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kdwl [396654] · MS 2011 · 쪽지

2013-01-19 16:15:42
조회수 6,424

을지대 오전반 면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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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오르비에 올라와있던 후기글 보고 너무너무 진짜.. 너무 도움많이받아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


작년에 글올려주셨던거 프린트해서 뭐 공부할지 대충 주제 잡고 대답방향이라던지 준비했거든요


저는 생2는 자세히 들어가면 하나도 몰라요.. 그래서 생2나 일반생물학책 펴놓고 굵직한 주제위주로 그리고 생1에 나오는 주제마다 있는 대표적인 질환? 이런거 위주로 했어요


대학 좀 다녔어도 생물학과 아니었고 일반생물학 강의 들었어도 학점도 심하게 별로였고 ... 생1이신분들 힘내세요 조금 벼락치기로라도 공부하면 면접볼때 도움됩니다


음.. 그리고 수험번호대로 면접보는건 아닌거 같아요 저는 앞번혼데 완전 뒤에가서 봤어요. 분명출석도 앞에서 불렀는데. 그리고 뒤에 면접 보는 경우엔 공부하는 시간이 거의 뭐 세시간가까이 되니까.. 공부할거 좀 챙겨가셔도 될거 같아요. 저는 여덟시에 도착했는데 열한시 반?쯤 봤어요


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 최대한 고등학생처럼 보이려고 했어요 안경도쓰고 화장도안하고 염색한머리도 묶고.. 옷도 고등학생처럼 입고.. 근데 가보니까 뭐 교복입은칭구도 많고 그냥 코트입은칭구도 많고 잠바입은칭구도많고 꾸미고 온 칭구도있고... 그냥 편하게 입으심 될듯.. 어짜피 면접관분들이 상당히 떨어져 계셔서 자세히 안보일듯..


다른 후기에서처럼 저도 오전 B번방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밑에분들이 문제 많이 써주셨던데요..


저는 인성문제는 산모의 수술에 전공의 참관에 관한 문제랑 적성문제는 항암제의 효과에 대한 문제를 골라서 했습니다.


인성문제는 되도록이면 문제 핵심이 뚜렷한걸로.. 대답방향이 명확한 것으로 하려다보니 그랬구요. 적성문제는 나머지 문제를 자신있게 대답하기 좀 불안해서 그랬습니다. 사실 항암제에 대한 것도 생1만 하신 수험생분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저는 며칠동안 생2랑 일반생물책보면서 암에대한거 좀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걸로 골랐지만 사실 정확한 대사과정이나 돌연변이 과정이라던지 이런거 자세히 설명 못하거든요. 그래서 봤던거라도 얘기 많이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30분간 문제 준비할 시간 주시고 나서 면접실 들어갑니다. 다른글에 올라왔던 것 처럼 오전 B번방 교수님 세분모두 친절하세요. 들어가자마자 이름에 대해서 장난처럼 물어보셨구요 긴장풀어주시는거겟죠..? 그리곤 진짜... 앉자마자 바로 나이얘기나왔어요.....ㅜㅜ


저 이거에 대해서 생각 진짜 많이했거든요.. 일단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과를 좀 다니다가요 수능을 다시봐서 지방대 (의치한중 하나) 들어갔다가 휴학하고 수능본거에요..


근데 이렇게 자세하기 말씀드리긴 좀 그렇잖아요 .. 그렇다고 지방대 ~과 다닌거만 얘기하면 심화된 질문 하실것 같고.. 얼마나 자세히 물어보실지도 모르겠고 해서 안물어보실지도 모르겠고.. 해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왼쪽교수님 : ~년도 졸업생이네요?
나 : 네.. 지방대 ~과 다니다가 수능다시봐서 이렇게 왔습니다^^^^^^^^^;;;;;
가운데교수님 : 음 그러면 어느대학인지 물어봐도 되나?
나 : 네? 아. ~대학입니다.
가운데교슈님 : 몇학년인가?
나 : 네.. 아.. 예과~학년입니다
가운데 : 어? 그래도 나이가 안맞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되나?
나 : 아.. 네.. (이때부터 걍 체념하고 말씀드림..ㅋㅋㅋ)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과다니다가 수능다시봐서 ~대학교 들어갔습니다.
가운데 : (막 적으심.. 폭풍 필기.. 무서웠어요..불안하고.. 괜히말했나싶고..) 음 그래요 시작해보세요


마음가다듬고...


