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이란 무엇인가 7편
제가 고등학생 때 본 TV 프로그램 <공부의 왕도>에서는 여러 고수들이 나와서 자신들만의 공부 비법을 소개해줍니다. 거기서 제가 제일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방법이 ‘말하기 공부’입니다.
‘말하기 공부’는 말 그대로 설명해주는 공부입니다. 거기 나온 여학생은 공부가 끝나면 어머니를 데려다가 앞에 앉혀두고 그날 공부한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이 방법은 혼자 공부해야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힘들지만 매우 효과적인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사례와 관련되서 계속해서 화자되는 것이 ‘메타 인지’입니다. 당장 유튜브에만 검색해도 수없이 많은 영상이 검색되고, 아마 최근에 밝혀진 학습에 대한 이론 중에서 제일 핫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앞선 시리즈들에서 설명해드린 학습의 근본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공부방법과 이론들이 매우 당연하다고 느껴지실 것입니다.
(출처 : EBS 다큐멘터리 <학교란 무엇인가>)
저는 계속해서 학습은 곧 알고리즘이고, 효율적인 좋은 알고리즘을 세우는 것이 제대로 된 학습임을 설명했습니다. 남에게 설명을 해주는 ‘말하기 공부’라던지, ‘메타인지’는 이러한 학습의 근본을 기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제대로 세워졌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무엇일까요? 그냥 한번 돌려보는 것입니다.
알고리즘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큰 고민이나 난점 없이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면 그 알고리즘은 문제가 없는 알고리즘입니다.(다만 효율성은 다를 수 있겠지요) 시험삼아 알고리즘을 작동시켜보았는데 중간에 막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그 알고리즘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이렇게 남들에게 설명하는 칼럼을 쓸 수 있는 것 또한 제 머릿속에 알고리즘이 정확하게 입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알고리즘에 어떤 부족한 점이나 하자가 있다면 작동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오류가 발생할 것입니다.
‘말하기 공부’나 ‘메타인지’ 또한 결국은 내 머릿속의 알고리즘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에서 학습을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결국 그 많은 이론들은 학습의 근본적인 요건을 깔고서 개성적으로 표현할 뿐이라고 봅니다. 학습은 곧 알고리즘이다. 라는 근본을 깔고 있다면 어떤식으로든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해한 것과 이해한 거라고 착각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내가 만약 정확히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와 관한 문제가 당장 주어져도 막힘없이 풀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이해했다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넘어가게 되면 반드시 뒤탈이 생기게 되어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의고사를 풀 때 이러한 뒤탈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유형과 개념을 완벽히 익혔다고 생각했지만 모의고사를 통해 알고리즘을 점검하게 되면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한국의 수험생들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남에게 설명할 일은 별로 없으니 결국은 모의고사를 통해 스스로 확인해야 합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특정 유형의 알고리즘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고 느끼면, 그 유형의 문제를 따로 모아서 한꺼번에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과탐 모의고사를 예로 들자면 20문제의 서로 다른 파트와 유형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과탐 모의고사를 여러번 치는 것 또한 비효율적입니다. 한번 모의고사를 친 후에 복기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유형(알고리즘)을 찾아내고, 그 다음 같은 유형의 문제를 모아서 따로 연습해 보아야 합니다.
유형별 학습은 필자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공부 방법입니다. 같은 유형을 모아두고 빠른 시간안에 비슷한 논리로 정확하게 풀 수 있다면 그 유형을 마스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당장 옆에 같이 공부하는 친구에게 수다를 떠는 대신 공부하고 이해한 내용을 말하는 것 또한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이 칼럼 시리즈를 쓰기 전에 제가 만나는 친구들에게 몇 번이나 비슷한 내용을 말로 표현했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서 여러분에게 공유하는 행동 또한 제 스스로의 알고리즘을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알고리즘을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알고리즘을 점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글의 핵심이었습니다.
학습이란 무엇인가(11편 예정)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무 일 없듯이
-
서울대 누나랑 사귈 수 있나요? 진찌 모름
-
비위상하는것들이랑 공부량 안무서움? 쥐실험부터 시체해부, 온갖 고어사진, 비뇨기과...
