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독존 [1055336]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4-02-06 20: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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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정화 ) 시 쓰는 법으로부터 보는 시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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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취미로 시를 씁니다. 


시를 평소에 안 읽으시는 분들도 재밌게 한 번 글을 써보겠습니다.


이 글의 목표는 수능을 포함해 그냥 시를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시가 쓰여지고

이 시를 그렇다면 어떻게 읽으면 잘 이해할 수 있는지를 간략히 담아보려 합니다.




자 이제 아래에 제 시를 보여드릴 건데

이 시를 쓰게 된 상황부터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따라와 보세요 


심심풀이로 재밌을 거예요 :)











거실에서 컴퓨터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발이 시린데 강아지는 더우니까 좋아서 발 위에 눕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창 안에 있는 제 자신을 보니 아직도 어린 시절부터 산 이 집에서 어린애처럼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제 느낌을 전달할 때 시는 최대한 '감정'에 대한 단어를 기피합니다. 사랑이라든가 고통 슬픔 즐거움 기쁨 욕구 절망 등등을요. 다만 제가 체험한 장면을 그대로 글로 담아내 읽는 사람도 마치 저처럼 똑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바로 현대시의 모토가 되겠습니다.







자 그래서


제 상황을 이제 글로 적는 겁니다. 



거실에서 바람이 불고

창이 있고

나는 거기서 일을 하고 

강아지가 옆에서 있던 상황을요. 


그걸 이제 조금 예쁜 단어들로 담담하게 말을 하면 아래 정도가 되겠습니다













제 상황이 잘 그려지시나요?


이제 구축된 시적 세계와 심상으로부터 제 사유를 담아야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살던 집에서 몸만 커버린 제 자신을 돌아보며

아직도 나는 어린이의 삶과 청춘을 살고 있구나 했던 생각을 말이죠.


이런 성찰을 현대시에서는 클리셰로 반짝이는 것들로 표현하곤 합니다.


저도 여기에 반짝이는 물건이 하나 있네요

바로 큰 창 두 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비치는 것 말고

거울 두 개가 마주보고 있으면 제가 엄청 많아지는 경험을 가져와봤어요


거울 하나가 성찰이라면

거울로 인해 무한히 복사된 나는 심화된 성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이런 생각을 이제 시상 즉, 이미지를 집약하고

직접적인 감정어를 배제하면 

아래처럼 되는 겁니다.







 ???: 참 쉽죠? 짜라란




단순한 제 책상 위 컴퓨터 타자가


어느새 청춘에 아직 머무른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이라는 사유를 담아

한 편의 시가 되었네요.



따라서 여러분들이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것은


'장면'을 상상해야 합니다.


시인이 어떤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나.



이것은 수능에서도 똑같이 출제 포인트이며

모든 문항이 이에 근거하여 나오기 때문에 


한번 터득한 사람은 계속해서 시가 술술 읽히게 됩니다.



장면 구축!!! 이를 통한 사유


이 패턴을 기억하세요.




서정적인 글 쓰고 도망치겠습니다



다들 머리 식히면서



여러분들의 소년 시절을 즐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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