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AR [517229] · MS 2014 · 쪽지

2015-08-21 17:33:58
조회수 1,212

[스타] 화학1, 왜이리 답이 없을까? (2)

게시글 주소: https://ip1ff8si.orbi.kr/0006415417

Prologue. http://orbi.kr/0006405797 (먼저 읽고 오면 이해가 더 잘 될 거에요.)
1편. (For 4등급 이하 → 3등급) http://orbi.kr/0006405865

2. 1~3등급이 지금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세 줄 요약

1. 화학1은 수학이다.
2. 제한 시간은 3분이다.
3. 풀이법을 간단히 하라.

일단 4페이지의 문제를 시험시간 중에 풀어볼 수 있다는 가정하에 글을 쓸겁니다.
이미 카운트가 12주까지 내려와서 9평 준비한다고 바쁠텐데 굳이 이 글까지 읽으러 왔다는 건
그 정도로 화학1 등급이 중요하다고 느껴서겠죠? 그런 여러분들의 시간을 고려해서 필요한 말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화학1에서 좀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방법은 수학에서와 비슷합니다.
계산을 빠르게 하기 위해 단련해야 하고, 시간 계산을 철저히 해야 하며,
막히는 문제가 있으면 버릴 줄 알아야 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매 문제마다 집중하고
필요한 문제가 있으면 검산도 마지않아야 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수학은 개념이 고등수학부터 기벡, 적통까지 다양한 개념들을 모두 꿰뚫고 있어야 하지만,
화학1은 작년에도 13만명이 넘게 시험을 봤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그리고 수학은 100분이라는 시간동안 21+9문제를 풀어야 하고,
화학1은 고작 30분 안에 20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이정도면 개념의 양과 시간당 문제 수의 밸런스 패치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화학은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 문제당 몇 초 안에 풀어야 된다와 같은 자세한 계획은 국수영을 풀면서
지쳐가는 우리들의 정신상태로는 실천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구획을 나눠 그 동안의 풀이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 예로 저는 15 / 10 / 5로 시간을 나눠 15분동안 3페이지까지를, 10분동안 4페이지를, 나머지 5분동안 검산과 마킹을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하지만, 제 예시를 너무 따르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계산을 빨리 할 수 있어 4페이지를 더 빨리 풀 수 있다면 4페이지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여도 되고,
미리 시험지를 꺼내놓을 때 눈으로 1페이지를 푼다고 가정하고 시간 분배를 해도 되고,
지킬 수만 있다면 페이지 별로 3 / 5 / 7 / 10 / 5(검산)과 같이 나눠도 됩니다.

중요한 건, 적당한 구획을 나눠서 그 구획마다 제한시간을 정하는 것.
그리고 문제당 제한 시간은 3분.

갑자기 위의 얘기와 맞지 않게 문제당 제한 시간을 언급하는 이유는
매 문제를 3분의 제한시간을 갖고 풀라는 것이 아니라, 어느 문제를 3분이 지나도 풀 수 없다면, 
그 시험에서 그 문제는 포기하고 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3분은 생각해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닌 것 같지만, 단순계산했을 때,
2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을 한 문제에 쏟아부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만한 노력을 가하고도 답을 찾지 못했다면, 내 접근법이 잘못되었거나,
계산에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얼른 넘어가는 게 낫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또한 수학과 비슷하네요.

그런데 이런 문제들을 3분 안에 풀라는 게 어찌 보면 학생들에게 너무한 일을 시키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을 겁니다.
(출처 - 스타 모의고사 홍보 문항).
이런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탄화수소의 반응식을 적고 X가 어떤 물질인지 알아 내는 것이겠죠?
이 문제를 다 읽고 나서 탄화수소의 반응식을 적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는데 10초 이상 걸린다면,
주기율 문제에서 2주기 원소라고 발문에 나왔는데 2주기 원소를 써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하게 들지 않는다면 연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시간 관리가 가장 중요한 과목인만큼 생각 하나하나마저도 반사적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너무하면 어떻습니까? 난 배추.. 가 아니고 그 만큼 우리가 동물적인 감각을 지녀야 하는 겁니다.

이미 어렵게 내기로 마음먹은 평가원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 속도에 맞춰 달리는 것 뿐이지 멈춰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고, 멈춰주지도 못합니다.

평가원 얘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평가원은 저렇게 어려운 문제를 내면서도, 항상 새롭게 냅니다. 예를 들자면,

(출처 - EBSi, 위에서부터 13년도, 14년도, 15년도 수능)

이러니 매 문제마다 풀이법을 익히더라도, 그 위에서 노는 평가원 때문에 허무함을 느끼고 수능을 마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렇다고 저런 신유형을 하나하나 다 예측해서 맞추는 것도 말도 안 될 일이니,
(매년 몇 십만 명 머리 위에서 노는 평가원 위에서 놀아보겠다는 마음가짐부터가 오만한 거겠죠.)
문제를 푸는데 있어 풀이법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최대한 단순하고, 개괄적인 풀이법만을 남겨놓자는 것입니다.

주기율 문제면 발문에서 제시한 후보들만 남겨놓고 후보들에 대해 제시한 정보를 대입하는 것.
산염기 문제면 수용액에 포함된 각각의 이온의 몰수를 구하는 것.
양적관계 문제면 반응식을 최대한 완성시키는 것.

결국 위와 같은 것들로부터 모든 문제들의 풀이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어떤 응용문제가 들이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겠죠.

그 뒤에 필요한 이해와 논리는 다른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익혀야 하지만,
그게 그렇게 불만이라면 전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남이 그려놓은 보물지도가 정말 당신을 보물섬에 데려다줄거라고 믿나요?
헤엄이라도 한 번 쳐보지도 않고?'

정리

화학1은 수학처럼 개념이 기초되어 있다면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해력을 필요로 하지만 수학보다 더욱 시간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국->수->점심->영 을 거쳐 다 닳아가는 정신상태에서 세세한 계획을 짜더라도 지키기 힘들테니 구획을 나눠 시간제한을 하되, 한 문제당 3분(이 시간은 자신의 실력에 따라 바뀌어도 되긴 하나 웬만하면 3분이 낫다.)이 지나면 과감하게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응용문제에 맞서기 위해서는 오히려 풀이법을 단순화하여 남겨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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