인 건물인데요, 면접도 여기서 봅니다. 면접 전에 이곳 3층의 소강당에서 기다렸습니다.



여기서 8시반까지 집합입니다. 8시 반쯤 되면 직원분들이 오셔서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걷으시고 면접 안내를 합니다. 그 안내에 따르면...


-면접 순서대로 면접 대기실(여기부터는 입학처 사전 공지사항에 없으므로 자세한 위치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에 가서 대기한다.

-면접 대기실=>제시문1준비실(2분)=>제시문1 면접실(5분)=>제시문2준비실(2분)=>제시문2 면접실(5분) 의 순서로 진행된다.


참고로 위의 4개방(준비실,면접실)은 각각 3개씩 있어서 한곳은 A조, 한곳은 B조, 한곳은 C조가 사용하는 식입니다. 그러니 A가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숫자 순서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확실하진 않지만 면접 빨리하고 집 빨리 가고 싶으신 분들은 빨리 원서접수 하세요. (물론 연카성울고 중에 끝까지 봐야 하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저는 원서접수 시작한지 40분 만에 해서 9시 반 전에 다 끝났습니다.


3. 면접 본격적으로 3층 강당에서 대기실로 이동하면 꽤나 떨립니다. PF면접이라는 걸 알면서도... 대기실에 들어가면 자신이 몇 시 몇 분에 면접을 볼 지 다 나와있습니다. 불참한 사람있다고 시간 당기거나 몇초정도라도 빨리들어가는 일체의 일들은 전혀 없습니다.

대기실 뒤측엔 파리바게트에서 사온 것으로 보이는 빵과 우유가 있었습니다. 전 원래 아침을 안먹어서(수능날에도) 초코우유만 마셨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면 자신의 이름이 불려집니다.


4. 면접(여기는 기억에 남는대로 최대한 재현)


제시문1준비실(2분) 


(대충 많은 의과대학 학생들이 학교 들어올 땐 외상외과 지망하다 전공의를 선택할 땐 그렇지 않은 현실을 설명하는 지문)


문제1 본인이 생각하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문제2 의료인으로서의 삶의 질은 무엇일까?


처음엔 시간 충분할 줄 알았는데 은근히 시간 부족합니다.

 들어갈 때 문닫지 마세요. 거기 직원분이 다 해주십니다. 여러분은 1초라도 더 제시문을 읽고 생각하세요.


제시문1 답변(면접)실


여기선 진짜 중요하니 천천히 침착하게 들어가고 문 조용히 닫고 똑바로 인사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자신의 이름 포함해서 개인정보 말하면 안됩니다. 면접 내용에서 인사, 경어체는 생략하겠습니다. 교수님 두 분이 안에 계시는데, 한 분은 대화를 이끌어나가고(추가질문, 꼬리질문 있음) 다른 한 분은 열심히 기록하십니다. 답변은 그냥 시작하는 게 아니라 교수님께서 5분 타이머를 시작하시는 동시에 하는 겁니다.



교수님(이하 교) 문제1부터 답해봐라


나 의대 학생들이 의대를 진학할 때는 나름의 자신의 꿈을 가지고 들어가지만, 6년간 학교에서 공부하고, 또 1년간 병동을 돌면서 많은 선배들이나, 이미 의사가 된 분들로 부터 외상외과의 현실을 접하면서 마음이 바뀌게 된다고 본다. 그게 아니더라도 미디어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고... 가령 이국종 교수의 생활이라던가


교 그런데 그런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알고 있고 특히 의대를 지망한 학생이라면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도 지문의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또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 음... (30초 정도 동안 생각 하지만 마땅히 생각 나는게 없음. 면접 끝나고도 이 부분 때문에 F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함)


교 그렇다면, 문제2를 답해봐라


나 '의료인으로서의 삶의 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의료인도 사람인 만큼 충분한 휴식, 수면, 식사, 인간관계 등 사람으로서 필요로 하는 삶의질이 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더 하거나 원하는 의료 분야에서 일을 하는 의료인으로서 갖는 삶의 질이다.