-
남편이랑 개원 0
-
인하대 등록했다 1
빨리 환불받고싶다
-
으악!!!!!
-
쌩재수하는데 수시 합격해서 문서 등록한 대학에서 애타게 나의 등록금을 갈망하는...
-
이거 실전이었다면 1번 찍고 넘어가야 했었을 문제였나요 0
제 성격 상 1번 찍고 바로 못 넘어갔을 것 같은데
-
수학 질문좀 2
이 문제는 잘 풀리는데 왜 비슷한 문제인 이 문제는 잘 안풀리는거임?
-
ㅈ같네 킥오프에서도 어지러우면 스블은 언제 듣냐
-
발렌타인이었나
-
아 졸려 0
괜히 늦게 잤나봐
-
ㅁ말할 때마다 목소리 갈라지는데 평소에 뭘 하면 좋을까요...
-
와이프랑 개원 6
ㄷㄷ
-
2010년 5월 22일에 피자 2판과 10,000 BTC를 거래한게 최초의 거래라고 하네요
-
갓겜인데
-
죽었다고 생각하자 굿다이노
-
만나서 결혼하고싶다
-
ㅎ...화이팅...
-
집안일 개깨끗히 하고 아침밥 야무지게 차려주고 점심도시락까지 이뿌게 만들어 줄 수...
-
날 키워줄 착한 메디컬 있어줘
-
딸~깍하면 뚝~딱하고 돈나오는데 일왜하노?
-
이런 표현 방식으로 오해가 될 수도 있지만 사실 저희는 그런 선지들을 아이들을...
-
기하 선택자인데 강남대성기숙에서 기하 수업 없음 ㅠㅠ 1
강대 기숙 기하 수업 없어서 강제로 이투스 광주 기숙 간다 ㅠㅠ 응원 부탁 ㅠㅠㅠㅠ
-
하 오늘 하체네 13
에휴이 강도를 더 올려봐야겠음
-
경희대 국제캠 글로벌커뮤니케이션(어문) 홍익대 경영학과 원래는 과랑 서울때문에...
-
뭔가 굉장히 심각해 보이네ㅋㅋㅋ
-
중대 이대 0
로스쿨 생각하면 중대 경영 vs 이대 영문 중 어디가 낫나요…?
-
표점합 403이니 제발 갈일이 없기를
-
안헤어지고6년사귀면되는거아닐까
-
그치만 16일에 사장님이 월급 주니까 개같이 일해야지
-
점심 ㅇㅈ 1
노란접시는 내가 한거
-
피곤해애 8
흐아아악
-
안녕하세요 :) 디올러 S (디올 Science, 디올 소통 계정) 입니다....
-
그만 떨어져 7
이제 재미없다고....
-
통새우 와퍼
-
투표 안올린거 까먹음 ㅈㅅㅈㅅ 국어 2시간 수학 3~4시간 영어 1시간 물2 2시간 생2 1시간
-
같은학교인데 행정 무역 2개 넣었어요 어디갈까요……ㅠㅠㅠㅠ
-
얼버기~ 2
-
훌리가 비교적 적은 높은학교랑 본인 재학중인대학/진학예정대학 투표붙히면 초반엔...
-
당근은 해당안됨.
-
소꿉친구 만화 1
나도 존예 순애 소꿉친구 만들어줘
-
가면 못 끊을듯 운동은 안 하고 밥도 안 먹고 담배만 뻑뻑 한심한 생활을 이어가는 중
-
금요일. 10
자퇴하러간다
-
전 2019년 그시절 ,,, 그때만큼 행복햇던 적이 없엇던거 같아요 컵닭강정 사먹고...
-
얼부?기 2
몰라 얼부기야 그렇다 해
-
교수님 인사와 동시에 자퇴서에 사인해주시고 교수님의 악수와 조교누나들의 배웅으로 자퇴완료
-
중대보다 경희가 더 재학생 수 많음? 중뱃은 잘 안보이는데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