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잠이 [786346] · MS 2017 · 쪽지

2021-12-09 17:12:01
조회수 1,642

[현사문] 제1화 - 아이돌 뮤직의 세대 구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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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의 판도는 큰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아이돌 뮤직이 대세가 되어 다른 장르의 음악 시장들은 힘을 잃게 되었고


마침내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대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대중음악 시장을 선도하던 곳은


연예기획사가 아닌 음반기획사였습니다.


저작권과 매니지먼트의 개념도 생소하던 시절


'동아기획'과 같은 굴지의 음반기획사들의 주도로 질 좋은 음반들이 발매되었고


소위 인기 가수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하면서 댄스 그룹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팬덤'의 형태가 점점 정형화되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는 남진/니훈아의 극성 팬들이나 조용필의 '오빠부대' 같이


가수를 좋아하는 팬들이 가수의 콘서트나 TV 무대로


구름떼처럼 몰려다니는 비정형화된 형태였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팬덤을 시작으로 그들은 거대한 '조직'을 형성하게 됩니다.




기획사들과 가수들은 이제 전 대중을 위한 음악이 아닌


특정 세대나 집단을 타겟팅하는 음악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팬덤만으로도 기획사의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가수들은 청소년들을 대변한답시고 사회비판적인 가사를 담기도 하고


1990년대 미국 팝 리스너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다양한 장르를 섞어 무대를 "꾸미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흐름을 틈타 십대들의 우상이 된 가수 그룹들이 나타났으니


그들이 바로 지금까지 20여 년 간 가요계를 호령해 온


아이돌(Ido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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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이돌의 세대를 구분하곤 합니다.


아이돌 세대론은 이미 인터넷상에서 당연한 담론인 것처럼 논의되지만


아직 학문적으로 이렇다할 이론은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팬덤이 생각하는 아이돌 세대론의 기준이 다르고,


가수들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생각하는 아이돌 세대론의 기준이 다르며,


문화평론가들이 생각하는 아이돌 세대론의 기준이 다릅니다.




저는 그리하여 역사가의 입장에서 일련의 의미있는 특징을 추출하여


20년 넘게 활동한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을


다음과 같은 5단계로 나누어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1세대 -> 2세대 -> 2.5세대 -> 3세대 -> 3.5세대



소수점을 기준으로 일의 자리가 바뀌려면,


"대세 아이돌"이 바뀌어야 합니다.


대세 아이돌이 바뀌어야 유행도 바뀌고


팬덤 밖의 사람들이 '세대가 바뀌었구나'를 느낄 정도가 되기 때문이죠.




1세대와 2세대의 구분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1세대 아이돌 이후 소울/발라드 장르가 크게 유행하면서


SG워너비, 빅마마, 플라이투더스카이 같은 보컬그룹에


아이돌그룹이 크게 밀리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에도 오션, 파란, 밀크 같은 그룹들이 데뷔하긴 했지만


Shine을 부른 슈가, 니가 참 좋아를 부른 쥬얼리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2004년 동방신기가 Hug를 통해 데뷔하면서 


아이돌 뮤직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죠.




2세대와 3세대의 구분은 그에 비하면 명확하지 않습니다.


2세대에서 3세대로 교체되는 과도기에 아이돌 뮤직의 공백이 없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세대교체론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뜨거운 감자가 됩니다.



저는 2014년을 2세대와 3세대의 분기점으로 봅니다.


2.5세대 후발주자의 전성기와 3세대 선발주자의 전성기가 맞물린 시기이고


3세대 아이돌의 대세를 이룬 많은 아이돌이 이 시기에 쏟아졌기 때문이죠.


2.5세대 주류 아이돌은 주로 중소기획사 출신인데 반해


3세대 주류 아이돌은 주로 대형기획사 출신인 점도 한 몫 합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세대별 특징도 꽤나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면 쩜오세대는 무엇일까요?


쩜오세대는 대세 아이돌은 바뀌지 않아 세대 '교체'를 이루진 못했지만


아이돌 문화의 발전으로 세대 '혁신'은 이루었으므로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경우입니다.



2세대와 2.5세대를 가르는 시기는 2009년이며


3세대와 3.5세대를 가르는 시기는 2020년이다


이렇게 본다면 2004년-2009년-2014년-2020년 순으로 세대가 바뀌므로


약 5년의 주기가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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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문화는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의 변화를 모두 살펴야 합니다.


내적 요인으로는 음악, 안무, 멤버 구성, 멤버 선정 및 양성 과정 등이 있고


외적 요인으로는 시대상황, 심의, 팬덤, 기획사, 기술의 발달 등이 있죠.



각 세대는 이러한 요인들이 조금씩 변화하면서


각각 상이하고도 독특한 아이돌 문화를 창출해냈습니다.



그리하여 다음 시간에는 1세대 아이돌부터 현재까지


세대별 아이돌 문화의 특징과 발전 과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2화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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