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학이순한맛 [869984] · MS 2019 · 쪽지

2020-08-27 22: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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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학이 칼럼] 대학 좀 '쉽게' 가자, 이제는 수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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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학이멘토 연세대 가파의 글


복선이 없는 반전은 없다.


 본래 인간이란 본인 처지를 가늠하는 데에는 아주 날카로운 직감을 타고난 동물이다. 이런 감각은 흔히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때에 곤두서게 된다. 사실 우리는 모의고사를 망쳤다며 징징대는 전교 1등이 서울대를 갈 것을 알고, 고액 과외를 받는 꼴등 인생 현질러가 인서울을 못 갈 것을 안다. 그리고 그러한 예측들이 대개 맞아들어가는 마법을 목격하면서 ‘인생의 변수라는 것이 그렇게 드라마틱하지는 않구나’ 라며 씁쓸해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예측을 철저히 깨부수고 반전의 주인공이 된 케이스이다. 평범한 일반고 문과 내신 2점대 중반이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를 신청했을 때, 우리 담임이 지었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어린 아이가 장래희망으로 “아이언 맨”을 적어냈다면 지었을, 아주 귀엽고 가소롭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 분이 날린 명대사.

“너가 수시 하나라도 합격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대학을 간 후 그 분을 따로 찾아 뵙지는 않았다. 나름의 배려지. 만난다면 장을 5번을 지져야 하니깐.

나는 연세대학교 학종/논술, 고려대학교 학종/논술, 서강대학교 학종, 총 5개의 수시전형에서 싸그리 합격을 해버렸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서강대는 물론, 연대랑 고대가 나를 스카우트하겠다고 싸웠다는 뜻이다. 일반고 문과 내신 2.5짜리를 말이다. (결과적으로 필자는 연세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이유 없는 결과 없고, 복선 없는 반전 없다. 수시 합격이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니가 뽑는 것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알아!”라고 한다면 내 입장에선 할 말이 없지만 여보세요, 저 수시 다 붙었다니까요? 그리고 솔직히 당신들, 지금 공부하기 싫어서 이거 켜고 읽고 있는 거잖아. 읽은 김에 마저 읽어보길 바란다. 제발. 이것만큼 대학 쉽게 가는 법, 장담컨대 없다.



*주의 사항!

1.  본 글은 깨알 같은 팁들이 묻혀 있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수시를 준비할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내용들이다. (그대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입시에는 기술이 딱히 없는 걸? 기본에 충실할 수밖에

2.  본 글은 철저히 일반고 문과에 다닌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다. 자사고나 특목고를 다니는 학생들은 적절히 본인의 상황과 비교를 하며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그저 인생 선배의 조언을 원하는 학생들은 결론만 봐도 무방하다.



보험 없는 초보 운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수시, 정시로 나누게 된다. 수시는 3년 동안의 고등학교 생활을 기반으로 평가를 하는 방법이고, 정시는 수능 성적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 수시는 오랜 기간에 걸친 성실성이 중요하고, 정시는 수능 당일 날의 변수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시와 정시는 양자택일의 관계가 아니다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하며 하나가 다른 것의 보험이 되고 플랜 B 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학생들이 수시라는 기회를 쉽게 포기해 버린다. “나는 플랜 B따위는 필요 없어. 인생 한방이지!” 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혹시 주변에 있다면, 뜯어 말리기 바란다. 그러다가 인생 한방에 훅 간다.

이런 마초적 마인드 이외에도 여러 이유로 수시가 외면을 받고 있다. 대개 이런 이유들이겠지.



1.  “수시를 챙길 시간에 정시 공부를 더 하겠어요.”

내신은 어차피 망했으니 챙기지 않는다느니, 그 시간에 정시 준비를 한다느니. 내가 고등학생일 때, 가장 많이 들었던 개소리다.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를 준비한다.

입시가 끝난 후에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내신 등급이 좋은 학생들이 결국 좋은 대학에 붙는다이 현상에 대한 올바른 해석은, ‘중간/기말 공부하기 싫어서 내신을 때려치우는 네놈들이 그 정신상태로 수능을 잘 볼 리가 없다’이다. 내신과 수능의 공부 내용은 일맥상통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고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끽해봐야 제 2 외국어 몇 시간 공부하는 것? 그 시간은 수능 점수에 0.1점도 영향이 없다. 제발 같잖은 이유로 내신 버리지 마라. 마음가짐의 문제다.



2.  “납치 당할 꺼 같은데, 그냥 정시로 제 실력대로 갈래요.”

뭐 일리 있는 이유이긴 하다. 정시로 서울대를 갈 실력인데 수시로 연고대 쓸 이유야 없지. (장래희망이 아이언 맨일 수 있지) 본인이 수능 날, 그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고 본인 실력대로 시험을 칠 자신이 있다면, 굳이 뜯어말리지는 않겠다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수능 보는 날, 기어가는 개미새끼 하나 때문에 시험을 망칠 수도 있는 날, 그 하루에 자기 인생을 모두 걸겠다는데 박수라도 쳐 드려야지.

수능이란 시험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옆 사람 숨소리에도 민원을 넣는 현장이 바로 수능이다. 그런 시험을 본인의 실력대로 친다는 것은 웬만해서는 어려운 일이다. 당신이 엄청난 강심장이거나, 경험이 풍부해야 가능한 일이라는 거지.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경험은 재수를 의미한다.) 모의고사 성적을 수능 성적까지 연장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다.



3.  “수능에서 혹시 찍신이 강림하지 않을까요?”

그냥 대학을 가지 마세요.



수시는 정시에 비해 변수도 적고, 실수할 일도 없다. 오롯이 3년 동안 성실히 학교 생활을 하면 대학을 보내주는 전형이다. 수시에서 어려운 점은, 성실함을 3년 동안 유지하는 것 뿐이다. 물론, 납치 등 골치 아픈 전략들을 몇 개 마련은 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는 너무나도 간편하게 대학을 갈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제발 수시 포기하지 마라. 배수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일 바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생활기록부 깐다. 이 글 보고 수시 관심 생겼으면 학학이 이전 글 https://orbi.kr/00031805450 여기서 전형 참고해줘. 


- 학학이 멘토 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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