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활 이야기] 공부량을 줄여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조선생입니다.
수능이 205일 남았습니다.
세상에. 아직도 200일 씩이나...!!! (ㅋㅋ)
제가 수업 시간에 종종 농담 삼아서 하는 말인데,
200일이면 정말 만점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미 한번 겪어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금방 사라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시간에 쫓기지는 마시되, 여유를 즐겨서도 안 됩니다.
지난해에도 썼던 글이지만,
올해도 여전히 "공부해야 할 양"을 늘리고 있는 학생들이 보여서
내용을 수정해서 다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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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오답노트도 만들고, 사탐 개념을 단권화하는 등
공부할 것들을 "정리"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쏟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나 병적으로(...) 정리에 집착하던 사람이라서, 여기에 시간을 엄청나게 썼습니다.
오답노트도 깔끔하게 만들고, 여기저기서 생소한 개념이나 정의들을 모아서 백과사전 만들듯이
사탐 단권화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무려 4과목이나 응시했었으니, 시간이 엄청 걸렸었습니다.
(강제로 아재 인증인가..)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이게 잘 하는 짓이었을까, 하면... 지금 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수험생활 때 만든 오답노트를 나중에 출판하실 생각이 있으시거나,
수능 대비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담은 "절대노트"를 만들 생각이 있으신 게 아니라면,
오답노트나 단권화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정말 중요한 내용만 담아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공부할 내용을 점차 "줄여나가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를 덜 하라는 게 아니라, "다시 봐야 할 텍스트의 양"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열심히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9월, 10월쯤 되니 양도 엄청나게 늘어나더라구요. (뭘 그렇게 많이도 틀렸는지...)
보고 있으면 뿌듯했습니다. 깔끔하고 이쁘게 잘 만들기도 했었고.
그런데.
그 뿐이었습니다.
양이 많으니, 다시 볼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사탐도 마찬가지입니다. 필기 열심히 하고, 포스트잇 붙이고, 사진 오려 붙이고 해 놨는데
시험이 다가오니까, 훑어보면서 마무리할 만한 교재가 아닌 "백과사전"이 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려고 정리해 둔 건데, 다시 볼 때가 되니까 오히려 볼 수가 없게 되어 버린 겁니다.
논술수업시간에 제가 수능준비와 관련해서 강조하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EBS 교재가 나오는 속도에 따라잡히지 말라는 점.
두 번째는, 오답노트를 만들되, 너무 자세하게 만들지 말라는 점입니다.
둘 다 사실 같은 맥락입니다.
EBS 교재에게 진도가 따라잡히면, 점차 공부해야 할 양이 늘어나고, 결국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오답노트, 단권화작업 역시... 너무 많은 것들을 담아놓으면, 정작 필요할 때 꺼내서 보기 힘듭니다.
제 오답노트는 지금도 그냥 감상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가끔씩 보면 뿌듯해요 ㅋㅋㅋ
재작년엔 오르비 독재팀에서 한 6개월 굴러다니다가, 다시 제 손에 돌아왔습니다.
(사진을 넣어보려고 했는데, 업로드가 잘 안 되어서 포기했습니다 ㅋㅋㅋ)
여러분, "감상용" 오답노트를 만들지 마세요.
정말, 꼭 봐야 할 내용만 담은,
시험 직전에 꼭 보고 들어갈 만한 오답노트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다시 봐야 할 텍스트의 양을 줄이세요. 다시 볼 시간이 없을 겁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은 가능한 한 미루지 말고, 머리 속에 다 넣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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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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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문비나무 이 사진에 보이는 나무들이 전부 다 가문비나무임 크리스마스 트리도 가문비나무..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당!! 저도 법정단권화노트 만들고 감상용으로 전락..
그럼 저한테 넘..ㄱ...
앜ㅋㅋ안돼요 죽을때까지 소장할꺼양☆
200일이면 만점맞기 충분한시간이지만 어떤방법으로 해나가야할지 잘모르겟어요...누군가가 만점맞기위한 d-200 계획표다! 이거 따라가면 만점맞는다! 이렇게 계획짜줄사람이라도 있었으면ㅋㅋ큐ㅠㅠㅠ
현역이라서 ebs진도를 안따라갈수가없더라구요.. 현역인경우는 어떻게하는게 맞나요?? 정시충/러로 갈아탔지만 영어라 버릴수가없...읍읍
공감합니다 저만의 멘토가 있었으면좋겠음... 밤새서라도 하라는대로만하면 성공할수있게..
사실 EBS 진도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일단 절반은 성공한 겁니다.
제 생각에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단어를 모른다 -> 이 경우는 단어를 양치기(...)하는 수밖에 없겠죠. 사실 수능에 필요한 단어가 고급이거나, 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어휘는 알아야 하니까요.
