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기상띠 [654929] · MS 2016 · 쪽지

2016-10-29 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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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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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걸까?
나는 고등학교 시절 치열하게 3년동안 내신공부에 수능공부에 이것저것 치열하게 살아왔지만,결국 재수를 하고있다.
내게 주어진건 공부와 대학이었고 여전히 나는 19일 남은 그날을 위해 살고있다. 학교에서는 이 세상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았다.
내가 진정으로 배워야 했던건 뭐였을까?
나는 지금 뉴스와 신문에서 말하는 정보만으로 처음 정치에 대해 알게되었고, 내가 그렇게 바랬던 대학을 나온 사람들의 이름들과 올바르지 못한 행동들이 연일 나온다.
난 모르겠다. 수많은 엘리트들이 푸른기와집에 속해서 나랏일을 한다고 하는데, 그들도 내 나이때는 달랐겠지..누구도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을거다.
 권력이란게 뭘까?정치는 어떤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걸까? 무엇이 이렇게까지 만든걸까?

나는 생각을 해봤다. 만약 대통령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4월에 내 친구들은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만약 군사정권이 있지 않았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일제강점기 시절이 없어서 친일파가 없었다면? 조선이 아니라 고려가 계속 있었다면?..이렇게 끝도 없이 과거를 거슬러 가정해본다...
너무 어렵다. 우선 나는 지금 공부를 해야한다. 오르비에서 올라온 과거 이완용의 말을 보고 처음에 누가 한 말인지를 몰랐을 때 나도 모르게 합리화를 했다.그렇지 나는 재수생이니까 우선 수능때까지는 조금 이기적이여야겠다..물론 나라도 중요하고 그렇지만 우선은 내 인생부터 정리되고 나서 좀..그러고 그 말이 이완용이 한 말이라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 내가 한국사을 공부하면서 그렇게 욕하던 사람의 생각에 수긍하고 있다니..
나도 이 세상에 대해 알고싶다. 올바르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소통하고 세상에 외친다고 많은게 달라질까? 솔직히 만약 내가 언론인이 되서 사실을 전달하고 싶지만 위에서 압박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견딜까?수긍할까? 나에겐 책임져야할 가족들이 있고 주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외면하고 나 혼자의 사명감으로 과연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하..너무 어렵고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보단 더 인생을 사신 분들이니 이런 고민 속의 저는 어떡하죠?
참 생각이 많아지는 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한 재수생의 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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