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선생 [487716] · MS 2014 · 쪽지

2014-03-01 13: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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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EBS 활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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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절대적으로 옳은 공부법이 있다기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공부법이 있다고 전제하고 싶습니다.

국어 공부 방법 중 A라는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은 공부법이라면 누구든 A라는 공부법으로 공부했다면 결과가 좋아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으니 제가 이 칼럼에서 제시하려는 EBS 활용법도 수많은 공부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시고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BS 교재가 수능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연계된다는 것은 당분간은 변함없는 팩트인 것 같습니다.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우리 모두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교재로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 성적은 모두 다릅니다. 이런 의문에서 몇 가지 조언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1. 교재도 중요하지만 해설지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올해 출간된 수능특강을 풀어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년 문제에 비해 깔끔하게 문제가 출제되기는 한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고민해서 풀만한 논점들이 별로 없이 속된 말로 답이 깃발 들고 서 있는 매우 평이한 문제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문제들을 풀어 놓고 몇 개를 맞추었고 몇 개를 틀렸다고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맞은 문제라고 할지라도 항상 답지를 참고해서 이 문제에서 묻고자 한 포인트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작품에 대한 해제가 있을텐데, 이 부분을 꼼꼼하게 보셔야 합니다. 변형 문제가 출제되거나 연계되어 출제 되었을 때 이 부분을 포인트로 내겠다는 일종의 암시라고 생각하시고 해설지의 해제를 특별히 눈여겨 보시고 필요한 부분은 지문 옆에다 메모를 해 두시면서 공부하시면 좀 더 입체적으로 EBS 교재를 공부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2. Index가 반드시 필요하다.

틀린 문제, 매우 어려운 지문, 어렵지는 않은데 잘 이해가 안 되는 지문, 수업중 선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지문 등등 나름의 기준으로 교재를 분류하고 분류된 것은 post-it 등을 이용해서 Index를 붙여 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틀린문제-->빨간색 / 어려운 지문 -> 파란색 / 중요한 지문 --> 녹색 등으로 분류해 가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EBS 교재를 한 번만 보시지는 않겠지요? 다음에 볼 때는 필요 없는 Index는 떼고, 처음 볼 때는 쉬워 보였는데 다시 보니 잘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다면 다시 Index를 해야 합니다. 이 작업은 수능 전까지 교재를 복습할 때 마다 계속되어야 합니다.

수능이 한 달 정도 남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뭔가 정리는 해야겠는데 EBS 교재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 질겁니다. 이때 Index가 되어 있는 학생은 Index가 붙어 있는 지문과 문제 위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수능 직전까지 EBS에 붙여 둔 Index를 전부 뗄 수 있다면 적어도 EBS와 연계되는 문제에 대한 준비는 끝난 것이나 다름 없겠지요. 지금 당장은 귀찮은 작업이 될 수 있지만 일 년 동안 긴 시간을 공부해 나가면서 자신이 보아왔던 교재를 체계화 시키고 입체화 시키는 것은 마지막 파이널 정리를 위해 반드시 해 나가야 하는 작업입니다.

      

3. 자신만의 진도표를 만들어라.

이 부분은 재학생이라면 특히 주목해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생은 목동, 대치, 경기 지역까지 여러 곳에서 수업을 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진행되는 고3 과정은 목동이든 대치든, 경기 지역이든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모두 EBS 교재로 수업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많은 학교들에서 3월에 개학을 하면 수능특강을 교재로 정하고 거의 기말고사 볼 때까지 이 교재만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입니다. 기말고사를 볼 시점이면 인터넷 수능 2, N1, 수능완성까지 출간 되었을 시점인데 순진하게 학교 진도만 따라가다 보면 한 학기 내내 수능특강만 보다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은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순진하게 학교 진도만 믿는 우를 범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학교 수업 진도는 진도대로 따라가되 EBS 교재 출간 계획에 따라 몇 월 달에는 뭘 풀고, 그 다음 달은 뭘 풀겠다는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져야 합니다. 계획 없이 수동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파이널 직전까지 머릿속에 남는 책은 수능특강 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르비에 올라오는 국어 공부법들을 보면 공감하는 부분도 매우 많고, 또 동시에 고개가 갸웃 거려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목표는 동일하지만 목표로 향해서 가는 길은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선생도 아는 척 하면서 공부법을 조언하고 있지만, 제가 제시하는 방법은 제가 걸어 왔던 길에서만 보였던 것이고, 다른 길을 걷는 누군가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니 저를 포함한 누군가가 절대적인 공부법인양 떠드는 이야기가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정답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적절한 공부법을 찾고, 그 방법이 맞다고 믿고, 결과가 나올 때 까지 끝가지 달려 가보는 것이, 주위를 기웃거리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더 옳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조언하고 싶은 말들이 있지만 학생의 상황에 따라 세부적 방법이 다를 수 있고, 기본적 맥락 없이 글로만 표현하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들이 있어 생략합니다. 현명하게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과 저에게 마법같은 2014년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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