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서 못살겠습니다.
오늘 담임샘이랑 상담했습니다. 결과가 충격적이더군요. 저 사실 공부 잘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되겠지.. 이렇게 하면 되겠지.. 할 수 있겠지 하면서요. 저는 고2겨울방학 떄 14시간씩 20일~30일 했습니다. 그러고 3월모평을 보니 32134가 나왔구요.. 과탐만잡고 언수외유지하자 이런마인드로 공부해서 6월땐 32232나왔습니다. 여러사설과 교육청보면서 22224, 13331 이렇게 맞았구요.. 그래도 뭔가 희망을 가졌습니다. 평소에 2등급 상위권을 맞던 수학이 벡터를 만나면서 3등급으로 가라앉았지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9월에 (100%제 컨디션조절과 실력이겠죠) 33413이 떴습니다. 정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금세잊고 기계처럼 공부했습니다. 다행히도 10월떄 32411을 맞아서 난 이과니까 이정도면 수시써서 잘갈 수 있겠지하고 희망에 찼습니다. 그런데 수능 전 주말 몸살감기 심하게 걸려서 컨디션도 안좋아서 수능을 못봤습니다.
여기서요. 제가 제상황을 운운해가면서 위로를 해달라 이런말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결과가 100% 제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환경을 절대 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전 정말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 떄문에 공부란걸 시작해서 고3 여행도한번안가보고 주말엔 독서실에만 쳐박혀 공부했는데 수능을 딱 망쳐버리니 정말로 힘들더군요. 가채점하자마자 펑펑 울었습니다. 그동안 고생한거 다생각나면서 억울해서.. 정말로 억울해서 울었습니다. 아마 43233이 나왔습니다. 그닥 지금까지 봤던 성적과 다를 바가 없지만 그래도 전 정말 대학 어느정도는 갈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고3 내내 성적이 조금씩이라도 오르는 것 같다라는 기분에 희망을 가지며 살았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털리는걸 보니 금세 한숨 쉬어지고 다운되더라구요.
몇 주가 지나고 재수 해야겠다라고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 다 설득 하고 재수 선행기숙학원 들어가려고 하는데요. 정말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저... 공부에 희망을 가져봐도 될까요..? 비록 못하지만.. 정말 공부법부터 내자신까지 모든걸 다시 되돌아보면서 하나하나 점검해보고 해서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 정말 성적 오를 수 있을까요?
재수 해도 성적 안오른다.라는 말 무척이나 듣습니다. 그 말은 자신의 의지에 다른 것이겠죠. 정말로 노력하면은 되겠죠..:? 고3떄도 차츰 1등급이라는것도 받아보고 해서 할수있다라는 자신감도 생겼는데.. 할 수있겟죠.. 정말 힘들다는거압니다. 그래도 해보려고하는데 할 수 있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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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신창섭의 은혜겠지요.
그리고 느낀건데 누구는 고3떄 공부에 파묻혀 지냈는데 옆에서 쳐놀던 새끼는 수능잘봐서 여자끼고 다니는데 그꼴보니 정말 욕나와 미치겠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억울 할까요..?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하면 피곤해져요.
그런 '억울한'경우를 겪어보지않은 수험생 찾기도 힘들겁니다 쳐놀다가 수능잘보는 사람도 종종있고, 쳐놀다가 수시로 쏙들어가는 사람도 꽤있으니까요. 그런식으로 비교하면 한도끝도없이 본인만 불행해지지않나싶네요. 그리고 가급적 여자끼고다닌다는 표현은 쓰지마세요 여자가 물건입니까
현역 3학년 모의에서 대부분11211나오다가 수능 23434, 재수 모의에서 전체 2~3개 틀렸는데 올 수능 9개 틀리고 21312나왔습니다. 수능의 부담감은 모의와 비교가 안되죠
글쎄요..컨디션조절도 솔직히 본인의 실력의 일부라고 봐야하는것 아닐까요....누구나 다 감기걸릴 가능성 있고 그걸 잘 조절하냐안하냐의 차이.. 본인이 재수해도 성적안오른다의 말의 예외가 되고 싶으시면 윗분말씀처럼 남이랑 비교하는거 먼저 그만두세요..입시말고 다른상황에서도 님이 생각하기에 열심히 안한것 같은 사람이 더 잘되는 것 같아 보이는 경우 허다해요.. 그니까 다른 사람 신경쓰지마시구, 님만 생각하시면서 공부하시면 좋은 결과 나올것같아요..(조금의 운도 따라줘야겠지만여..현역이시니 only노력만으로 좋은 성적받을 수 있는건 아니라는거 몸소 느끼셧을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