2. 단어는 아는데 해석이 안 된다 -> 구문강의 등을 통해서, 내가 못 알아듣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어떤 교재를 쓰느냐, 어떤 강사의 커리를 따라가느냐가 중요치 않습니다. 이 단계에서는요.
3. 해석이 되는데 답을 못 고르겠다 -> 이건 영어의 문제가 아니라, 국어의 문제입니다. 한국말로 번역해줘도, 이 케이스의 학생들은 똑같이 틀립니다. (결론이 좀 이상하지만) 비문학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ㅜㅜ
본인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를 먼저 판단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정말 공감하는게 과탐 오답노트정말 핵심만 잡고 간략하게만들고 공부했더니 어느순간부터 오답노트페이지가 안늘어나더라구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어떤식으로 하는게좋을까요??예쁘게만들지 말고 핵심만넣으면댈까요?근데오답노트가아닌 단권화는 어케해여대져
정말 모르겠다, 싶은 것만 넣으시면 됩니다. "중요해 보이는 내용이니까 나중에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keep 해두지 마시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험생활해보면 알겠지만 단권화노트, 심지어는 오답노트가 얼마나 쓸데없고 시간잡아먹는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냥 책에 체크하고 다시 한 번 보세요. 노트만드는데 시간 진짜 많이 잡아먹길래 때려쳤던 적이 있음ㅎ
한마디로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단권화작업 필요없나요? 별로하고싶진않은데 주변에서 수능전에 볼 나만의노트가필요하대서 주구장창하고있는데 어쩔까요ㅜㅜ
저도 이 고민 작년에 했는데 이 글에서 말하고 있는바처럼 공부량은 줄여나가야하므로 저는 제가 모르는개념 놓치고 있는 잘까먹는 개념들만 정리 하였더니 도움이 많이되더라고요 양도 그리 많지 않으니까 마음먹으면 하루에 몇회독도 가능하니 좋았어요!
꼭 해야 하는 거 절대로 아닙니다!
수능 전에 볼 자료가 있으면 심리적으로 도움은 되지만, 요즘 워낙 수험서들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직접 만들지 않더라도 수능 전에 볼 책 많습니다 .
감상용으로 전락할때 당연히 안좋게 보일수 밖에 없죠.. 감상용으로 1~2번만 딱 정리하고 버리니까 노트 만들었던 시간들이 헛된 시간으로 치부될 수 밖에요. 그리고 과탐 4과목 시대면 많이 비효율적일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요즘은 탐구가 2과목이고 좀더 자세하게 묻기 때문에 좀 다를듯 싶어요. 여러 책들 읽으면서(교과서,수능특강,기출,사설) 지엽 개념들이 여기저기 있는 것들을 한 권에 모아서 볼 수도 있고 복잡한 과정, 개념들은 자기식으로 분류, 배열해서 효율적으로 눈에 들어올 수 있게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걸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때 비로소 빛을 바란다고 생각합니다.
+ 여기서 단권화는 핵심만 적어서 정리하는게 아님. '대부분'의 개념도 아님 '모든' 개념을 빈틈없이 빠짐없이 다 털어 넣는 것을 뜻함!
+ 근데 사실 지구과학1 같은 지엽이 판치는 과목만 하는게 ㄱㅊ다고봄
빛을 발한다...
아... 망할
열심히 정리해 두고, 그것보다 더 열심히 보기만 한다면 당연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굿굿
수능날 다 들고가려다가
컨디션만 망친듯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과2 단권화 노트만 3권...(지과 1은 2권)ㅠㅠ
세계사 무리데스.. 수능때볼한장짜리만드는건 언제쯤이면될까요 11월초에 정말모르는것만 정리하기도 괜찮을기ㅏ요
이런건 오르비에 잘 잠복하고 있다보면... 멘토 or 능력자분들이 11월 초쯤에 올려주기도 하지 않나요...?!!! (ㅋㅋㅋ)
EBS 교재에게 진도가 따라잡힌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예) 지금 EBS를 풀고 있다 - 아직 다 못 풀었다 - 서점에 다음 EBS 책이 출시되어 팔리기 시작했다 = EBS 진도에 따라잡혔다. 이런 뜻이었습니다.
200일 만점이라니..ㅎㄷㄷ
꼭 그렇다는 건 아니고 ^^; 효율적으로 공부하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게 공부의 본질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한 형식적인 노트가 아니라 이걸 봤을 때 시간대비 공부효율이 가장 높도록하는것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반수생같은 경우에는 ebs 진도를 어떡해야하는건가요?ㅠㅠ
반수생은 어쩔 수 없이 진도가 느린 것이니.. 따라잡힌 건 어쩔 수 없지요. 1학기가 끝나자마자 시작하셔서 최대한 빨리 따라잡으시면 됩니다.
영듣은 어떻게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