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발 좀 깝치지 마라
뒷통수 맞는 법
제발 깝치지 좀 말라니? 말이 좀 거칠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께 직접적으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항상 1등급을 받았던 과목을, 수능에서만 2등급을 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그 경험을 한 이후로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가 제 자신에게 항상 하는 말입니다.
희훈아, 제발, 깝치지 좀 마라.
깝치는 그 순간부터 내리막이다.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할지라도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해왔기에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수능 종료령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처음 그 마음가짐을 가져가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지금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과목들은 '이 정도면 됐지~'하며 뒷전에 두고 당장 급한 과목에만 집중하다가는 뒷통수를 세게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9월 모의고사 평가원에서 뒷통수를 맞는 게 차라리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수능에서 뒷통수를 맞는 것보다는 훨씬 말이죠.
불안함
근데 차라리 깝치는 게 더 나은 그런 경우의 학생들도 존재합니다. 바로, 불안함을 마주하려 하지 않는 학생들입니다. 제발, 다가오는 불안감에 숨어버리지 마세요. 불안감에 휩싸인 자신을 계속 외면하다가 수능장에서 완전히 발가벗겨지는 느낌을 온몸으로 한 번에 받게 될까 걱정됩니다.
지금부터 수능까지는 그 불안함이라는 괴물에 맞서서 싸우고 또 길들여서, 나에게 익숙한 존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남들에게는 괴물로 보일 수 있는 그 불안함이 내 편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확신의 증거가 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수능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고사장에 들어가는 발걸음과 긴장 속 문제지를 기다리는 손가락의 미세한 흔들림이 내가 지금껏 열심히 해왔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그런 증거가 되게끔 만들어야 실전에서 멘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흔들림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한 번도 틀려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니라
미리 모두 다 틀려본 사람이다.
작은 변수에도 크게 흔들리게 될 사람은
미리 모두 다 틀려본 사람이 아니라
한 번도 틀려본 적 없는 사람이다.
혹시 여러분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자신감을 넘어 자만을 느끼고 있진 않나요? 불안감을 넘어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은 없나요?
수능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됐다’는 생각으로 유기하고 있는 과목은 없는지, ‘어차피 안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회피하고 있는 과목은 없는지 말이죠.
오늘 칼럼이 내일부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작은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수능까지 함께 할게요.
수능 전에 우리,
힘껏 흔들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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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수 파이널 1회차가 도착했습니다. 파이널이라고 별자리로 표기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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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칼럼 다 1등이라니...'어차피' 오타용 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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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슬쩍)(감사해요!)
<<< 깝칠 실력도 없는 사람
남은 기간 동안 즐겨봅시다!!!
찔려서 개추누루고 갑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10.gif)
남은 기간에도 열심히 집필해 보겠습니다ㅎㅎ어어 .. 과탐 안되겠지 하고 던졌는데 ㅠㅠ 죄송합니다 최저러라 ㅠㅠ
그럴 수 있죠ㅎㅎ 제 칼럼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참고 정도만 해주셔도 됩니다 :)
국수영 열심히 해서 3합5 맞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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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방식으로 마지막까지 응원하겠습니다!저또한 항상 1등급이어왔던 과목을 수능날만 2등급, 2등급이상이었던 과목을 수능날 3등급 받아본 경험들이 있습니다... 모두 과도의 불안과 안일함이 만들어낸 결과죠 이상하게 불안함과 안일함이 공존할 수 있더라고요ㅎㅎ
이번에야말로 수능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성공할진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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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공존하되 균형을 맞춰 봅시다!!희훈아
제발 좀 깝치지 마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국어 너무 불안함요...유기안하는데 내가 계속 잘가고있는건지ㅠㅠ 6평때 너무 잘나와서 그게
계속 끌고가고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영어 유기하려다가 내일 20분 정도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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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도 잘 마무리 하셨는지요다음주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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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칠 점수라도 받고 싶네여ㅜㅜㅜ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 번째 수험생활인데도 지독하리만큼 반복하는 똑같은 실수를 이제는 제발좀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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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 너무 불안해서 공부도 안 되고 죽을 맛이었는데 남은 날만 바라보면서 달려야겠어요![](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9.gif)
자만하지 않겠습니다나도 한번 깝쳐보고 싶다
네ㅠ
엉엉,,,, 국어가 진짜 불안…
점수의 편차가 넘 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