나 : 저는 인성문제 3번을 골랐어요. 산모는 모성애도 강하고 불안한 시기이므로 수치심을 느끼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학병원은 교육기관이므로 전공의의 참관도 이루어져야하구요. 그래서 산모에게 충분히 미리 설명하고 또 이해를 구하고 하면서 이루어 져야될 것이구요. 전공의들도 수술실에서 말조심, 행동조심해야 될 것이고 산모를 학습대상으로만 여기지말고 인간이고 환자라는 생각으로 대해야 할것 같아요.
가운데 교수님 : 음 그래요. 학생이 정답을 말해줬는데..사실 전공의는 합법적으로 참관하는것이죠 전공의는 사시 ㄹ문제가 별로 안되는데 그럼 실습나온 학생은 어때요
나 : 실습도 이루어져야되는 과정이죠. 그리고 수술실에서도 최전선에서 참여하는건 아니니까 좀 떨어진 곳에서라도 마찬가지로 말좀심행동조심하고..  환자분과 미리 대화도 하고 하면서 얼굴도 익히구요. 그래야된다고 생각해요.
가운데 교슈님 : 음 그래요. (오초간정적) 그럼 다음문제하세요


나 : 네.. 저는 적성 1번 문제를 골랐는데요.. 암세포는 정상세포랑 세포분열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점에서 다른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포분열할때 꼭 거치는 과정인 DNA복제나 뭐 방추사를 형성하는 과정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항암제가 작용하면 될것 같습니다.
     (사실 생2랑 일반생물학 책에서 여러번 나오는 주제잖아요 암세포. 그래서 보긴봤죠. 구체적인 이름이나 용어를 얘기하면 자세히물어보실것 같아서.. 입이안떨어지더라구요..)
왼쪽교슈님 : 백혈병을 치료하는데 글리백이라는 약이 잇어요. 글리백이 유전자를~~~~~~~~~~~~~~~~~~~~~ 어떻게 생각해요?
             (일단 처음에 '백혈병' 말씀하실때 못들었어요. 너무 멀리 떨어져있고.. 암튼 못알아들었어요)
나 :  네? 처음에 못들었어요
왼쪽 : 백혈병 치료에 쓰는..
나 : 네?
왼쪽 :  백혈병
나 : 아 네
왼쪽교슈ㅜ님 : 백혈병에 치료되는 글리백이라는 치료제 알아요?
나 :  아니요 . 이름은 들어봤는데 자세히는 몰라요
왼쪽교수님 : 그럼.. 암세포를 치료하는데 쓰는 다른 방법들이 또 뭐있나요?
나 : 아.. 뭐..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해서 치료하는방법이 있는것으로 알고있구요.. 또.. 유전자적으로 돌연변이가 일어난 부분을 치료할 수도 있고.. 또 분열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일어나게하는 어떤.. 음.. 어떤 효소를 비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치료하는것도 있습니다.
     (벼락치기로 공부하면서 읽었던 내용들 얘기할까 했어요..  생장인자 돌연변이 이런거라던지 텔로머라제 비활성화라던지 이런거 얘기하려했는데.. 이런거 얘기하는게 대학입시면접에서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거 사실 다 배울거잖아요... 에휴..사실 자세히 알지도 못하구요..)
가운데교수님 : 그래요.. 그런데 이제 학생이 의대를 들어오면 공부하는 과정이나 그런 속에서 좌절도 많이 겪을 수가 있어요. 굉장히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그럴거에요 어떻게 생각해요
나 :  의사는 매일매일 중요한 결정을 하고..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불안하겠죠.. 하지만 그래서 공부도 많이하고 실습도하고 준비를 많이 하는거잖아요. 의사에게 1년 1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매해 경험이 쌓이고 그러면서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면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오른쪽교수님  : 음 10년뒤에 뭘 하고 있을까요
나 : 을지대를 다니게된다면... 아마 의사를 하고있겠죠. 과도 정했을 것이고.. 수련도 끝나겠네요.. 사실 저는 ~과 의사가 되고싶어요.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요 그래서 그냥 그 과를 전공하고싶어요... (외과종류는 아니구요.. 요즘 비인기과였어요)
오른쪽교수님 : 아 그래요? ~과는 상당히 비인기과인데
나 :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 이렇게 되가는 중이고... 또 제생각엔 ~~~ 인것같아서 저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않아요
왼쪽교수님  : 또 어느대학을 지원했어요? 가나다군에
나 : ~~~~지원했씁니다
왼쪽교수님  : ~대학교 합격했나?
나 : 아직발표안난걸로 알고있는데요..?
왼쪾교수님 : 음.. 그런가? 음 그럼 어느대학이 일순위에요
나 :  헤헤 지금 여기 와서 그런게아니라 진짜 을지대가 일순위에요
왼쪽 교수님 :  허허 우리가 원하는대답을하셨네
오른쪽교수님 :  을지대가 왜 일순위에요
나 : 주변에서.. 을지대의 전망이 좋다고.. 그리고 교수님들이 특히 열정적이라고 들었어요.. ㅋㅋㅋ 교육이나 실습이런거 모두에 열정적이시라고..
왼쪽교수님 :  어디서 그런 정확한 정보를 들었ㄴ느지 모르겠네
가운데ㅐ교수님 :  일분남았어요 할말있어요?
나 :  뽑아주시면.. 열심히하겟ㅅ브니다....
가운데 교슈님 : 나가보세요



