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모 후기
국어: 제가 원래 독서론+언매를 20분 내외에 컷하면서 시작하는데 이번에 매체 45번, 나리가 대화에 참여해있지 않다는 걸 발견하지 못하고 45번에만 10분을 더 투자(심지어 그랬는데도 못 풂)해서 총 30분을 쓴 게 큰 타격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때 정말 큰일 났다는 생각으로 리튬 이온 전지 지문을 풀었는데 지문도 좀 쉽고 선지는 너무 성의가 없어서 거의 5분 안에 풀어내서 그 기세로 법지문까지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법지문은 소위 근거가 불친절하고 거시적으로 잘 드러나있지 않는 더러운 지문에 속했던 것 같았고 선지를 지워낼 근거를 쉬이 찾아내기 어려웠습니다. 여기는 정석적으로 10분 정도를 사용하였으며 이후 문학으로 넘어갔습니다. 근데 제가 이때부터 좀 미친 게 처음 보는 소설과 시들임에도 불구하고 6문제짜리 문학 문제를 제외하고 한 세트당 6-7분 컷을 해내면서 어떻게 잘 한 세트만 버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비문학 가나 지문을 풀었는데 지문도 너무 쉽고 문제도 너무 쉬워서 얘도 7분 이내 선에서 잘 풀어냈습니다. 남은 문학 지문은 적당히 글을 대충 읽고 문학론적인 접근으로 그럴싸한 선지들을 골라내자 시간이 끝나더군요.
종합적으로 법지문 2개, 어휘 1개, 문학 가나다 2개, 문법 1개 매체 1개를 틀렸습니다.
제게 있어 이번 국어 시험은 큰 방향점인 것 같습니다. 어제 제가 사설 모의고사를 하나 풀어봤는데 문제를 다 풀기는 커녕 지문 2개는 읽지도 못하고, 비문학 독해는 제대로 깨지고 정말 참담했습니다. 원래 되게 긍정적인데도 정말 그 순간만큼은 조금 긴장되고 우울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모의고사 볼 때 정말 오랜만에, 최근까지 해오던 그읽그풀과 적절한 표기를 결합한 독해법을 버리고 그읽그풀로써 지문을 읽어나갔습니다. 근데 왠 걸. 이 독해가 제게는 정답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표기에 50 정도를 집중하며 읽으니 모의고사 볼 때면 독해가 자주 깨졌었는데, 그냥 지문만 바라보니 오히려 잡념도 안 들고 더 이해가 잘 됐습니다.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이러는 것도 좀 우습긴 하지만, 국어의 방향이 이제야 뚜렷하고 확실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수학: 15번까지는 그 쉬웠던 9모랑 비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정도의 매우 쉬운 난이도였습니다. 난이도 측면보다는 는 개념적인 측면에서 가져가야할 개념들에 집중해야 할 듯 싶습니다. 11번 자연수 조건, 13번 원에서의 닮음비, 14번 지수 로그 함수에서 자주 쓰는 기울기를 따르는 평행 이동 등 정답보다는 가져갈 개념에 집중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다만 그래도 주관식 공통 19 20 21 22 가 다 매력적이고 변별 포인트가 있었던 문항들이었기에 이번 10모 공통을 아주 쉽다고 말하기엔 어폐가 있을 듯 싶습니다. 19는 항상 나오던 유형의 문제지만 sinx를 접을 때 그 위치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관한 고찰이 필요했습니다. 20번은 전 갠적으로 22보다 훨씬 어려운 문항이라 생각하며 가형, 혹은 미적분에서 자주 출제하던 느낌의 문제로 f(x)와 f'(x)를 주고 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관한 깊은 고찰이 담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수1 수2로 한정했을 때 이런 문제는 그리 흔치 않기 때문에 기하, 확통 선택자분들이라면 제대로 복습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1 22는 평소 자주 나오던 느낌의 문제들이지만, 21번은 이런 유형의 문제들치고는 좀 쉬웠으나 단골 주제인 만큼 변별 포인트가 확실합니다. 22번은.... 어... 거시적인 의미에서 어려운 문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설 문제들에서 다룰 법한 디테일적인 요소에서의 정교함을 추구해야만 하는 문제로 수학에선 드물게 매력적인 오답이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꼼꼼함이 부족한 상위권 학생들이 특히 이 문제를 풀고 틀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하, 물론 저도 매력적인 오답 적고 틀렸습니다.
