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탈출' 한국 번역책은 ' 왜곡 번역' "
프린스턴대, "노벨경제학상 '위대한 탈출' 한국 번역책은 ' 왜곡 번역' "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의 책 '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 한경BP)이 왜곡번역됐다는 주장에 대해 원서를 출간한 미국 프린스턴 대학 출판부가 왜곡을 간접 시인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판매되는 책의 회수, 새 번역본 출간이라는 단호한 조치도 내놨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는 22일자로 발표된 성명에서 '원저자나 프린스턴대 출판부의 심사나 승인 없이 원저작물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은 변화를 가한채 '위대한 탈출'이 한국에서 출간됐다'고 밝혔다. 성명서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책의 회수와 새 번역본의 출간 등의 조치를 국내 출간사인 한경BP가 동의했다'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이같은 강경한 조치의 의미는 왜곡번역 논란에 대해 프린스턴대가 사실상 왜곡이라고 보고 출판사에게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토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린스턴대는 새로운 번역본이 '원문을 정확하게 살렸는지 독립적으로 검토'된 후 출간되도록 하는 다소 굴욕적인 조건도 붙였다.
아울러 성명에서 프린스턴 대 출판부는 "이 책을 명백하게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반하는 위치에 두려는 입장이 담긴, 한국 경제학자가 쓴 서문이 포함된 채로 출간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책이 불평등에 관한 다른 저작들과 대조적으로 읽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 이 한국책의 서문은 새 번역에서 빠져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당초 한경BP가 '편집상의 변화'일 뿐 왜곡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원저자들은 '왜곡'으로 보는 강경한 입장임을 암시한다.
한편 왜곡번역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공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왜곡번역 논란에 대한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의 입장: "왜곡맞다"...전량 회수, 현진권 원장의 서문 제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위원은 프린스턴대 출판부의 입장을 소개했을 뿐 아니라 디턴 교수가 직접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내 "나와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는 이 사안에 대하여 당신이 쏟은 노력에 감사한다"고 치하했다고 전했다.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은 "디턴 교수는 원래 알고 지낸 분은 아니고 이번 일이 불거지고서야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관계"라고 설명했다. 디턴 교수의 이메일 역시 김씨의 왜곡번역 지적을 통해 문제를 인지할 수 있게 된 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김 위원의 지적이 타당했다고 원저자 역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빼기로 한 국내판의 서문은 '피케티vs. 디턴 불평등을 논하다'라는 제목의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의 글이다.
김위원은 통화에서 "일정수준까지는 불평등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만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성장의 숨통을 조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주류 경제학자들의 입장이다. 이 입장은 디턴 교수의 '위대한 탈출'에도 스며들어있다. 이는 또한 피케티의 주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피케티는 유럽중심으로, 디턴은 제3세계와 미국중심으로 불평등 문제를 다뤘다는 영역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위대한 왜곡’?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번역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왜곡번역 주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경BP는 왜곡의 의도는 없었으며 중복된 내용을 빼고 합치는 등의 '편집상의 변화'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문제가 된 부분들을 다음 판에는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린스턴대의 22일 성명에 따라 한경BP는 책 회수와 새 번역본 출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다음은 미국 프린스턴대 사이트에 게재된 출판부의 성명이다.
Press Statement Regarding Korean Version of "The Great Escape: Health, Wealth, and the Origins of Inequality"
Princeton University Press was recently made aware that the Korean edition of Angus Deaton’s book, "The Great Escape: Health, Wealth, and the Origins of Inequality," was published with changes that do not accurately reflect the original work. This edition, published by Hankyung BP, contained changes and omissions from the English text; and also included an introduction to the work by a Korean economist, explicitly positioning the book as a counterpoint to Piketty’s "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 These changes and new introduction were not vetted or approved by either the author or by Princeton University Press.
Hankyung BP has agreed to remove the current Korean-language edition from sale. They will release a new edition, with a new translation of the text that will be independently reviewed, to accurately reflect the original text of Prof. Deaton’s book. This new edition will also remove the introduction claiming that the book should be read as a counterpoint to other works on inequality.
This is the only statement that Princeton University Press or Professor Angus Deaton intends to make on this matter. Queries regarding the new Korean edition should be directed to Hankyung BP.
권영미 기자(ungaungae@)
http://news1.kr/articles/?2467855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언미에 지1 생2 100 100 2 50 47 백분위 100 98인데 영어 감점이...
-
나 사실 개였음 7
물론 꿈에서 이름은 꼬미 말티즈였음 주인 실내화를 존나 핥은 다음에 주인 위에서 잠...
-
큐브 수학이 정상화되니까 국어 질문이 쌓이는데 기분탓임? 0
몇십 개 정도 쌓여있네... 국어만 답변해서 그렇다기엔 찜이 난 별로 없는데;
-
어그로 ㅈㅅ합니다 대성 물리, 지구 실모 추천받습니다
-
내용은 공감가는 부분이 있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 분 입시판의 시작이 언제인지를...
