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최고난도 개념, <자유간접화법> 을 아시나요?
문학 탑 먹고 싶은 분들만 정독해보세요.
한 문장으로
문학 안목을 올려드리겠습니다.
❶ 마이클은 바보 같은 눈물 사이로 연극을 쳐다보았다.
이 문장에서 이상한 부분을 찾을 수 있으신가요? 어느 부분이 이상하게 느껴지셨나요? 이 문장을 분해해 보는 것만으로 여러분이 문학을 보는 시선을 한번 뚫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문장을 뜯어 봅시다.
❶ 마이클은 바보 같은 눈물 사이로 연극을 쳐다보았다.
파란색으로 표기한 문장은 작가가 하는 말입니다. 즉, 서술체로서 우리가 어떤 문체로 서술되었다고 얘기할 때 판단 기준이 되는 바로 그 부분입니다. 서술체라는 것은 작가가 글 전체를 구성할 때 어떤 문장으로 썼는지를 일컫는 말로서, 시에서는 '대화체' '말을 건네는 방식' '남성적 어조' '여성적 어조' 등으로 물어보며, 소설에서는 '간결체' '만연체' '자유간접화법' 등의 문항에서 물어보고 있습니다. 이 자유 간접화법은 기출은 되었음에도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지 않아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❶ 마이클은 바보 같은 눈물 사이로 연극을 쳐다보았다.
대체 뭐가 바보 같다는 말일까요? 마이클을 바보같다고 작가가 직접적으로 평가했다고 보기에는 그 근거가 빈약해 보입니다. 특히 현대소설에서는 이런식으로 작가가 인물에 대해서 직접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도 이상한 서술이 됩니다. 바보같다는 말은, 마이클이 혹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은 아닐까요? 이 해답을 얻기 위해서 ❶문장의 화법을 전형적인 화법으로 바꿔보겠습니다.
❷ 연극 때문에 울다니 바보 같아, 라고 그는 생각했다. (간접)
❷ '연극 때문에 울다니 바보 같아' 그는 생각했다. (직접)
아하, 이렇게 보니까 바보같다는 표현이 어디서 등장했는지 정확하게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 ❶문장은 정말 이상한 문장이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서술을 하는 문장에다가 인물의 속마음까지 집어넣다니요. 이런 서술을 '자유간접화법'이라고 합니다. 자유간접화법을 쓰게되면 작가와 인물간의 거리가 좁아집니다. 정확히는 경계가 무너지는거지만 수능에서는 경계가 아니라 거리를 물어보니 거리로 가시죠. 어쨌든 서술자와 인물의 문장이 섞이면서 우리는 어떤 문장부터가 서술자의 의견이고 어디서부터가 인물의 관점인지 이해하기 어려워지죠.
서술문장에 인물의 반응을 집어넣어서 서술함으로써, 거리를 두고 이야기를 보던 우리 독자는 성큼 인물의 관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게, 2008 6월 모의평가 23번에서 노렸던 개념입니다. 인물의 관점에 들어가서 인물의 관점으로 세상을 봐달라는 작가의 의도적 장치입니다.
자유 간접화법은 결과적으로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는 시점의 이해의 문제로 넘어가게 됩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하지만, 서술자가 절대적으로 모든 인물의 속마음을 관찰하고 평가하고 재단하는 것은 현대소설의 특징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전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특징이지요. 현대소설의 전지적 작가는 주동인물 몇명의 속마음 정도만, 아니 대체로 특정 인물의 속마음만 읽을 수 있는, 한계가 있는 서술자라고 봐주시는 편이 서술문장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어때요, 문학 참 쉽죠?
제가 문학은 정답률을 조금 포기하면 5분컷, 10분컷, 15분컷이 가능하다고 얘기하면 어떤 학생들은 불가능하다, 아니면 얍삽한 기술일 것이다. 이렇게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문학은 비문학과 달리 선지에서 내용을 헤비하게 물어보지 않습니다. 꾸준히, 아니, 한결같이 개념어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문학 개념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약간의' 암기와 '많은' 적용 연습이 있다면 문학은 속도를 정말 빠르게 낼 수 있는 효자 영역이 되어줄 지도 모릅니다.
문학 자체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개념어를 잘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시는게 문학 신이 되시는 지름길이라는 말씀 올리고 싶네요. 그 많은 소설을 거치면서 정답률에 변동이 없다면, 변죽을 자꾸 울리지 말고 소설 자체를 잘하는 방향으로 공부 전략을 짜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이만
- 업라이저
❸ 오늘도 노력했다, 라고 업라이저는 생각하며 글을 마쳤다.
❹ 그는 글을 닫으며 오늘도 또 노력했다.
❹문장의 노력했다는 서술을 끝내기에 적절한 단어가 아니기에
인물의 속마음으로 봐야 합니다. 따라서 자유 간접화법
- 업라이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시벌ㄹ 왜 48점인가 했다
-
그럼 수능땐 뭐가 나온다는거임?