다음은 미적분입니다. 27번, 가끔 26번 등에서 요즘 힘 준 문제가 사설에서 종종 보였는데 이번 2, 3점은 너무 스무스했습니다. 28번은 잠시 놔두고 29번은 그냥 평소 나오던 요소를 기출적인 뉘앙스에 맞추어 출제했습니다. 30번은 오랜만에 나오는 특수 특수의 케이스. 평이했습니다. 다만 저는 이번 시험을 되게 쉽다고 느끼지 않는 이유가 거의 30분 정도 이상을 남겨두고 도전한, 28번의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28번은 이번 6모 30번의 뉘앙스를 따라간 논술적인 느낌의 문제로서 샌드위치 정리의 사용이 필요했던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딱히 그러한 생각을 떠올리지 못하고 근사적인 방법 등을 떠올리며 도전했으나 결국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종합적으로 21 22 28 3문항 틀렸습니다. (21은 너무 빨리 읽어서 조건을 자세히 보지 못했네요)
영어: 일단 듣기 아저씨 너무 화납니다. 듣기 더러웠던 모의고사가 몇 개 있었는데 이번에 얘가 이걸 갱신했습니다. 듣기 2개에 18번...까지 틀려서 필수적인 점수 6점이 날아갔습니다. 아아아아아아 내 2등그으으으읍
이번 10 영어의 전체적인 느낌은 초고난도 문항의 존개 여부 없음. 하지만 마치 옛날 영어 지문처럼 어휘와 지문 해석이 어려웠고 동시에 빈칸의 힘을 좀 낮췄지만(그치만 빈칸 2번 3개는 아니지...) 순삽의 난이도가 그만큼 좀 까다로웠습니다. 갠적으로 40 41 42 도 굉장히 까다로웠습니다. 지문 해석 자체가 어려웠거든요. 여튼 영어는 듣기에서 이슈가 있었고 전반적인 지문의 해석 난이도가 꽤 높았습니다. 저는 9 15 18 21 29 37 38 39 40을 틀렸습니다.
한국사: 쉬웠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이때 수학 28번을 못 푼 거에 대한 미련이 있었는데 다른 생각들을 하다 보니 결국 현재는 현재고 수능까지 남은 한 달이 저를 얼만큼 바꿀지에 관한 기대감이 갑자기 차오르면서 오히려 신났습니다. 반성 일기와 앞으로의 공부 방향성을 정하며 멘탈을 충분히 휴식시켜주었습니다.
물2: 어... 일단 1페이지부터 되게 까다로웠습니다. 2번 3번이 전 1페이지치고 시간을 좀 먹었습니다. 2, 3페이지도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11번? 축전기에서 계산이 계속 틀려 시간을 잡아먹고 13번 원운동에서도 계산을 자꾸만 틀려서 시간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16번까지 푸니까 이후 4페이지는 풀 시간이 거의 없어서 결국 마킹하고 나니까 딱 알맞게 끝났더라고요. 근데 1번 없길래 쫙 민 거 2개 맞았네요 ㄷㄷ
종합적으로 2 3 17 19 틀렸습니다.
화2: 얘는 일단 풀 땐 1페이지가 막 까다롭지는 않았습니다. 2-3페이지도 평소 난이도대로 엄청 어렵지도, 그렇다고 엄청 쉽지도 않은 적절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 같습니다. 기출적인 요소들이 곳곳에서 잘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풀고 나니까 4페이지 진입할 때 대략 10분 정도 남았고 이 10분을 활용해서 17 20을 풀고 18 19 만 5로 밀었습니다.
종합적으로 2 6 18 틀렸습니다.
총평: 국수가 평이했으며 영어는 빈부격차가 보이는 시험, 물2는 어려웠던, 화2는 평이에서 살짝 어려웠던 시험이었습니다. 서울시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기출적인 요소들의 출제가 되게 또렷했고 학생들의 부족한 개념을 채워주고 싶어하는 그러한 욕망? 등이 잘 보인 시험지이었기에 제대로 된 복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남은 한 달, 기적을 바라는 게 아닌 기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투과목 등급컷을 보니까 상위 7퍼~10퍼 정도의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탐구 차이가 엄청 심하네요. 물2가 메가 기준 1컷 42인데 2컷이 25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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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입니다
매체 ㄹㅇ 드럽긴했음ㅋㅋ 당연히 사람이름가지고는 장난 안쳤겠지하고 넘기다보니 답이 없었음. 뭐지하고 봤더니 애들 이름으로 장난질을 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