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별사이 [186685] · MS 2017 · 쪽지

2023-02-02 15:19:39
조회수 5,969

다른 거 다 집어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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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소득이니 하방이니 상방이니 여기서 다들 열심히 떠들어대지만..

제 기준에서 메디컬의 장점은 딱 하나입니다.

'회사 안 다녀도 됨' -> 이걸로 종결..

제가 메디컬 가겠다는 결심을 한 유일한 이유입니다.

여기 계신 많은 수험생 분들이나 sky재학생분들도

나중에 사회생활을 직접 겪어보면

이게 얼마나 큰 메리트인지 확 와닿을 것입니다.

뭐 한국사회에서 전문직 위상이 어느정도고 소득이 어느정도고..

이런 건 저에게 있어서는 별로 관심도 없고 부수적인 것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요.

당시 제 생각은 회사만 안 다닐 수 있으면

여길 탈출만 할 수 있다면

알바든 과외든 막노동이든 아무거나라도 해보자는 거였는데

우연히 생각이 이쪽으로 닿았을 뿐입니다.


오르비에서 전문직 수입으로 얘기가 많은데..

솔직히 전 회사 다니면서 수입이 아쉽진 않았을 뿐더러

회사에서 벌던 거 반토막만 번다 해도

조직생활만 안할 수 있으면 상관없다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월200을 줘도 그냥 이 길을 걸을 거고

월2000을 줘도 회사로는 안 돌아갈 겁니다.


사람이 그래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낙관이 있어야 사는데

회사생활 하면서 하루하루 수척해지고 피폐해져만 가는 게

아 이렇게 내 인생이 처참하게 끝나가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저에게는 수능을 다시 준비한다는 게

'그냥 요즘 의치한약수가 대세라는데 시험이나 한번 쳐볼까?'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옵션이 전혀 아니었고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에 가까웠습니다.


이건 근데 제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라

꼭 보편적으로 맞아떨어지는 얘기는 아닙니다.

뭐 회사생활 조직생활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잘 적응하는 사람도 물론 많고

힘들어도 죽을만큼 힘든 건 아니라

그냥저냥 참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다양한 케이스들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성격적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연대 다닐 때나 취준할 때 이런 생각을 별로 안해봐서

제가 조직생활에 심각하게 안 맞다는 걸

회사 들어가고나서야 알게 됐는데

현역 때 한의대를 안 간것과 더불어

인생의 큰 실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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