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지문 속 '계단' 구조 찾기 (독서)
안녕하세요, PraesensN입니다.
앞서 두 편의 글에서는 '견적'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면서,
시험지를 보자마자 바로 지문독해와 문제풀이로 들어가기 전 해야 할
태도에 대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번 글은 국어 영역 중 다시 독서로 돌아왔는데,
인과관계, 선후관계,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 등의 유기적 요소에 무게를 두어
지문 독해 과정에서 여러 정보들이 연결되는 '계단'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독서 영역에 관한 글을 작성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대부분이 지문 독해보다는 선지 처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터라,
이번에는 지문 독해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을 읽는 방법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독서 지문을 읽을 때에는 일반적인 기사나 책을 읽듯이 물 흐르듯이 읽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정보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을 선별하면서,
무게를 다르게 두며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 몰랐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지문에 나온다면
별다른 부담 없이 슉 읽어 내려가면 되겠지만,
어려운 개념이나 비례 관계, 다른 정보로 치환해야 하는 글이 대할 때에는
완급을 조절하며 지문을 끝까지 읽어야 합니다.
즉, 정보와 정보 사이 / 문장과 문장 사이 / 문단과 문단 사이의 관계를
항상 생각하며 글을 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첫 번째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모든 정보와 내용이 동등하게
중요한 무게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보와 정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인과관계, 선후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 내용의 지문일수록 핵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계단'이라는 것은 마치 계단 하나 하나를 내려가듯이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우선 예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살펴볼 부분은 첫 번째 문단의 8번째 줄입니다.
이 부분을 독해할 때,
'목적을 실현할 능력'
'반드시 실현된다'
'항상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다'
이렇게 세 개의 정보들을 독립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정보들이 모두 하나의 축으로, 즉 하나의 선후관계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왜 목적은 반드시 실현되는 것이죠?
바로 자연물이 목적을 실현할 능력을 타고나기 때문입니다.
왜 항상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죠?
바로 목적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축 아래, 세 정보가 마치 계단처럼 서로가 서로의 원인과 결과가 되면서
서술되고 있는 형태가 보이실 겁니다. 이 부분을 다시 독해하면,
'목적을 실현할 능력을 타고나기 때문에 목적은 실현되고,
목적이 실현되기 때문에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된다.'
이렇게 읽으셔야 합니다.
'계단'은 앞선 예시처럼 보기 편하게, 세로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로 계단도 분명 존재합니다.
마지막 부분을 보겠습니다.
지각 내용을 조정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왜 조정할 수 있나요?
바로 신기가 스스로 사유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각 내용을 조정하고 작용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화살표로 그은 부분을 마치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하며 밑줄 친 정보들을
연결하며 독해한다면, 하나의 축으로 지문이 서술되는 과정이 시각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훨씬 더 효율적인 독해가 가능해집니다.
'계단' 구조를 직접 파악하면 어떤 점이 유리해질까요?
1. 독해한 내용 자체를 현장에서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정보 하나하나 각각을 독립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매번 문장이 나올 때마다 이게 무슨 뜻이지 하고 고민하는 것보다, 정보들을 인과에 따라 선후관계로 연결하면 한 번의 고민과 생각을 통해 그 주변 내용을 함께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2. 선지를 처리할 때 빠르게 돌아올 수 있다.
'계단' 구조에 의해 묶인 정보들은 이제부터 머릿속에 '한 덩어리'로 들어오게 됩니다. 설령 문제를 풀 때 내가 표시한 선후관계를 묻는 문제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특정 정보에 대한 정오 판단이 필요할 경우, 그리고 내용이 어렵고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돌아가야 할 경우, '계단'으로 연결된 정보들 중 하나만 기억해도 지문 속 어느 위치인지, 어떤 내용이었는지 곧바로 상기되기 때문에 빠르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지문 속 근거 문장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어디있는지 헷갈리기 시작하면 현장에서는 최악입니다.
3. 하나 정도는 무슨 말인지 몰라도 다른 정보들로 보충할 수 있다.
'계단' 구조에 의해 묶인 정보들은 같은 계열의 정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두 번째 정보가 말 자체가 어려워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주위 정보들과의 선후관계가 드러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게 됩니다.
눈에 들어온다면, 굳이 손으로 직접 표시해서 시각화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을 때 이러한 구조를 찾기가 어렵다면,
직접 표시하면서 눈에 담아두고 문제풀이로 넘어가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시간 견적' 내고 출발(문학)
문제 풀기 전, '견적' 내고 들어가기(문학)
지문을 독해할 때 '표시'해야 하는 이유(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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