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277148] · MS 2009 · 쪽지

2012-08-03 14: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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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 ♡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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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대에선 박태환과 쑨양의 환한 모습. /출처=방송 캡처
런던 올림픽 수영 맞수인 한국의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 자유형 400m 경기선 박태환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쑨양이지만 한국 팬들에게 쑨양이 밉기만 한 상대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다. 쑨양이 ‘박태환 바라기’로 알려지면서 ‘쑨환(쑨양-박태환) 커플’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물속에서는 라이벌이지만 물 밖에선 우정을 계속 쌓으라는 바람에서다. 

쑨양은 박태환이 자신의 롤모델이자 우상이라고 수차례 밝혀왔다. 올림픽 직전 중국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나의 우상이다(Park is my idol)”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살 위의 형이자 그간 아시아인으로 수영 400m 종목에서 세계를 제패한 박태환은 그에겐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박태환과 찍은 사진을 올려놓은 쑨양. /출처=쑨양 웨이보
해외 대회에서 박태환을 만날 때마다 ‘인증 샷’을 찍은 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사진을 올려놓는 걸 잊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한식을 무척 좋아한다며 비빔밥이나 삼겹살 사진을 찍어 올린다. 웨이보에서 830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그가 이처럼 박태환과 한국에 대해 수차례 언급하자 중국 팬들도 쑨양의 박태환에 대한 관심을 인정하고 나섰다. 

이미 박태환이 쓰고 나오는 닥터 드레 헤드폰을 쑨양도 따라 착용하는 것은 알려진 바 있다. 차이나 데일리는 쑨양이 헤드폰부터 수영복까지 많은 면에서 박태환을 따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경기서 시상식 뒤 박태환이 관중석에 앉은 부모님을 향해 꽃을 던진 뒤 쑨양에게 ‘던져보라’ 하자, 쑨양은 박태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곧바로 관중석에 있는 자신의 부모님을 향해 꽃을 던졌다. 쑨 양은 자유형 200m 경기서 나란히 은메달을 수상한 뒤 부모님에게 박태환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이 헤드폰을 쓰고 평정심을 찾는 걸 보고 쑨양도 헤드폰을 쓰게됐다고 한다. 브랜드도 비츠 바이 닥터 드레를 똑같이 사용한다.
네티즌들에게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건 쑨양이 박태환을 평소 ‘나의 박(my Park)’이라고 지칭한다는 것. 400m에서 박태환이 어이없는 실격판정을 받은 뒤 “나의 박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고 놀랐다는 후문이다. 과거 박태환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농담조로 “쑨 양이 날 여자 보듯 한다”며 말한 적 있다. 때문에 쑨양과 박태환을 연인으로 변신시킨 ‘팬픽(팬들이 만드는 소설)’까지 생겨났다.

네티즌들은 박태환과 쑨양이 비슷한 수영복을 입은 사진, 같은 브랜드의 헤드폰을 착용한 사진 등을 줄줄이 게시하며 ‘둘 다 누나가 격하게 아낀다’ ‘쑨양 덕후(한 분야에 열중하는 것을 뜻하는 일본의 오타쿠를 네티즌들이 우리 식으로 부르는 것) 인증’ ‘눈도 마음도 정화되는 훈훈 커플’이라며 이들의 사진을 퍼 나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쑨양의 '태환 따라잡기'가 박태환을 이기기 위한 '집착'이자 '승부욕'이라고 꼬집기도 하지만 그에 앞선 '우정'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둘은 3일 1500m 자유형 예선에서 또 한 번의 결전을 펼친다.
 네티즌에 화제가 되고 있는 장면. 관중석에 꽃을 던지고, 박태환이 쑨양에게도 '던지라'고 말하는 장면.
 박태환의 말에 쑨양도 곧 관중석 부모님을 향해 꽃을 던졌다. /화면 캡처
 평소 한식을 좋아한다고 밝힌 쑨양. 자신의 웨이보에 비빔밥 사진을 올려놓았다. /출처=쑨양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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