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나의 국어 점수는
안녕하세요, 앞으로 1년 동안 한수멘토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선발해주신 한수 관계자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전에 한수 모의고사 프렌즈를 했던 경험을 토대로, 보다 많은 분들게 도움이 되는 한수멘토로 활동하겠습니다.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은 제가 수능 국어 점수를 받기까지 했던 것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22학년도 수능 국어에서 표준점수 136(백분위 99)를 받았습니다. 더 고득점을 받은 분들에는 못 미치겠지만, 제가 돌아보면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기출 문제
올해 들어서 기출과는 확 다른 느낌의 문제가 앞으로의 수능에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충격이 더 커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출문제를 아예 버리는 것이 해답만은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기출문제를 하나도 보지 않고 고득점을 받는 분도 있지만(이 분들은 그저 대단하다고 느낄 뿐입니다), 저는 기출문제가 ‘언제 또 비슷하게 나올지 모르는 문제들의 창고‘라고 생각합니다.
매해 수능이 그렇듯, 역대 기출과는 완전히 다른 그해만의 특징을 가지고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기출문제를 공부하며 쌓인 요소들이 모인다면, 새로운 수능 속에서도 기출문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요소를 보다 자신감 있게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제가 집중적으로 봤던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문 서술 방식(특히 독서)
2) 정답/오답 선지 방식
3) <보기> 문항의 특징
이 요소는 많은 강사님들과기출분석서가 각자의 방식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1번만 풀고 채점하고 끝내면, 이 요소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 강의를 듣거나 해설을 꼼꼼히 보면서 어떤 식으로 답을 만들고 함정을 팠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여기서 생각했던 경험은 이후 더 많은 문제를 푸는 데 꼭 필요한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주간지, N제
기출문제의 학습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 또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주간지나 N제를 풀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시중에 있는 웬만한 콘텐츠는 퀄리티가 어느 정도 보장되니, 자신의 상황에 맞게 구매해서 공부하면 됩니다.(사실 평가원과의 느낌이 많이 다른 건 후순위로 하자는 게 원래 생각이었는데, 올해 수능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두 세 개씩 병행하는 것은 다른 과목과의 밸런스에 큰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를 선택해서 밀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풀 때도 아무런 의식 없이 풀기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개념 공부와 기출 분석때 배웠던 것을 상기하면서 푸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문제를 푸는 시간이 줄어들고 정확도도 올라갑니다.
3. 실전모의고사
앞의 두 가지가 ‘국어’ 피지컬을 위한 과정이라면, 실모는 ‘점수’를 위한 과정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연간 패키지로 꾸준히 실모를 풀면 보다 일찍 ‘점수’를 위한 준비를 미리 할 수 있지만, 국어 외에도 공부할 것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실모를 붙잡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수 모의고사를 비롯한 실모들을 6평 이후부터 1주에 1회씩 풀었습니다. 저는 강의를 듣거나 주간지를 푸는 것과는 다른 마음으로 실모에 임했는데, 바로 ‘점수’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점수'를 위한 실모풀기의 주안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80분 안에 마킹까지 정확히
2) 찍는 연습이 필요하면 하되, 각종 호머식 자제
3) 문제풀이 순서
4) 막혔을 때의 대처
1)대로 하다 보니 어떤 날은 지문을 통째로 날리기도, 밀려 쓰기도, 시간내에 마킹을 못 끝내기도 하는 다양한 좌절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멘탈은 많이 흔들렸지만, 못 푼 문제는 마킹까지 끝낸 후 풀고, 채점할 때는 틀린 것으로 표시했습니다. 2)의 유혹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보다 현실적인 공부를 하려면, 찍거나 헷갈린 것은 틀렸다고 하고 그 아픔을 복습으로 치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날 찍어서 맞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수능 날에 풀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지능적으로 찍어야겠지만, 최소한 공부할 때 만큼은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그 순간의 스트레스를 기억해야 가장 중요한 날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수능 2주 전까지도 실수가 나왔었는데, 그때 역시 마음을 부여잡고 틀린 문제를 표시한 후 해설지를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3), 4)는 개인별로 차이가 클 것이기에 스스로 여러 경우를 돌려 보고 결정하면 좋습니다. 저는 언어와 매체-문학-독서 순으로 풀었는데, 각 영역별로 목표 풀이시간을 정하고 그 안에 들어오도록 지문 읽기와 선지판단의 시간을 조절했습니다.
거듭 실모를 풀다보면 4)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4)에 대한 제 결론은 ‘넘어가자’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수능과 마찬가지로 실모를 풀 때 역시 특정 문제에서 막히면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렀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행성 표면까지 다녀온 인물들과 달리 우주에 떠서 얼굴이 폭삭 늙어버린 인물이 구별되듯이, 유독 막혀서 고민하는 상황은 시험 운영에 있어서 너무 타격이 컸습니다.
22학년도 국어처럼 고난도 기조가 유지된다면 분명 곳곳에 시간을 끄는 문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모든 문제를 다 넘기면 안 되지만, 더 쉬운 문제, 더 잘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풀고 돌아오자는 식으로 넘어갔던 것이 가능한 많은 점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첨언하면, 막히는 지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3)의 시뮬레이션을 가능한 많이 돌려 보시길 추천합니다.