-
계속 학교 안가는거임??
-
국어랑 수학 하느라 사탐을 못했는데 생윤 수특 사서 인강 듣고 마더텅 넘어가면...
-
응애모. 3회가 곧 나오는데 많은 관심을 음 주지는 말고...
-
9모 이후로 국어 주화입마에빠진거같은데 해결법있나요.. 0
9모이후로 사설6개정도푼거같은데 다3등급 시간도안남고 심지어한개는 다못풀었어요...
-
좀 쉬운편 인가요? 아님 제가 잘해진건가요 시즌1 1회 89입니다 22 27 29틀...
-
진짜 대단한 거 같음 아무리 쉬워도 풀다가 실수할 수 있는 건데 10문제도 아니고...
-
ㄷ선지가 이해가 안가서요 원시별 > 주계열까지의 시간과 주계열 > 주계열 탈출까지의...
-
이감또좆박음 0
69점이래 ㅋㅋㅋ 시발자살각
-
95맞고 3등급뜨고 이번에도 3등급이네 에 휴
-
올릴생각말고..
-
아수라 엮어읽기랑 총정리과제 분석 얼마나 해야되나요…?? 예전엔 국어 지문 분석...
-
물리황분들 조언 좀.. 물리 n제를 꼭 풀어야 함? 2
실전300 반 정도 풀었는데 나머지 풀기가 너무 귀찮음.. 실모중독자라 그냥 여기서...
-
4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핵심모음자료를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1위)...
-
화작 6모 86 9모 100이고 수능 목표는 1~2등급입니다 강기분을 이번주쯤...
-
이메일 아이디 새로 만들라고 하는데 단어 선택 고민입니다 단어 추천 투표 부탁 드립니다
-
이게 실제 수능이었다면 의외로 타격이 적을수도 있음 24수능은 2등급이 20점 정도...
-
35점 이게 맞낰ㅋㅋㅋㅋㅋㅋㅋ 5문제나 못 풀고 하나 실수...
-
생각해보니 2209현장에서 본 사람들이 이제 얼마 안남았구나?
-
책이라도 한권 안 주나..
-
퍄키지말고요
-
항상 70점대 인데 심각한건가요?
-
언매는 내신스럽게 문학은 EBS 대놓고 암기요구(고전소설 인물관계나 현대시 주요시어...
-
답지잘못나온듯 ...ㅇㅇ
-
음.. 시간 맞추기 빠듯하네요
-
후배를 위해 밥도 잘 사주고 친하게 지내는 선배가 될래요
-
성별이 남,여가 아닌 제 3의 성은 어케 씀? 정치적 다양성이 even 하지...
-
이감 상상 말고 바탕만 푸는 애 있던데
-
마음이 불안불안한거는 어쩔수 없는듯ㅋㅋㅋㅋ
-
화학 반응식 세줄식 써서풀어도 빨리풀기만하면 괜찮겠죠? 0
고능한 풀이 2년 따라해도 체화가 안돼서 강사 갈아탔는데 만능 세줄식임 문제 어떻게든 다 풀림
-
상호 인정(mutual recognition), 주인-노예...
-
97 왜캐 쉬움? 법률 지문에서 오독한거 하나 틀렸는데 이감에서 이렇게 고점나온거 처음임
-
헤겔, 에이어 같은 지문은 두 번 세 번 읽어야 이해되던데 5
저만 그러진 않을텐데 어떻게 해야 한 번 읽고 이해가 될 수준까지 올라올까요
-
ㅜㅜ
-
김기철t 커리 탄 사람입니다. 조정식t tdyd가 평가원느낌 난다고 해서 풀...
-
동욱쌤 커리 2
동욱쌤 커리 일클래스부터 들을려고 하는데 교재가 많더라구요. 다 사는게 좋을까요?
-
[노베이스 40일 반수 도전합니다]...
-
구글쳐도 안나오는데.. 어미랑 형태가 같은 조사가 보조사 ㅡ요 인가요?? 다른것도 있나여?
-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뜯?고..? 있던데 뭐에요…? 배고파서 그런거임…? 밥챙겨줘야하나…?
-
https://orbi.kr/00069331474 아버지 경찰서 다녀왔는데 1시간...
-
단과 다닐때 서바 국어 100점 고정인 사람이 있었음 2
그런건 어떻게 하는걸까 싶었는데 걍 답 미리 어디 적어두고 들어가는거였음
-
주변 애들 서바가 실물로 있네
-
69 인증 4
69는 너무 야해서 너굴맨이 처리했습니다 ~
-
같은 해에 같은 주제의 독서 내용이 나온 적 있나여? 0
논리 지문이 6모에서 나오고 수능에서도 나오는...? 아 논리가 인문에서도 제일...
-
9평 신분제 지문처럼 작정하고 정보 쏟아내는 이런 지문들 어떻게 할지 감이 안...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