 

교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나 일단 의료인도 근본적으로는 사람인만큼 사람으로서의 삶의 질을 특정 수준 이상 필요로 할 것이다. 그 상태에서 의료인으로서의 삶의 질을 추구하면 좋다고 본다.


교 그렇다면 의료인이 희생을 하거나 이럴 수는 없을까?


나 그래서 사람으로서의 삶의 질을 말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해야한다고 말했고 그 것이 충족된 이후에는 의료인으로서의 그것이 우선이라고 샹각한다. 가령 나는 평소에 하루 8시간 정도 잔다. 그렇지만 특정한 사정이 생겨서 치료해야 할 환자가 많아질 경우 6시간 자면서 최대한 환자를 치료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이때 종이쳐서 말 계속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할 때)


교 괜찮다 계속 마저 말해라(성균관대 후기 보니까 거긴 가차없이 자른다고 했었는데 여기는 적어도 내가 있던 방은 교수님들이 융통성이 있으신 듯하다)


나 하지만 두세시간씩 자면서 일하는 것은 좀 어려워 보인다. 그것이 지속되면 내가 한 인간으로서 갖는 건강이 위협받고, 결과적으로 환자들이 받는 의료 서비스의 질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제시문 1 면접이 끝나고 나왔습니다. 바로 제시문2 준비실 들어갈 준비를 하고 초침이 정확히 12를 가리키는 순간 안내하시는 분께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제시문2 준비실


(대충 원전찬성론자들과 반대론자들의 주장과 근거를 정리해둔 글)


문제1 원전찬성론자와 반대론자가 간과하고 있는 점을 말해 봐라


문제2 본인이 사회 지도층이라먼 환경문제?를 위한 어떤 해결책을 사용하겠는가


제시문2 면접실


나 문제1을 답변하기 전에 먼저 답변은 '지문 안에 있는 것으로만 한다는 점을 전제한다.(좀 민감한 사안인만큼 불필요한 오해 막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찬성론자들이 간과하는 점은, 이 지문에서 현실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어렵다는 것만 전제하고 있고 그것을 줄이려는 노력-이를테면 켐페인이나 각종 제도라거나-을 시도하려는 생각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반대로 반대론자들이 간과하는 점은, 우리 사회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은 고려하지 않고, 충분한 에너지 생산의 대안이 부재한 상태에서 무조건 탈원전을 외치는 것이다.


교 그러면 문제2를 답해봐라


나 내가 지도층이라면,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활용하는 제 도를 설계할 것이다. 예를 들면 탄소 마일리지제 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가정 스스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면 줄인 양에 비례하여 그만큼의 현금 혹은 마일리지 등의 물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이는 개인의 이익추구적인 본능을 활용하여 참여를 최대한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이다.


교 그것도 좋긴 한데, 그것 말고도 '의료인' 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나 의료인의 직업과 환경 문제를 연결하라는 뜻인가?


교 그렇다 의료인도 사회 지도층 아닌가


나 음...(20초 정도 고민, 교수님께 잠깐 생각할 시간을 부탁드림) 의료인으로서는 미래에 본인이 병원 등을 설립할 때, 건물을 친환경적으로 세우는 것이 있겠다.


교 구체적으로는?


나 예를 들면 창문을 설치할 때 특수 재질의 유리를 활용하여 단열 효과를 일으켜 난방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거나, 옥상 등에 태영광 집광판을 설치하는 것 등이 있겠다.


시간 5분이 딱 끝남



5. 면접 끝나고


면접이 끝나면 수거한 휴대폰을 보관해 둔 방으로 가서 휴대폰을 받습니다. 이때 직원분께서 빵과 우유 하나씩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직원분들과 교수님들이 참 친철하십니다) 그러고 나서왔을 때와는 완전히 반대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갑니다.


끝나면 바로 붙어있는 성모병원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고, 그쪽에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옆에 서래마을에서 화덕피자 먹는것도 좋아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후년도에 면접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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