-
ebs 파이널집 낙은별곡~순창가 이해원 모의고사 s2 1회 이해원 시즌1 확통...
-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몇년전부터 페미니 뭐니 하는 워딩이 노출되는 빈도수가...
-
아토목신 25mg으로 일주일치 받았는데 과잉행동장애는 아니고 주의력결핍장애 경도...
-
6모 4 9모 5 4점을 잘 못풀어요
-
뭐뇨이 ㄷㄷ
-
흐
-
확통 작수vs9평 10
공통포함해서 뭐가 더 어려웠다보심? 전 이번 9평 1컷이 96인게 말이안된다생각함...
-
리트 안풀어봐서 신규지문처럼 느껴져서 개꿀이네요 너무 많아서 문제긴 한데;;
-
궁금하네요..
-
언미생지 백분위 95에 영어1이면 대충 어디까지 갈 수 이ㅛ나요? 현역 자퇴생이라 잘 몰라서요..
-
등컷 얼마나 되려나
-
정부 일처리 속도보니 모집정지한다해도 내년 6월부터 시작할거같음
-
이상한 글 써놨길래 프로필 들어가서 뱃지보면 sky 메디컬 달려있을때가 현타 존나...
-
당신의 선택은? 7
수능 국어 1컷 화100언98 수학 1컷 미92확96 영어 만점 12%과탐...
-
노베지잡대생 오공완 13
인서울 경제학과 고고혓
-
유웨이인거임? 찾아봐도 안나오는디 링크좀요 ㅠ
-
을 가르키고 있었음에도 오르비에서 1과목 안 멸망을 외치고 심지어 그걸로 메인까지...
-
캬ㅑ이거지 수능까지 달려보자고
-
그래도 1인가
-
사탐런 안 하고 꿋꿋하게 과탐을 하는 바자관 근처 자리 애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네
-
짜피 평가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조져버릴수 있다면서 사설 의미가 없다고 그러더라그ᄋᆞ
-
더 넛츠도 유명하긴 한데 포지션도 좋음. 둘 다 일본 노래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를...
-
확통 1-2틀정도의 실력이었을 때 확통 버리고 미적을 쌩노베에서 딱 6개월 공부하고...
-
공부인증 5일차! 오늘도 목표 달성
-
진짜 뭐냐? 아직 시험지는 안 봤는데
-
레건 질문입니다 2
”비도구적 가치를 가진 비이성적 존재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
5연 백분위 100이 이렇게 깨진다고..
-
현여기 공부ㅇㅈ 2
더프봐서 오늘은 여기서 스탑 ㅂㅂ
-
여초 커뮤들 단합력 때문에 반대수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남녀노소 모두 사생활...
-
표본 수준 자체가 너무 차이나는데 입결떨어질까봐 안주려나
-
정상화 해야한다
-
수능전 마지막술 1
성인이 좋아~
-
불안하니까 1일 4실모 칠까
-
1) 통합변표 쓰고 과탐 7% 2) 분리변표 쓰고 과탐 3% 3) 통합변표쓰고 탐구...
-
D-44 0
AM 8 ~ 12 : 30 : 독서론 24 / 1 2 3 : 문학론 24 / 1 2...
-
언매 확통 정법 사문 영어(2) 백분위 71(4) 90(2) 94(2) 87(3)...
-
안녕하세요 0
전국 135 중 1명 기하러입니다. 그러게 왜 다들 기하 안하심ㅠㅠ (수능땐 어차피...
-
그리고 잘했어 옛날에 공부했던 책 보니까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요
-
제발!!!!!!!
-
9모 5등급이고(개념 다 못끝낸 상태로 봄) oz 기출 거의 다 끝나가는 상황인데...
-
영어서바 0
빈칸내용 너무어렵네진짜로
-
43일이면 5
프랑스를 항복시키고도 남는 기간임 아직 할만함
-
아니면죄송해요 진짜 컷이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오네요
-
근데 재미없긴 해 ㅋㅋㅋㅋ
-
Why 한국사 4권 정독하면 진심 1등급 ㅆㄱㄴ 본인 초딩때 이거 읽은거만으로 3...
-
퇴근 6
-
와 진짜 수능이 다가오는구나 반팔만 입고는 못다니겠네.
-
다담기출800제 전형태n제 하프모의형식 엔제 두권 수특 이정도했는데 요즘 언매는 뭐...
여러분이 ~체, 라고 배우는 것은 서술체 자체를 얘기하는 겁니다. 대화체를 찾으라고 했는데, 대사를 보고 고른다든가 이런 실수는 주된 서술 문장과 서술문장이 아닌 인물의 대사를 구별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실수죠.
쪽지가능하십니까?
너무 늦게 봐서 네네 쪽지주세요~
드렸슺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