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해 이가 썩어 빠질 썰
본인은 2X살. (다들 예상하듯 나이가 좀 있으니 밝히지 않겠음. 아저씨 아님.)
거두절미하고 나에겐 고등학교 때부터 오래 사귄 여친이 있음.
이 일은 내가 예비 고3 시절, 딱 요맘때 일어남.
고3 올라간다, 딱 그 말 듣는 순간부터 다들 알다시피 입시에 치여 피폐한 정신 상태와 몰골을 갖게 됨.
여친 만날 시간도 정신머리도 없었고 전화 문자 카톡도 부담으로 느껴졌음.
우리 학교는 공부 습관 정착을 위해 예비 고3을 방학 때도 나오게 했음. (코시국이라 교대로 등교함.)
그날도 어김 없이 오후 타임 등교를 해서 대략 6, 7시 까지 학교에서 공부함.
공부 끝나고 여친한테 전화하려고 보니까 폰 충전을 깜빡해서 방전되어 있더라?
좀 신경 쓰여도 뭐 어쩜.
집에 가서 연락해야지 하는데 담임이 상담 요청함.
그래서 또 붙들려서 대략 1시간? 상담함.
그러고 다들 집에 가서 휑한 학교를 나가는데 작은 솜뭉치 같은 누가 교문 앞에 웅크리고 있더라.
딱 봐도 여친이었음.
추워서 오들 오들 떨면서 알파카 후리스 입고 거기 앉아 있더라.
난 놀람 반, 선빵 반으로 왜 여기 있냐고 했음.
솔직히 연락 못 해서 화났을까봐 무서워서 약간 짜증 내면서 선빵 날림.
근데 배실배실 웃으면서 일어나더니 지 품에 꼭 안고 있던 텀블러를 내 손에 쥐어주더라.
열어보니까 코코아였음.
미안함이 훅 밀려와서 정신이 1도 없는데 여친이 말하더라.
"많이 추웠지? 집에 데려다 줄게!"
그러곤 주머니에 넣어둔 핫팩을 쥐어주는데 짜증낸 내가 병1신 같더라.
내 얼굴 볼 시간 없어서 집에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학교 앞에서 원래 마치는 시간부터 기다렸는데
내 상담 때문에 1시간이나 추위에 떨었으면서도 빨개진 볼따구에 활짝 웃는 얼굴이 미치게 사랑스럽고 미안했음.
핫팩이라도 쥐고 있지 그랬냐고 내가 그러니까 또 헤죽거리면서
"그러면 차가워지잖아!"
하는데 너무 귀여웠음.
그래서 조용히 여친한테 업히라고 하니까 풀썩 안기듯이 매달리더라.
업고 하교하는 길 내려가는데 눈이 폴폴 내리고 여친은 눈 온다고 다리 달랑달랑 흔드는데
참 내가 복이 터졌구나, 싶었음.
지금까지도 이맘때 되면 이 일이 생각남.
차단박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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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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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손도 같이 넣으면 되지않나요?
텀블러
핫팩을 쥐라했더니 차가워진다는데요?
맘이 그런거죠 뭐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여친분이랑 섹스는 하셨겠죠 이미..?
궁금해요 저 모쏠아다라 섹스라는 행위가 실제 연인사이에 일어난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서..
ㅅ발아
존나 행복한 연애 했네
Yes.
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