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설승환 [521434] · MS 2017 · 쪽지

2023-11-16 13: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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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승환] 2024-수능 국어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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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영역 강사 설승환입니다.

저는 서초 메가스터디 의약학전문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다담 언매 800제, 다담 화작 500제, 다담 언어N제 저자입니다.


현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든 수험생분들

정말 고생 많이 하고 있을 텐데,

모쪼록 오늘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한줄평 : 작년 수능보다 어렵고, 올해 6월/9월 모의평가보다도 어려운 시험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도 '어떤 난이도로 출제될까?'가 궁금했던 시험인데요.

일단 6월/9월 모의평가에서 예고됐던 것처럼, 

문학의 난도가 꽤 높고 언매 난도가 상당하네요ㅠ


독서의 경우, 지문이 그렇게까지 까다롭지는 않으나

선지 판별에서 상당히 시간을 많이 쓰게 설정되어 있어

역시나 올해 6월/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화작의 경우, 올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복잡도는 낮지만

[3점]짜리 문항들의 함정이 꽤 세서 '의문사'를 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분명 어려운 시험인데 2019/2022 수능의 어려움과는 또 결이 다른 시험이라 각 영역들에서 시간을 굉장히 많이 썼을 것 같습니다.


우리 수험생들이 여러모로 1교시에서 힘겨워했을 듯합니다.  





독서


독서 이론, 사회(언론학+법학), 기술(통신), 인문(동양철학) 

네 개의 제재가 채택되었는데,


언론학+법 지문은 수능특강의 '선거 방송 보도' 지문을,

기술 지문은 수능특강의 '데이터 이상치와 결측치' 지문을,

인문 지문은 수능특강의 '한비자와 마키아벨리의 통치론' 지문 중에서 '한비자' 부분만 연계하였네요.


세 지문 모두 '수능특강'에서 연계를 했다는 것이 특이점입니다.


지문의 경우 난이도가 크게 높지는 않게 서술되었으나,

선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고민할 만한 요소들이 꽤 많아서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글을 깊이 있게 읽지 못한다면 문제를 풀면서 군데군데 막힐 만한 요소들이 꽤 많은, 소위 '2021-수능' 같은 느낌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수능 독서에서 굉장히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올해 7월에 실시된 LEET(법학전문대학원 법학적성시험) 언어이해에서 

'투표 참여', '데이터 비식별화 기술' 등을 소재로 한 지문이 출제되었는데,

이와 비슷한 소재들이 이번 수능에 출제되었다는 것입니다.


당해년도에 출제되는 국어/언어 관련 시험의 소재들을 향후에도 주목해 봐야 할 듯합니다.



[1~3] 독서 이론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의 '독서 이론'처럼 크게 어렵지는 않았으나,

3번 문항이 꽤 새롭게 보이는 형태로 출제되어서 살짝 당황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시험에선 제일 할 만한 지문이었을 겁니다.



[4~7] 언론학+법학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 '법학', '경제학'의 기본적 내용을 섞어서 출제했듯이,

이번엔 '언론학', '법학'의 내용들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사회 지문들보단 분명 까다롭습니다.

5번 문항의 정답을 그냥 지나쳐버렸을 수도 있다는 점,

6번 문항이 그간 수능에선 잘 다루지 않은 '강화/약화' 논리를 활용했다는 점,

7번 문항의 선지 판단 과정이 꽤나 복잡했다는 점


등 변수가 꽤 많은 SET였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독서 SET로 이 지문을 처음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을 텐데,

꽤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아요ㅠ  



[8~11] 기술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와 달리 '물리/화학적 느낌이 녹아난 기술' 지문이 아닌 '데이터 기술'과 관련된 지문을 출제했습니다.


글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는데,

마지막 문단과 <보기> 문항의 정보 제시 방식이 마치 'PSAT 언어논리' 지문을 연상시키는 듯했습니다. 

즉, 구체적 기법 명칭을 언급하지 않고 'A 기법', 'B 기법'으로 제시한 점이 조금 특이했어요.


침착하게 대응했다면 잘 해결해 나가겠지만,

이유를 추론해야 하는 9번 문항, <보기>가 제시된 10번 문항 모두 현장에서는 침착하게 생각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12~17] 인문 (가), (나) 융합


확실히 올해 9월 모의평가 느낌을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SET입니다. 


지문의 서술 방식, 문항 유사도 등이 이번 9월 모의평가의 (가), (나) 지문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그런데, 그 유형은 친숙했겠지만

13번, 14번, 15번, 16번 모두 정답을 판단하는 데에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게 출제되어, 현장에서의 독서 체감 난도가 분명 높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문학


출제된 7개의 작품 중 3개 연계, 4개 비연계로 나왔어요.