각자 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이 다양할 것입니다. 저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일 뿐 절대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므로 여러분이 쌓아온 방법과 상충되는 부분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국어 공부라는 커다란 로봇을 조립해 나가면서, 혼자서는 잘 해결되지 않던 작은 부품 결함에 대해 조언을 얻고, 해결 방법을 참고한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 ㅂㅅ인가
-
자이나 마플은 선별 수록이라 해서 전문항 풀어보고 싶은데 한완기가 좋겠죠...
-
참고로 사설한테 밥이 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 개소리네 하고 넘기셔도 됩니다 확실히...
-
3회는 88점 수능때 낮1이나 높2 가능세계인가
-
물리 폼이 진짜 ㅈㄴ 떨어졌는데 어캄
-
https://orbi.kr/00069733359/%EC%88%98%EB%8A%A5%...
-
있는사람 앱이 안되서 채점을 못하고잇어요
-
수학 마지막 0
최저로 2or3등급은 맞아야하는데 뭐하는게 좋을까요 기출 분석 4개년은 끝냈고 이제...
-
아오 강철중시치 2
나 분명 6 9 둘다 96인데 어째서...
-
감기걸려서 하루 쉼
-
평가원 3개년치 기출만 돌릴까요? 아님 사설 실모 돌릴까요? 3,4이고 안정3이...
-
가천대 논술 많이 어려울까요 정시하다가 망할 것 같아서 논술 하나 넣어놨는데 올해...
-
물리는 잘할필요 없죠?
-
-독서 - 사회(경제+법), 과학(화학), 인문(철학) -문학-...
-
올해는 기분이 묘하네....
-
#5 1,2,3번 선지는 잘 지워졌을테고 저는 4번 선지에서 t시기가 대통령제면...
-
어케 준비하고 계시나요
-
제가 밥먹으면서 권용기 퍼펙트 다듣고, 컴펙트 절반까지 들었는데 한국사가 지금...
-
언매고 작수87점 올해 6평 93점 9평 94점이였어요 6평은 반수라 공부도 거의...
-
조금 웃엇대요 15
냥냥냥 ㅇㅈㄹ한거 보고..웃었겠지?
-
대상혁이슈로 30분전에일어났어요ㅜ
-
뭔가 살짝 아쉬움 평균 2~3등급 올렸는데 먼가 먼가 아쉬움이 남는듯 지구 세지를...
-
저녁 뭐먹지 5
회 좀 질리는데
-
마라탕을 매주먹기vs 12
그돈 아껴서 음주하기
-
2025 킬링캠프 시즌2 6회 리뷰 시즌2는 드디어 다 풀었네요 시즌1은 다 풀지...
-
지구 수특 1
지구보는 사람이라면 수능전에 수특은 무조건 풀어봐야할까요? 분량이 많은편인지.. ㅜㅜ
-
이감 칠때마다 70후반이고 진짜 가끔 80초반으로 올라가는데 문학에서 시간이 항상...
-
네..
-
유독 이 실모에서 탈탈 털렸네요 ㅠㅠ
-
님들 도와주세여 5
길가다 어떤 학생들이 와서 뭐 설문조사한다고 해서 전번 주고 링크 받아서...
-
영어 평가원 듣기는 안 틀리긴 하는데 실모 풀때 가끔 한 두 개씩 듣기 틀림.....
-
과잠입고 수능보기 14
같은짓은 하시면 안돼요
-
“내가 왜”
-
잇올...... 1
이제 고3 올라가는 고2학생입니다. 다들 이번 고3올라가는 겨울방학이 가장 중요하다...
-
있나요 ??
-
실시간 큰일남 27
오지마오지마오지마오지마
-
생윤 모겐소 1
국제정치에서는 협상과 국제법을 통해 평화를 실현해야한다(x) 국제관계에서는 평화는...
-
대성에서 산 강k+ 지구 화학 등급컷 어디 올라와있는지 아시는분..
-
대성패스 메가커피 다같이 받아요 ohminseo0510 0
추천 ID ohminseo0510 메가커피 다같이 냠냠~
-
수능 수학 0
서바 난이도가 5라하면 작수랑 수능 평균은 몇 정도 될까요 체감상요 수능평균<작수<서바 인가요?
-
수학 십련아 4
뺨 존나때리고싶네
-
루소가 칸트에게 비판하는 ㄴ선지 칸트=살인자=무조건 사형 루소=살인자=추방도 가능...
-
바니바니바니바니 2
당근당근
-
81점인데…. 9번 17번 틀 머지…
-
Q. 아래 디딤문제4에 대한 질문입니다. 에이어에 의하면 '도둑질은 나쁘다'가...
-
마지막회차라서 올리는... 21번틀 96 30번 딱 답내고 종쳐서 와 딱맞게...
-
뼈맞음 10
아야...
-
하
-
23수학 공통1틀 통통2틀이라는 레전드 커리어를 쌓았어서 미적하려하는데 (수1,2...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