이렇게 끝이났어요.. 밑에 글들을 보니까 B번방 교수님들이 대체적으로 친절하시고.. 긴장도 풀어주시고 하신거같아요..
사실 제 점수가 좀 부족해서.. 좀인가.. 많이아닌가 싶어요.. 암튼 그래서 면접으로 정말 역전이 가능한건지 싶어요.. 붙으면 좋겠지만.. 안되도 뭐.. 어쩔수없져 ㅜㅜㅜ
이제맘비우고 운동이나하려구요


면접하실때 교수님들 어짜피 무지 멀리계시니까.. 긴장하지말고... 눈도좀 마주치고 웃으면서 하지면 될것 같아요..
생각보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질문 안하시더라구요..
을지대를 한번 둘러봤어요.. 아무래도 의대랑 간호대만 있으니까.. 캠퍼스의 낭만은 없지만..  저는 뭐 대학을 상당히 오래 다녀봤던 입장으로.. 캠퍼스라는게 1학년때만 의미있고 그런거잖아요 흐흐
캠퍼스아무리 좋아도 나랑 안맞는 공부하고 그러는거보다는 훨씬 나을거 같아요...


면접보기전에 생2나 일반생물학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회로나 과정이런거 다 외울필요는 없겠지만 훑어보고라도 가세요


에휴.. 이제 합격소식을 듣기를 간절히 기도해야겠어요.. ㅜㅜㅜ
이주일이나남았네 ㅜㅜ 면접보신분들 다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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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키키 · 426195 · 13/01/19 16:24 · MS 2012

    와저도 오전반>_

  • KNPU34기 · 317114 · 13/01/19 16:54 · MS 2009

    꼭합격하시길 바래요

  • 방사능 · 388205 · 13/01/19 17:50 · MS 2011

    저도 오전반 ㅋㅋ 을지대에서 뵈요

  • SKINFOOD · 272708 · 13/01/19 18:05 · MS 2008

    캠퍼스 2년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발전한거에요ㅋㅋㅋ
    편의점도 없었고 학생식당은 있으나마나였고
    의학관은 3~40년 되서 다 쓰러져가는 건물이었어요

  • 내스타일 · 435709 · 13/01/19 18:36 · MS 2012

    오랜세월 고생많으셨네요.
    꼭 합격하시어 멀리 돌아온 보람도 찾으시고 좋은 의사 되세요.
    의대캠퍼스도 작년에 일현의학관 새로 짓고 기존 건물 리모델링하고
    앞으로 시설 개선 많이한다고 하니 훨 좋아질것으로 생각됩니다.

  • 키뮤식 · 361288 · 13/01/19 22:06 · MS 2010

    을지대 면접 후기가 계속 이어져서 지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ㅎㅎ
    면접 잘 보셧으니까 맘 편히 가지세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께요ㅎ 을지대에서 봅시다!!