연계 작품의 비율은 9월 모의평가랑 동일하게 구성했고,

현대소설 비연계/고전소설 연계로 구성한 점은 6월 모의평가랑 동일합니다.

그런데 소위 '연계빨'이라는 걸 받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의 문학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우리 수험생들이 참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예상대로 문학이 까다롭게 출제되어, 현장에서 문제를 풀고 있는 우리 수험생들에게 힘겨운 시간이었을 겁니다.



[18~21] 고전소설


연계 작품으로 '김원전'(수능완성)을 출제했습니다. 

(창선감의록 안 나온 거 진짜 다행...) 

중요한 작품으로 강조하신 선생님들이 많으셨을 거라

그나마 친숙하게 대응하셨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꼼꼼하게 잘 읽으셨다면, 

'사건'에 대한 인물들의 대응 양상 및 인물들의 캐릭터를 잘 잡아내셨다면

큰 걸림돌 없이 잘 대처하셨을 것 같습니다. 



[22~27] 현대시+수필


연계 작품으로 시 정끝별의 '가지가 담을 넘을 때'(수능특강)를, 

비연계 작품으로 시 김종길의 '문'과 고전수필 유한준의 '잊음을 논함'을 출제했습니다.


연계 작품은, 개인적으론 꽤 의외의 작품이 나와서 놀랐네요.


이번 9월 모의평가 [22~27] SET의 변별력이 엄청났던 걸 좋게 보셨는지,

이와 동일한 구성 방식으로 출제되었습니다.


9월 모의평가 때처럼 <보기> 독해가 굉장히 중요했다는 점,

수필 독해가 상당히 까다로웠을 것이라는 점 등이 그 특징입니다.


9월 모의평가 때의 교훈처럼 

'결국 이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집중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었습니다.



[28~31] 현대소설


비연계 작품으로 박태원의 '골목 안'을 출제했습니다.

확실히 평가원은 현대소설을 비연계로 출제할 때

'아주 낯선 비연계 작품'을 선택합니다.


앞부분의 줄거리 없이 맨 처음의 작중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또한 <보기> 문항에서 '초점화'를 또 건드렸기 때문에, 선지를 하나하나 판단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고요.



[32~34] 고전시가


연계 작품으로 김인겸의 '일동장유가'(수능특강)와

비연계 작품으로 유박의 '화암유곡'을 출제했습니다.


역시나 평가원은... 

수능에선 'EBS에 실려 있지만 연계 대비를 하기 어려운 작품'을 선호하네요.

2019-수능 때 출제된 부분과 아주 살짝 겹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처음 보는 내용이긴 했을 겁니다.


유박의 '화암유곡'도 저는 아예 처음 보는 고전 시가였는데요.

수험생 입장에선 오죽했을까요.


아, 이 SET의 <보기> 문항 또한 '<보기> 독해'가 아주 관건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택과목 - 화법과 작문


올해 9월 모의평가 화작이 꽤 복잡하게 출제되었어서

수능에서도 그에 걸맞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지문 자체가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


늘 나오던 구성인 '발표 - 융합 - 단독 작문'으로 구성했는데,

위에서도 밝혔듯 [3점]짜리 문항들의 함정이 꽤 세요.

게다가 정답이 다소 앞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선지 다섯 개를 하나하나 살펴보느라 시간을 많이 썼을 법합니다.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제가 작년 수능 총평을 쓰면서...

2023 언매는 역대 수능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번 언매... 그걸 또 경신한 것 같네요.


상당히 괴상해 보이는 지문형 문법의 형태(심지어 중세 국어ㅠㅠ)

불규칙/규칙 활용을 상당히 참신하게 제시한 37번 문항,

따질 게 많아서 귀찮은 38번 문항,

실수 유발 가능성이 높도록 설계된 39번 문항 등


소위 '쉽게 점수 주는 문항'이 잘 안 보입니다.


작년과 달리 '지식형 문항'보단 '낯선 상황 대처 문항'이 중점이어서,

언매를 먼저 푸는 수험생들은, 그 체감 난도가 정말 높았을 겁니다.


매체의 경우, 45번 문항에서 확인했어야 하는 사항이 다소 복잡해

정답을 고르는 데 시간을 꽤 썼을 듯하고요.







2024 수능을 치르신 수험생 여러분들,

국어가 많이 어렵다고 느꼈을 것 같아서 걱정되는데ㅠㅠ

부디 마지막 탐구 영역까지 최선을 다하여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올 한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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